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당신이 캘리포니아에서 이리로 오면서 나를 택해서는 결혼을 했고, 그것이 일시적으로 알트의 손을 제지하는 구실이 되었는데, 게다가 당신이 덜커덕,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았어요..."
운진이 말하면서 웃었다. "그래서 누가 가장 눈깔이 돌아가도록 분노하나 보았더니."
"보았더니..."
숙희가 많이 수그러졌다. "아담일까 봐?"
"애담? 아니지... 알트지."
"알... 트가 왜 가장 분노를 해?"
"당신이 나를 앞에 내세워서 다른 놈들을 견제하고, 돈이 당신에게 모이고 있었는데, 그래서 때가 되면 당신을 어찌하고 돈을 가로채려 했는데..."
"자기는 내가 선택한 거야!"
"알트의 묵인 하에."
허걱!
숙희는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그런데 당신에게 가장 많이 전화하고 자꾸 꼬여내는 놈이 누구였냐 하면..."
운진이 숙희를 똑바로 쳐다봤다. "당신이 나랑 결혼하기 전까지 동거했던 애담, 바로 그 놈이지."
"왓?"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신은 애담하고 거의 매일 통화하고, 돈을 요리조리 빼돌렸는데, 개리한테 갔다 와서는 애담을 딱... 끊어버렸지?"
"왓?" 이제 숙희는 완전히 풀이 죽었다.
"이제 애담은 폐인이 되다시피... 살아나도 인간 구실 못 할 정도로 당했지."
숙희는 저도 모르게 자세를 고쳐 앉았다. "자기가 그런 걸 어떻게 소상히 잘 알어"
"당신... 애담 통해서 돈 많이 돌려놨지?"
"그, 그건... 아담만 아는데..."
"그게 얼마이든... 당신은 그 돈들, 잃어버린 거야."
"왓?"
"애담이 빼돌린 돈은 영영... 찾지 못 할걸?"
허걱!
숙희는 눈물이 핑 돌았다.
"애담이 폐인이 되었으니 돈 못 찾으면 쟤네들이 당신을 가만 안 놔두겠지?"
숙희가 운진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나, 자기가 하라는 대로 다 할께... 나 살려줘. 저들 손에서."
"말했잖소. 알트에게서 빼앗았다고 생각하는 돈, 당신 돈 아니니까, 돌려주라고. 그 돈을 돌려주면 아마 당신의 목숨을 알트가 보장할 거요."
"그 돈은..."
"보라구."
운진이 어이없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화도 나고 해서 숙희를 삿대질했다. "당신 눈에 내가 얼마짜리로 보이는지 모르겠으나 당신 금방 내가 하라는 대로 다 할테니 살려달라 하고는 또 자존심 상했나?"
"알았어..."
"나더러 니가 투 빌리언 짜리냐 하지 말고."
숙희의 고개가 쳐들려지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투 빌리언을, 자기가 어떻게 알어?"
"자기가 어떻게 알어? 경찰도 알어."
"경찰... 도 알어?"
"그래서 그 돈을 알트에게 줘버리면, 당신은 목숨을 건지는 거고, 알트는 지키고 있는 경찰에게 덜미를 잡히지."
"안 주면... 안 주면, 내가 잡히고?"
"잡히기 전에 알트가 당신을 어찌 하겠지."
"자기가 있는데두?"
"우리 이혼 직전까지 갔잖아..."
"자기 돌아왔잖아."
"이젠 우리 진짜 헤어지게 수를 쓰겠지."
"수를?"
"내가 모르는 당신의 최악의 약점을 터뜨리든가 해서..."
수키는 그게 셐스 테잎이라고 단정지었다. 그녀는 자세를 바로 했다. "실은, 나 젊었을 때 객기로 셐스 테이프..."
그러나 그녀의 말은 운진의 손제지에 끊어졌다. "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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