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pt.4 13-9x129

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27. 13:38

   수키가 애담이 다른 젖으로 옮겨지도록 자세를 바꾸었다. 
이젠 애담의 피부가 하얗다. 아까 까맣게 보였을 때는 주몰 같더니 이젠 도로 애담 같다. 
   "자기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한 것의 참뜻이 궁금해지네."
   "내가 수키를 사랑한다고 말한 모양이군."
   "감옥소에 찾아와서 그랬잖아."
   "감옥소? 그렇소? 뜻밖이군. 내가 그렇게 표현함으로써, 나는 당신이 그 말을 믿고 제프를 그에게 강제로 당했다고 할 줄로 믿었는데, 당신의 반응과 그리고 경찰이 그 동안 당신의 뒤를 캔 것을 토대로 나는..."
우디가 말을 하다 말자 수키가 저도 모르게 손을 옹크렸다. 긴장이 된 것이다.
   "당신이 어느 집인지 거의 벗은 몸으로 잔디 밭에 나와 신문을 집는 장면은... 글쎄? 강제성으로 보기에는 석연찮지. 그 클맆이 경찰에 의해 찍힌 시기가... 나와 결혼한 후?"
   "저!... 아냐..."
   "당신은 나와 살면서 단 한번도 벗은 몸으로 집 앞 잔디에 나가 신문을 집은 적이 없는데, 그 클맆에서는 전혀 서두르지 않은 움직임을 보였더군. 그리고 그 외 경찰이 포착한 클맆을 보면 나와 살면서도 거의 밖에 나가 제프와 어울렸고, 심지어 내가 세일즈 나간 사이인지 때에도 제프를 이 집에 끌어들였더군."
   "그건..."
   "설마 당신이 지금 애담을 안고 앉아있는 그 침대... 나와 섹스를 가지곤 하던 거기서 제프와 한 것은 아니겠지... 말하고 싶은데. 미안하게도 당신은 여자이지만 뒷처리가 좀... 서투른 여인이라서, 팬티에도 정액이 묻고... 뭐, 당신이 부정하고 나오니 내 말하는 것이요."
   "팬티에, 뭐, 정액이라니?"
   "..."
   우디는 고개를 저어보였다. "당신이 나의 접근을 마다 했던 어느 날, 당신이 급히 들어와서 속옷만 갈아입고 또 다시 나갔지. 그 때 당신이 욕실에 벗어 던졌던 팬티는... 정액이 말라 붙어서 딱딱했을 정도였지. 그 당시 나와 당신은 섹스를 근 일주일 넘게 가지지 않았고."
   "화아!" 수키의 얼굴에 경멸의 빛이 떠올랐다.
   "화아? 화아 했소?"
   "참, 말이 안 나온다... 기가 막혀서."
   "수키."
   "말해!"
   "애담이 태어나고 일주일 되었을 때, 내가 애담의 눈을 보고 혹시 황달인가 해서 닥터에게 달려간 거... 기억하시요?"
   "그래서?"
   "그 때 닥터가 황달 아니고, 정상이라고 했지."
   "당연히 정상이니까!"
   "지금 애담이 백일 정도 되었지?"
   "근데?"
   "지금 애담의 머리가 어떻게 되고 있소? 더티 블란디. 그리고 아이의 눈을 보시요. 블루. 누굴 닮았을까요?"
   "애기를 보고, 무슨..."
   "꼭, 혈액 검사나 소위 말하는 디엔에이 검사를 해야 할까? 이미 육안으로도 아기가 누구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지 식별되는데? 금발에 파란 눈..."
   "그럼, 챌리 머리는 왜 빨개? 킴벌리 머리는 왜 노랗고?"
   "걔네들이야... 젊은애들이니까 재미로 그랬겠지. 그리고 남편들이 미국애들이니까."
   "얘, 애담, 미국애야. 그래서 노랗게 됐어."
   "눈도 그렇게 되었단 말이네?"
   "다시 봐. 이젠 그린이네."
우디는 애담을 들여다봤다. "억!"
애담의 눈빛이 황달이다.
   "자기, 어디다 머리 세게 부딪치고 와서 생사람 잡는 거 아냐? 애담 젖 빨리 먹이고 로드 아일랜드로 가봐야 하는 사람 잡고." 수키가 눈을 마구 흘겼다.
우디는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로드 아일랜드는 되게 추울텐데..."
그는 갑자기 몰려드는 어떤 한기에 몸서리를 쳤다.
어딘지는 몰라도 여태 있던 방안이 서늘해지는 것 같았다.
   그는 참다참다 재치기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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