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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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25. 07:12

   그리고 알파벳은 더 자세히 보니 비록 삐뚤빼뚤하지만 티모씨였다.
   '이 새끼들이, 그러니까, 그 여자를 가운데 놓고 서로 다아... 연관되어 있구만!'
   '한놈씩 하고 돌아가며. 아니면, 합동으로 셐스도 했겠고?'
   '티모씨 이 새끼는 얼마 전에 전화 걸어왔다가 내가 욕하니까 그 때 이후로는 조용한가 본데, 애담이 그 새끼 이름을 나한테 적어준 이유는?'
   '그나저나 괜히 애담새끼 병원비를 충당한다고 했나?'
운진은 많이 망설이다가 설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캘리포니아에... 남자 이름, 티모씨 티가 뭐냐?"
   "티모씨 탐슨(Thomson), 삼춘! 어떻게 알았어?"
   "누군데?"
   "부사장 아줌마가 여기서 같이 어울렸던 사람! 그리구, 삼춘!"
   "됐다."
   "여기서 맨 하나가 그리로 가는데... 아마 부사장 아줌마를 괴롭히려 할 거야."
   "누군데?"
   "좐 테잍튼. 옛날에 부사장 아줌마한테 드럭을 줬던..."
   "원, 별!..."
운진은 통화를 끊고 심각해졌다. 
   '이건 알면 알수록 실망감만 드네? 이 여자 대체 뭘 하면서 살았던 거야!'
   '오죽하면 동창이라는 정애 그 여자가 아예 걸레라고 불렀겠어! 한국에까지 소문날 정도로.'
   '게다가 드러기(druggie)까지 갔다?'
운진은 이제 아내를 위함이 아니다.
   '나를 찔러 죽이려 했던 놈이 결국은 수키를 아주 많이 원하는 놈이란 말이지.'
   '그래! 오죽하면 나를 죽이도록 미웠겠냐!'
   '흐흥! 제프가 주식을 팔라 하는데 안 판다고 남편을 찔러서 위협을 했어도 굴하지 않았다는 수키씨의 착상이 왜 이리 유치하오? 하긴 회장이란 자가 그랬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를 수도 있지. 아니면, 아직도 잔정에 못이겨서 못믿겠거나.'
   '돈 많고 파워 많은 뱅크 회장에 붙어서 호강 좀 하셨겠네. 그리고 돈을 훔쳐 나왔다? 만일 그렇다면 나를 찌른 것에 대한 보상을 수키 당신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제 내 뒤에 또 꼬리가 딸리겠군. 제프의 자백과 시인을 부정해 버렸으니.'
한편으로 운진은 애담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알트와 쑤 사이를 오가며 이중으로 사팔뜨기가 되느니 차라리 생을 일찍 마감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고 여겼다.
우디는 애담의 입원실에서 어떤 눈길이 주시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우정 그 눈길의 주인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깨끗하게 생긴 백인 여자였다.
   "하이!" 
우디가 먼저 말을 걸었다.
   "Hi! Are you related to Adam? (하이! 애담과 친척이예요?)" 여자의 음성은 친절했다.
   "노." 
   우디는 고개를 완강히 저어보였다. [하지만 그의 생명을 책임지고(in charge) 있소.]
여자가 명함을 내밀었다. [전화해요. 할 말이 있을 것 같아요.]
명함은 무슨무슨 로 펌이었다.
우디는 그녀에게서 풍기는 향수 내음이 좋았다. 그녀를 벗기면 온 몸에서 그 냄새를 맡을 것 같았다.
여자의 푸른 눈이 마구 떨었다.
우디는 돌아서서 가려는 여자를 잌스큐즈 미로 세웠다. "What do you wanna talk about?"
   [그에게 온 메일들이 아주 많아요. 그 중 정크 메일은 버렸는데 뱅크에서 온 것들이 아주 많이...]
   [혹시 받는 이가 애담과 쑤 또는 수키입니까?]
   "Yes!"
   "I'm her husband."
   "오!"
   여자가 까무라치듯 놀랬다. [그런데 왜, 애담이 책임인으로...]
우디는 이 여자가 애담과 아내의 관계를 아는구나 하고 입맛이 썼다. "He... controled her money. And we cannot find it so... (그는 그녀의 돈을 관리했소. 그리고 우리는 돈을 못 찾겠어서...)"
아아, 그래서 애담을 살리려는구나 하고 여인이 이해한 듯 고개를 끄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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