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가 지나간 다음날은 늘 거짓말같이 개인다.마침 토요일이라 보드워크는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로 붐볐다.운진은 일부러 네거리를 두 개 정도 걸어서 찾아진 도넛 가게로 갔다. 숙희가 아침으로는 꼭 도넛과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그런데 역시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거기서 교회 성원들을 또 만났다. "진짜 눈꼴 시어서 못 봐주겠네." 황성렬이 내뱉은 첫 말이었다. 제 딴에는 농쪼로 그렇게 말했겠지만 본심에서 우러나는 질투심을 나타내는 제스처였다.숙희와 운진은 애쓸 필요도 없이 성렬을 무시했다.운진은 병선이나 진희가 안 보임에 궁금해졌다.두 사람은 마침 비어지는 자리를 차지했다. "신혼 첫밤은 어땠는고?"성렬의 두번째 비양거림에 반응을 보이는 이가 하나도 없다. "요즘은 프레-허니문 베비가 유행이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