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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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28. 00:54

   우디는 아빠를 봤으니 바로 가야한다는 킴벌리를 공항에 내려주고 난 후, 무작정 거리를 운전하고 다니다가 알트의 전화를 받았다. 
   [그래서 우리의 딜은 완전 깨진 건가, 우디?]
   '어, 이 자식이 왜 말꼬리를 물고 나오지? 다 끝난 얘기 아니었나?'
   '개리 자식은 우리 아직도 친구냐고 꼬리를 치고...'
   '진짜 교활한 백인 새끼들이네! 그걸 수키는 뭐가 그리 좋아서 여태까지 같이 물고 빨고 지냈을까....'
   '그 여자는 얼마를 더 당해야 알래나...'
  운진은 알트의 속셈이 뭘까 잠시 연구해봤다.  [내가 말했듯, 당신에게 실 없는 말을 했소. 나는, I promised, but 그만한 돈을 동원해 낼 수가 없소. 그러니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그만 전화 하고 너희들 맘대로 하라는 것인데...
쑤를 잡아다가 돈 찾는다고 난자질을 하든지 말든지 너희들 맘대로 하라는 뜻이었는데.    
   '재확인이 필요한 거야, 뭐야...'
우디는 그러면서 알트에게서 다음과 같은 말을 기대했다. 
   '바보 쑤가 남편의 딜과 끝끝내 동조를 안 하던 모양이군? 그렇다면 이런 딜은 어때?'
그런데 알트에게서 전혀 다른 말이 나왔다.
   [내가 무슨 일로 외국에 잠싯동안 나가 있을 예정이요. 나 다녀온 다음에 다시 봅시다.]
순간 우디는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 
   '이 새끼! 튀는구나!' [어디, 여행이라도 가나? Can you get out of this country?]
   [Take care of yourself. 몸조리 잘 하시요. 오케이?] 
알트가 말을 잘랐지만 제 딴에는 정중하게 나왔다. 
우디는 알트의 그런 말에 웃음이 나왔다. "What about 2 billion dollar, huh? (투 빌리언은 어쩌고, 응?)"
   "We get together when I come back! (나 다녀온 후에 동석합시다!)"
알트가 서두르는 기색으로 통화를 끝냈다.
   '뭐야, 이 새끼... 뭔가가 있나 본데.'
운진은 설마 하면서도 믿지 못 하겠는 숙희인지라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알트가 어딜 간다는데 혹 데려 가나 해서.
그리고 아내의 응답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여보세요? 자기야?"
   "엉... 키미 잘 갔다고...  그 말 하려구."
   "으응... 언제 들어와, 자기?"
   "쫌 이따가..."
운진은 셀폰을 아주 천천히 접었다. 
   '수키는 집에 있고... 말투가 뭘 숨기는 것 같지는 않고...'
   '이 중요한 시기에 알트자식이 갑자기 몸을 피한다... 왜?'
   '아! 혹시... 애담이 깨어났나?' 
   '그래서 애담이 불었나? 알트에게 폭행 당했다고?'
   '아니면!... 아니면, 알트 쫄따구들이 애담 있는 병원을 알아내서 어찌 하고는 알트자식 피신을!'
   '그런 거야?'
그래서 우디는 그 길로 병원을 향해 수키의 벤즈 차를 돌렸다.

   같은 시각쯤, 각 텔레비젼 방송국에서는 어떤 사건을 경쟁하듯 보도하고 있었다.
오라이언 뱅크 주식 폭락 예상과 그 파문.
뉴 욬 증권시장이 그 날의 종례를 마친 뒤 몇시간이 지난 뒤인데도, 이글이란 그뤂이 클로버란 몰게지 회사를 회생시켰다는 소문 하나로 오라이언 뱅크의 줏가가 폭락하는 것이다.
내일 아침 월트 스트리트가 문을 열면 아마 뱅크의 주식은 휴지가 될 거라는...
쑤는 그 뉴스를 보고 등골로 오만 볼트 전류가 지나갔다.
   I'm fucked! 
즉 나는 좃됐다 하고 그녀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을 보았다.
클로버 파이넨셜이 완전히 없어져야 그녀의 작업이 정당화로 끝나는데, 이글 그뤂이 막대한 돈을 투자해서 재상정시켰으니 동생 맼클린은 쑤를 고소할 것이다. 
프론티어 뱅크가 주피터 뱅크와 합병하며 현재의 오라이언 뱅크로 된 것을 무효화하라는 소송도 할 것이다.
   운진은 같은 뉴스를 병원 복도에서 봤다.
그런 판국에 오라이언 뱅크의 회장이란 자가 피신을 한다... 왜? 뭣 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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