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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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26. 07:04

   수키가 남편의 셀폰에다 음성 녹음을 남겨놓고 배수진으로 다른 남자를 연락해 놓은 상태인데, 우디가 돌아와서는 화해의 키쓰를 퍼부었다...
남편이 무시하면 일단 약점으로 삼으려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알트에게 돈을 돌려주는 짓은 못하겠는데...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남편을 요리조리 기만하거나 속이는 것이 해롭다는 두려움이 든다.
남편을 곁에 계속 남게 하는 방법과 돈을 뺏기지않는 방법이 있을텐데...
수키는 우디가 한참 성교 운동하는 것에 입으로만 호응하며 머릿속으로는 온갖 잔꾀를 동원해 본다.
   '아휴우... 빨리 안 끝내나. 지겹네...'
   수키는 우디가 사정 직전에 그녀의 양다리를 한껏 벌리고 최대한 밀어치는데서야 약간 감흥이 왔다. 
   "아, 좋아! 자기 사정하고 싶을 때 해!"
우디가 기진맥진해서 몸을 옆으로 굴렸다.
수키는 땀에 흠뻑 젖은 그의 몸을 만졌다. "좋았어?"
   "음!"
   "나두..."
   수키는 남편이 지금이라도 아담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가르쳐 줬으면 하는데. "돈이 얼마나 들 것 같애? 아담 치료비?"
   "치료비로 볼 수는 없고... 때가 될 때까지 생명 연장이라고나 할까."
   "그러니까, 언제까지."
   "알트와의 일이 끝날 때까지는 애담의 목숨을 살려놔야지."
   "어떤 게 나아? 아담... 죽게 내버려 두는 거와 살려주는 거?"
   "지금... 애담이 어딘가에 아직 살아 있기 때문에 알트가 주춤하는 거야."
   "그렇지?"
   "애담이 당신을 살려주는 데에 어떤 역할을 한다는 게 아니라... 알트가 애담을 폭행하면서 죽기를 바랐을텐데 아직 안 죽었다는 것 자체 때문에..."
   "그래도 아담이 자기 차를 용케 알아봤나 봐? 차에 와서 부딪쳤다지만..."
   "그게 아닌 거 같아..."
   "응?"
   "누가 일부러 그런 거 같아... 일부러."
   "일부러? 일부러 어떻게?"
 우디는 대꾸 대신 잠을 청하려고 눈을 감았다. 
   '누가 내 차를 알아보고 애담을 나한테 집어 던진 것 같아... 알트는 지금도 수수께끼를 풀려고 하겠지. 내가 애담을 어떻게 살아나게 한 건지 미치도록 궁금하겠지.'   
그러나 우디는 그 생각을 입 밖으로 내어 아내에게 들려주지않았다. '겉으로는 애담이 우리집 앞에까지 찾아온 것에 내가 분노해서 차 사고를 빙자한 폭행으로 만들려다가...'
수키는 남편이 잠든 줄 알고 침대에서 살그머니 일어났다.
   "어디 가나? 전화하러?"
   우디가 등을 돌린 채 말만 했다. "아직도 몰래 연락하는 상대가 누구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나, 화장실 가고, 물 먹으러 가, 자기."
수키가 그렇게 변명했는데.
우디가 그녀의 손 하나를 그의 팔뚝 너머로 넘어오게 했다. 
   "랠프가 당신의 셀폰으로 쉬지않고 전화하는군. 당신과의 사이에 딸 낳은 첫사랑 사내가?"
허걱!
수키는 온몸이 자지러졌다.
   "근 이십오륙년이 되어갈텐데... 응?"
   우디가 그녀의 빨강색 셀폰을 등 너머로 떨어뜨렸다. "알트껀만 해결해 줄 때까지, 그 때까지만 내가 있어주겠소."
수키는 셀폰을 차마 집지 못했다.
   "좐도 당신을 보러 온다 합디다. 캘리포니아에서."
허걱!
수키는 차라리 공포가 몰려왔다.
   "약장수 좐을 믿고 나한테 이러나 보지, 당신?"
   "내가 좐을 뭘 믿고..."
   "차라리 잘 됐네. 한꺼번에 내 이 씹쌔끼들을!"
게다가 우디는 안 할 말도 해버렸다. "티미는 이미 메릴랜드에 와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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