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키는 남편 몰래 부친에게 돈을 수표로 끊어서 보냈다.
남편 앞에서 입을 다물어 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한씨도 에밀리에 대해 물론 알고 있다.
그래서 수키는 남편이 그렇게 언급을 해도 부친 얘기만 나오면 싫어했던 것이다.
행여 남편이 에밀리에 대해서 알아질까 봐.
그래서 랠프나 제프가 딸 얘기를 꺼내며 남자친구에게 폭로하겠다고 협박만 하면 그녀는 밤이건 낮이건 달려 나갔던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 그 수법을 배워서 동참한 제레미가 불러도 달려나갔던 것이다.
이제 알트가 그 마지막 카드를 쥐고 쑤를 위협하고 있다...
그래서 수키는 돈을 잃어가면서 어떤 회사를 인수하고.
더 낮은 값에 알트에게 넘겨서 그로 하여금 좋은 값에 되팔도록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수키의 마음과 생각 속에 무엇이 싹트기 시작하는가.
랠프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에밀리가 걸림돌이 되어온 것에 대해 분노가 일기 시작하는 것이다.
자연 그녀에게 펜실배니아 어디선가 살고 있을 딸에 대한 복수심이 일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비는 죽어야 하고.'
'넌 내 기억 속에서 영원히 죽어야 한다!'
이제 알트에게 줄만큼 주었다고 판단한 수키는 마음을 바꿔서 그를 망하게 할 계획을 세우는데 그런 만큼 어느 때보다도 남편이 더 필요하다. 왜.
알트가 치사하지만 남들이 여태 우려먹어왔던 수법대로 에밀리를 들먹거리며 우디에게 폭로한다고 위협해 오는 것을 맞상대 하기 위해서는 먼저 역공을 하자는 것이다.
김 선생이 이런 말을 했다.
'미스터 오를 자세히 살피다 보니 느껴지는 점이 있는디...'
'그의 눈매를 잘 보시요.'
'그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는 것 같은디...'
'내성적인가 했는데. 가만 보면, 그의 눈에 늘 살기가 있어요.'
'그리고 그가 정말로 맘 먹고 힘껏 치면 굉장히 파워가 있으요. 잘못 맞으면 무지게 아프다는 말이시.'
'그가 처남을 피투성이가 되게 팼다는 말, 난 이해하요.'
'그리고 그가 다른 놈팽이도 돌로 갈겼다는 말, 난 믿소.'
'미스터 오를 백 프로 믿고, 이제는 그런 생활을 청산하시요...'
그래서 김 선생의 아들이 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우디를 두려워했던 것인지.
그래서 영호란 사내도 덩치가 좀 더 크면서 우디에게 꼼짝 못했던 것인지.
운서언니도 운진에게 무조건 잘못했다 하라고 종용했지 않은가.
수키는 우디를 만난 이 후로 부딪칠 만한 문젯거리들을 모두 돈으로 해결했다. 아니.
해결했다고 믿는데.
그가 전처에 의해 연관이 있던 이들을 모두 섭섭치 않도록 돈을 주어서 멀리 하라고 했건만 그들의 관계와 만남은 아직도 끈끈히 이어져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창 정애와 불미스런 일이 생겨서 그가 꽁돈이라고 선심 쓴 돈 이십사만불을 주었는데도 둘이 계속 만난다...
그렇다면 이제는 돈으로만 해결하려고 해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배웠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실질적으로 남편의 마음을 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편에게 틈을 주어서는 안 되고, 남편이 의심하는 일이나 짓거리를 해서는 안 된다.
오로지 그가 내 목숨을 그들로부터 보호해 줄 사람이라는 믿음으로 그에게 진정으로 다가가자...
'그가 물으면 다 말하자...'
하지만 그 때를 잘 잡아야겠지.
이제 다시 화해하고 서로 잘 지내려는 이 때에 섣불리 고백했다가는 일을 더 그르칠 우려가 있다.
내가 챌리를 더 끔찍히 여기는 것을 보여주면 더 용의할까?
제레미가 마지막 놈으로 에밀리를 걸려 했는데 나는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거절했다.
그 이 후로 남자들끼리 만난 적은 없나...
우선 가장 가까운 적인 정애부터 재정리하자!
아무래도 남편이 정애랑 짐작보다 더 잤지 싶다. 왜.
정애는 예나 지금이나 친구를 골탕 먹이려고 몸도 서슴치 않고 쓸 것이다. 한국에서 학창시절 윤창원에게 그랬고, 미국 와서 처음엔 몰랐다가 나중에 부부인 걸 알았으니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졍애도 이 이로부터 이용가치가 떨어지면 사정없이 떠다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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