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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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22. 01:27

   우디가 집으로 다시 들어갔다는 보고가 알트와 개리 각각에게 득달같이 올라갔다.
알트는 당연히 아쉬워 했고.
개리는 차라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챌리에게서 아빠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I heard you are home now. (아빠 이제 집에 있다고 들었는데.)"
   "음, 그래."
   "Good! (잘 했네!)"
   "아빠가 부끄럽고 미안해, 딸."
   "아아. 괜찮아, 아빠."
   "근데... 어떻게... 누구한테 들었니? 바보같은 질문이지만."
   "주니어. 시니어. 앤드... 그의 멘(men)"
   "They follow me! (그들이 나를 쫓아다니는구나!)"
   운진은 그 때 그 차가 알트가 아니라 개리의 부하들이구나 하고, 불쾌해졌다. "왜!"
   "They try to protect you guys. Junior told me. (그들은 아빠네를 보호하려 해. 주니어가 말했어.)"
   "그럼. 아빠가 어디로 다니는 것도 다 알고 말해?"
   "그냥... 아빠네 집을 왓치할 걸?"
   "아, 그래..." 
운진은 얼굴이 빨개졌다. 길 가다가 도둑이야 하는 소리에 오금 저린 꼴이다.
그런데 개리의 그것들이 집을 지켜본다면 뒤따라 다니는 것들은 누군가. 알트?
   숙희가 제 셀폰을 다 보이는 부엌 식탁에다 다시 놓기 시작했다.
제레미가 통화를 시도했다가 운진에게 걸려들었다.
   "What did I tell you! (내가 너한테 뭐라고 했냐!)"
   "Oh, now you are home, huh! (아, 이제 집에 있냐, 응!)" 제레미가 빈정거렸다.
운진은 마침 근처에 없는 숙희를 향해 노려봤다. '이 놈이 두번째로 가까운 놈이군!'
제레미는 별반 말도 않고 끊었다.
   "누구... 나한테 전화왔었어, 자기?" 숙희가 이층에서 내려왔다.
   "제레미."
   "허!"
   숙희가 운진 앞에 털썩 앉았다. "죄다들 우리를 왓치하나 봐."
   "그게 무슨 말이요?"
   "자기 나간 그 다음날... 알트가 말해줬다면서 아담이 전화왔었어. 우리 둘이 이혼하느냐면서. 아니라고 했더니, 자기를 어디 모텔에서 봤다나."
   "흥, 참 내..."
   운진은 그녀의 그 말은 역시 믿지 못하겠다고 입맛이 쓰기 시작했다. 
알트건 누구건 우리의 이혼을 안다면 그건 이 여자가 발설한 거지. "애담하고... 그 때 통화한 게 다요?"
   "그, 글쎄... 그 이후로는..."
숙희는 정신없었지만 기억을 짜내어 보려 했다. 아니.
그녀는 기억을 더듬는 척 보이게 했다. 사실 그 때 아담은 남편이 집에서 떠나는 것을 봤다며 집 안으로 들어오려고까지 시도하지 않았는가.
그 때 마침 집에 사람들이 있어서 아담은 거짓변명을 하고 가야 했다.
그 후 그녀는 아담의 셀폰으로 그녀의 셀폰의 배터리가 죽을 정도로 걸지 않았는가. 
   "애들 말이... 생김새를 들으니 애담 같은 사람이 문을 두드렸다 하더군."
운진은 그렇게 말해놓고 아내의 반응을 기다렸다.   
   "그게... 그 말이 다야?" 숙희의 말하는 입술이 떨렸다.
   "응. 우리 애들이 좀 그렇잖아. 도움되는 말 아니면, 될 수 있으면, 안 하려고 하는 경향들이 있잖아."
숙희가 눈을 감는데 눈꺼풀이 파르르 떨며 눈물 한방울 떨구었다.
   이 여자는 애담의 소식을 모르네.
운진은 그렇다면 이 여자는 알트에게 기한을 더 달라고 했겠다 하고 판단했다. 그런데 내가 집으로 온 것으로 보여지니 누구보다 알트가 환장하겠구만?
   "돈이 다 없어졌어, 자기. 아담이 다 가지고 달아났나 봐."
   "애담은... 지금 그럴 형편이 아닌데."
   "자기가 아담을 봤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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