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는 알트에게 먼저 선수치려고 전화를 걸었다.
"She's all yours, man. (그녀는 완전히 네꺼다.)"
알트는 차라리 말문이 막혀서 아무런 소리도 못냈다. "How come?"
[단 그녀가 당신한테서 훔쳤다는 돈만 챙겨라.]
[그걸 어떻게 구분하지?]
[그녀가 나한테서 가져간 돈 하고 그녀가 나와 결혼한 이 후에 이득 본 부분에 대해서는 이혼 소송으로 내 몫을 찾을 예정이니 행여 그 돈까지 먹으려고 했다가는, 그 때는 날 건드리는 거니까, 각오하고.]
"I'm scared, Woody... (겁나라, 우디.)"
[너의 애들을 띄웠냐? 나는 애꿎은 싸움은 싫어한단다. 그러니...]
"And?"
[미리 큰소리는 치지 않겠다. 이번에 날 건드리면 너의 애들 중 크게 다치는 애가 애담 꼴 난다. 버지니아에서 쑤를 데리고 올 때 뒤에 따라붙었다가 혼난 것은 유도 아니다(no comparison).]
[흠...]
[애담은 내가 애론을 통해서 돌아오게 만든 돈에서 지속해 주려고 했는데, 쑤가 그 돈마저도 완전히 동결시키는 바람에 말로만 내세우는 꼴이 되었고. 그래서 애담은 스폰서가 없는 한 생명 연장장치가 제거되고 곧 골로 갈 거다.]
"Let him go, Woody. (보내버려, 우디.)"
[그럼, 나한테 뭐가 돌아와야지?]
[애들을 거두겠다.]
[너, 씨발! 애담을 빌미로 당신한테서 원 빌리언을 버는 건데, 쑤가 어리석게 고집부리는 바람에 돈은 돈대로 여전히 놓치고, 애담은 애담대로 죽는다.]
[으하하하하! 미안해서 어쩌나, 우디?]
"Good luck, man! (행운을!)"
우디는 알트와의 통화를 그렇게 마치고.
그제서야 발신인이 Her 즉 아내에게서 온 통화 시도를 세번이나 놓쳤다는 스크린 표시를 보았다.
'정애씨랑 얘기 끝냈으면, 그 다음부터는 알아서 할 것이지 뭐가 또 남아서 전화는!'
그는 셀폰을 바지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그리고 그는 앞에 놓인 위스키 잔을 집어서 기울였다.
그 때 그의 셀폰이 전화 왔다고 진동하며 알렸다.
'보나마나 김정애겠지.'
그는 잔을 바닥까지 비웠다. "One more, please? (하나 더요?)"
딩동!
그의 바지 속에 든 셀폰이 그런 소음을 냈다.
'누가 보이스메일이나 텤스트를 보냈나?'
우디는 셀폰을 꺼내서 보자는 충동을 억제했다. '알트면 정말 당신의 아내를 어찌해도 괜찮겠느냐는 확인이겠고.'
'김정애라면 이젠 공개적으로 만나자고 하는 말을 남겼겠고.'
'한숙희라면 자기 무조건 돌아오라고... 우는 소리를 남겼겠지.'
'그 외에 누가...'
운진이 꺼내어 보이스메일을 들어본 상대는 숙희였다.
원하는 대로 해 줄테니 일단 들어오라고.
화난다고 무조건 나가는 게 해결책이 아니라고.
"내가 정말 자기 속마음을 못 헤아리고 자기가 늘 강조했듯, 내가 죽게 되면 우리 애담은 누가라도 맡아야하잖아."
숙희의 억제하는 울음소리가 들리고. "암만 생각해 봐도... 애담은 자기 아들이야. 임신 전후, 자기 외에 어느 누구와... 아니, 설령 잤어도 아담은 자기 아들이야. 그것만... 믿어주면... 나 하나 어떻게 되더라도 좋아."
운진은 셀폰을 탁 접고 일어섰다.
그는 그 길로 집으로 갔다.
그는 문을 미리 알고 열어주는 아내를 확 끌어안고 멋진 키쓰를 선물했다.
"그렇게 하는 거야, 이 사람아!"
숙희는 그 덩치에 남편의 품 안에 안겼다. "나쁜 사람!"
"애잖아. 당신이 애를 놓고 흥정하는데 안 넘어가는 놈이 어딨냐."
"실지여."
"알았어! 알았어!"
"누가 들으면 애 끔찍이 여기는 줄 알겠다."
'[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카테고리의 다른 글
pt.4 12-6x116 (4) | 2024.09.27 |
---|---|
pt.4 12-5x115 (3) | 2024.09.26 |
pt.4 12-3x113 (2) | 2024.09.26 |
pt.4 12-2x112 (1) | 2024.09.26 |
PT.4 12-1x111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1) | 2024.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