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기 아내야. 아내한테 그런 말 쓰는 남편 어딨어!"
숙희는 사정하고 싶었다. "그리고 자기 아직... 알트를 몰라."
"알고 싶지 않으니까, 당신이 다아 알아서 해결하시고, 난 애담 챙겨서 나가겠시다."
"애담은 내 애야! 절대 못 주지!"
"왜, 내가 친자 확인 소송이라도 걸면... 불리하나?"
"뭐라구!"
"내 새끼 아니면 그렇다고 말해. 그러면 난 관심 끌테니까."
"말, 말을 해도..."
"내 새끼 맞어?"
"그, 그럼!" 숙희의 얼굴이 빨개졌다.
운진이 그러한 아내를 물끄러미 보다가 눈길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묻소."
"남들이 다 그러잖아. 울 아빠도 그랬고... 나 많이 닮았다고."
"근데, 나 닮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
"아휴... 버선목이라 뒤집어 보일 수도 없고... 미치겠네."
"애담... 나 하고의 사이에서 태어난 놈, 맞소?"
"아휴우, 정말!"
"무슨 대답이 그래!"
운진이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 "내가 전에 말했잖아! 설령 내 새끼가 아니더라도 맞다고 우기라고! 그러면 깜둥이 피부를 받고 나와도 내 새끼로 받아주겠다고!"
"아담이 어디가 까매..."
"뭐. 진짜 이런 인간성을 가진!... 진짜 나마저도 당신에게 등 돌리게 하고 원수로 만드는구만? 그래서 나로 하여금, 괘씸한 여자 혼 좀 나봐라 하는, 바깥 무리 속에 가입하게 만드는구만."
"미치겠네, 정말..."
"어이, 한숙희!"
"어머?"
"나랑 왜 결혼했나? 프로텤숀이니 그런 불쒯은 집어치고 나를 찍어서 결혼한 진짜 이유가 뭐야?"
"이제 자기를 사랑한다잖아! 내가 한 말 못 들었어?"
"나랑 결혼하고 나서, 몇 놈이랑 잤냐?"
"어마?"
"어머가 대답이야?"
"안 잤다고, 말했잖아!"
"정말이야?"
"말 같은 소릴, 해!"
"애담 집에 하고 사무실에 빤쓰 흘리고 다닌 거... 결혼하고 난 뒤지."
"뭐라구?"
"본 나는 창피하고 기가 막혀서..."
"무슨 팬티를..."
"그리고 당신 잘 입던 고동색 가죽 반코트... 그거 어디 있지?"
"뭐라구?"
"나랑 결혼하고 나서 처음에 잘 입고 다녔던 그 밤색 가죽코트."
"지금... 그렇게 말하니까, 잘 몰라... 기억이 얼른 안 나서."
"애담 자는 침실에 걸려 있던데?"
"뭐라구?"
"그리고 애담 사무실에서도 당신 빤쓰 한 박스나 나오고."
"왓..."
"나랑 결혼하기 전에 애담 사무실에서 셐스하고 그러면서 벗어놓고 다닌 건가? 차라리 그래야 증거가 없어지니까."
"왓..."
"상상이 되네. 당신 외박한 날, 아침 일찍 들어와서는 빤쓰만 갈아입고 도로 나가고. 그 빤쓰 집어서 치우려다 보니, 정액이 잔뜩 묻어서 말라 있고."
"왓!"
"당신 할 말 없으면 왓 왓 소리만 내는 그거... 나한테만 그러는 거 아니지?"
"와..." 숙희는 겁에 질려 입이 굳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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