[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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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19. 04:05

   딸들의 응원이 힘의 원동력이 된듯 우디는 일단 좀 쉬다가 일자리를 찾아보리라고.
특히 킴벌리가 아빠를 믿는다고 하면서 저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을 때, 우디는 남의 아내가 된 작은딸을 안았다. 
우디는 킴벌리에게 몇번이고 괜찮을 거지 하고, 다짐 받았다. 
그리고 챌리에게도 서운해 하지말고 아빠를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다.
딸들은 아빠와 새엄마의 추러블을 당면하고, 아빠의 편을 들었다.
딸들은 새엄마의 집에 놔두고 온 짐들을 찾으러 간다고, 세븐-일레븐 앞에서 헤어졌다.

   우디는 반쯤 마시다가 만 커피컵을 가게 앞 휴지통에 넣었다. 그리고 습관처럼 주머니에서 셀폰을 꺼내어 들여다봤다.
스크린은 꺼져서 깨끗했다.
   '며칠 더 꺼놓으면 두 여인들께서 포기하시겠지...' 
우디는 셀폰을 바지주머니에 도로 넣고, 주위를 그냥 한번 둘러보고 나서는 찻길을 건너기 시작했다.
그는 이틀밤 묵은 모텔 사무실로 가서 우선 두 주간의 값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크레딧 카드로 그 대금을 치뤘다. 
밤중에 나가 술을 취하도록 마시고 김정애라는 여인이 합세해서 술을 더 마신 후 같이 투숙했던 그 모텔. 그렇다면 반 블롴 정도 북쪽으로 다시 말하면 십분 정도 걸어서 닿는 거리에 그 클럽이 있으렸다.
   '씨팔! 어디 근사한 백인 가시나 하나 안 걸리나? 걔네들은 성교할 때 좋으라고 싹 민대매? 볼 만하겠네, 씨팔!' 
우디는 슬슬 망가져 가는 중이다. '어차피 딸 둘은 신랑 잘 만나서 잘 갔고, 이제 내 이 입에 풀칠할 일거리가 찾아지면 큰 욕심없이 즐기며 살다가...' 
   '어떤 눈 먼 여자 만나지면 또 어울리는 것이고, 아니면, 독신으로 지내면서 무슨 한인회 같은 곳을 기웃거리다 보면...'
홀애비 이만 서말이라고 하지만 혹 모를 일이다. 
우디는 모텔 방에 들어서 그냥 침대에 널부러졌다.
   '씨발! 이대로 딱 눈 감은 채로 죽었으면 좋겠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말? 
전에 영란과 살면서 늘 부르짖었던 말 아닌가. 
그 말을 이제 수키와의 결혼 생활이 깨지기 직전에 있으면서 또 나온다.
전에는 아내가 바람을 피워서 이혼의 빌미가 되었고.
이번에는 우디가 바람을 피워서 이혼의 씨가 되려고 한다.
   '이런 걸 두고 돌고 도는 세상이라고 하는 건가? 아니면 말구.' 
우디는 잠도 오지 않을 테지만 눈 뜨고 할 일도 없고 해서 모로 누웠다.

   그가 눈을 뜨게 된 이유는 바지주머니에 든 셀폰이 진동해서였다.
   '이런! 눌린 바람에 저절로 켜졌구나!' 
그는 훈련된 동작으로 셀폰을 꺼냈다. "헬로?"
   "얘네들 내일 간다는데..." 수키에게서였다.
   "근데?"
   "얘네들 그냥 보낼 거면 나두 그냥 보낼 거구. 자기가 다른 계획 있으면 그대로 하던가. 난 어차피 참석 안 할 거니까."
   "그런 말을 나힌테 일부러 전화해서 할 필요는 뭐요? 걔네들이 나한테 말하고 싶으면 나한테 전화하겠지. 아닌 말로 걔네들이야말로 그냥 가고 싶으면 그냥 가겠지. 언내들도 아니고. 아닌 말로 아직 코치를 받은 나이들도 아니고."
   "자기, 무슨 말을 그렇게 해?"
   "걔네들이 당신보고 나한테 그렇게 말해 달라고 합디까?"
   "자기..."
   "당신이야말로 어떻게 하실 것인지 속히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나도 다음 단계를 연구할테니까요. 이런 식으로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면 서로 피곤하잖소?"
   "자기, 나랑 정말 헤어질 생각이야?"
   "나는... 그 집에서 나가라 해서 가방 싸들고 나온 사람이요. 착각하지 마시요." 
   "자기!"
   "그리고 애들은 만났소. 할 말들 다 나눴고. 지네들 가져다 논 짐 찾으러 간 것 뿐, 확대하지 마시요."
   "자기..."
   "난 변호사 따위 댈 돈 없으니까 됐고, 댁은 변호사 쓰든지 말든지 맘대로 하시요."
   "자기..."
   "자기 소리도 그만 하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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