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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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25. 07:13

   우디는 수키가 지적한 해장국집으로 들어가면서 좀 전에 차와 함께 목격한 그 흑인 형사가 미행하는 것이 맞다면 행여 이런 데까지 따라와서 노출될까, 그렇게 생각했다.
아직 끼니 때가 일러서인지 해장국집 안은 텅 비었다.
   "어서오세요오!"
   "어서오세요!"
두 명의 웨이추레스가 동시에 따로 반겼다.
   "어, 우리 일행인데요."
   우디는 제 딴에는 농이라고 했다. "흐흐. 너무 심했나?"
수키가 우디의 팔꿈치를 살짝 쥐었다가 놓았다. "하지 마..."
우디는 애담을 넣은 바구니를 이리저리 조심하며 테이블 사이로 지나갔다.
당연히 두 웨이추레스가 그 바구니를 봤다.
   "어머어! 베비?"
   "그러네?"
두 여인이 되려 더 반겼다.
수키는 이제는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쉰둥이예요."
   "어머어!"
   "아이고, 축하해요!"
수키가 더 안으로 들어가서 긴 테이블 자리에 먼저 앉았다.
우디는 바구니를 의자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잘 내려놓고, 그 옆에 앉았다.
   "첫 애긴데, 쉰둥이예요?" 한 여인이 따라와서 물었다.
수키가 우디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큰 애들이 있죠. 둘 다 시집가고..."
또 하나의 여인네가 손뼉을 쳤다. "아! 따님들이 시집가고 나니까, 적적하셔서 쉰둥이를 만드셨구나?"
   "그런, 셈이죠?"
   수키는 그녀들에게 보쓰 다운 미소를 보냈다. "그런데, 좋아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우디는 여인들의 대화를 들으며, 눈은 식당 앞을 살폈다.
혹 그 베이지색 토요다 차가 따라와 있나 하고.

   식사 후, 차가 그 식당 앞을 떠나서 한참 온 뒤에야 수키가 말문을 열었다. 
   "여기, 그 집 해장국은 밋밋하네?"
   "그렇지?"
우디는 수시로 리어뷰 거울을 살폈다. '내 생각처럼 우리를 또 미행하기 시작했나 본데.'
   "자기. 나 이 차 안에서 애담 젖 먹이면 밖에서 다 보이겠지?"
   "높은 차들은 보겠지."
   "애담이 배고플텐데..."
   "담요로 슬쩍 덮고 먹이지?"
   "숨 안 막힐까?"
   "틈을 벌려 놓고..."
   "그래야겠다. 집에까지 가면 애담이 너무 배고파."
우디는 옆도 보고 뒤를 연신 살폈다. '데어(저기)!'
길에 비슷한 차들이 한두대일까. 그러나 이상하게 눈으로 찍어놓은 특정한 차는 금방 식별되는 법이다.
   '까만 안경 쓴 흑인, 그 형사새끼 맞네!' 우디는 속도계를 슬쩍 봤다.
그리고 그는 차선을 바꾸면서 속력을 줄여봤다. 
웬만한 차들은 그의 벤즈 차를 씽씽 지나쳤다.
우디는 거울을 봤다. '컴 온! 컴 온!'
그 토요다 차가 당황함에 틀림없었다. 움찔움찔거리며 우디의 차를 지나쳤다. 차선을 덩달아 바꾸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주행선에서 같이 감속하면 다른 차들에게 위험하다.
우디는 가속을 하며 그 차의 뒤에 붙었다. '뭐야, 너 새끼!'
애담일로 병원에서 자주 대한 그 흑인 형사새끼 맞네!
결국 그 토요다 차가 속도를 올리고 달아나버렸다.
   '내가 짐작은 했지만 역시 돈의 이동을 알아내려는 걸까?'
   '설마 개리나 애론 씹쌔들이 경찰까지 콘추롤 하는 건 아니겠지.'
그런데 메릴랱드 경찰이 버지니아까지 막 쫓아다녀도 괜찮나? 아, 상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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