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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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28. 00:51

   이튿날, 경찰서에서 또 잠깐 들러달라는 연락이 왔다.
챌리와 킴벌리가 아빠를 따라 갔다.
우디의 벤즈 차와 측면 충돌한 그 카고 추렄이 일단정지 신호판을 무시하고 달렸으며, 우디가 그 추렄을 미처 못 보고 좌회전을 하려다가 왼쪽 뒷문께를 세게 받혔다고. 
그 카고 추럭의 운전자는 마침 그 주위를 지키던 제롬에게 붙잡혔고...
그리고 우디의 벤즈 승용차는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대파되었는데, 그 카고 추렄은 앞 범퍼가 겨우 약간 휘었을 뿐이다.
   [아빠 몸이 철(steel)보다 더 강한 거야.]
   킴벌리가 혀를 내둘렀다. "아빠, 정말 괜찮아?"
   "아빠, 괜찮아?" 챌리도 새삼 또 물었다.
우디는 형편없이 되어버린 벤즈 차를 보고 치를 떨었다.
그 카고 추렄이 뒷문에서 몇 인치만 더 앞쪽을 받기만 했어도 우디는 현장에서 즉사했을 것이다. 
그 벤즈 차는 뒷부분을 세게 받치고는 두번 정도 돌아서 길 건너편으로 날아갔는데, 마침 반대편에서 오던 차량이 하나도 없었다고.
   [이 차는 어떻게... 폐차 처분됩니까?]
   우디는 벤즈 차가 완전히 망가졌지만 뒷 트렁크에 들어있는 무엇이 마음에 걸렸다. [아니면, 이대로 그냥 끌고 가서...]
   [이 정도면 부속도 못 빼서 쓰고... 아마 폐차장으로 실려가서 용광로에 들어가겠죠.] 
경찰관의 친절한 설명이었다.
   [꺼낼 만한 물건들은 없는데... 쓸데없이 뒤져서 행여 내가 빼놓은 개인 데이타 같은 것을 어찌하지는 않겠죠?]
   "Nah!" 경찰이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우디는 딸들이 어디 갔나 하고 돌아보고는 딸 둘이 서로 부등켜 안고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왜 그래, 얘들아." 
우디는 남의 앞이라 말소리를 최대한 낮추었다.
딸 둘 중 킴벌리가 먼저 아빠에게 달려와 안겼다. "Sorry, daddy! (미안, 아빠!)"
   "아빠, 나두 슬퍼!" 챌리도 아빠의 한귀퉁이를 안았다.
   "왜, 갑자기... 응?"
   "아빠가 많이 아팠을 거야."
   챌리가 코를 훌쩍거렸다. "아빠, 아프지?"
   "으응... 아빠 괜찮아. 니들이 보잖아."
킴벌리가 아빠를 힘주어 안았다.
우디는 절로 미소가 얼굴에 번졌다. 
   '이런 게 사는 맛이지! 딸들이 같이 아파해 주고...'
   '반면에 수키는 같이 아파해 주는 이가... 없잖아. 자업자득이지만.'
  
   한편 남편과 두 의붓딸이 경찰서에 가 있는 동안, 수키는 랜디와 전화로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의뢰를 후회하고 끊으려는 수키와 봉 잡았다고 살살 놀리며 어디서 배웠는지 은근히 위협하는 랜디와의 통화는 벌써 한시간을 넘겼다.
   "We all know about you. (우리는 너에 대해 모두 알고있다.)"
   랜디가 그 말만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하이, 쑤?]
그의 그 말투는 어디서 주워 들었는지 그녀에게 하이 말만 해도 그녀는 네 것이란 악평을 흉내낸 것이 틀림없었다. 
랜디도 애담이 일했던 곳과 같은 로 펌에 일하기 때문에 충분히 주워들었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고 더 이상 말 안 한다. 내 의뢰, 취소한다. 이 싯점 이후로 또 나를 연락하려하면 경찰에 일르겠다!]
수키는 집 수화기를 거칠게 놓고, 아픈 팔을 흔들었다.
   '세월이 그토록 흘렀는데도, 나를 보는 시선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구나...'
   Just say hi to her and she's yours
   그냥 그녀에게 하이 말만 하면 그녀는 네 꺼야
그녀는 새삼 입에서 침을 뱉고 싶어졌다.
남편 말대로라면 아담이 사용불능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그녀는 랜디를 찍어서 만난 날, 그녀가 처음 남자를 만나며 꼬시기 위해 늘 그래 왔듯 오럴을 해주었다.
물론 랜디는 쑤더러 그 유명한 성기 좀 보여달라 했고. 
그녀는 그가 벗기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랜디는 그 때 손가락으로 벌리는 대로 쩍쩍 소리를 내며 열리는 그녀의 ㅈ을 보고 숨이 넘어갔다.
   그러나 그 날 실상 그 모텔에서 셐스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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