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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의 응원이 힘의 원동력이 된듯 우디는 일단 좀 쉬다가 일자리를 찾아보리라고.특히 킴벌리가 아빠를 믿는다고 하면서 저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을 때, 우디는 남의 아내가 된 작은딸을 안았다. 우디는 킴벌리에게 몇번이고 괜찮을 거지 하고, 다짐 받았다. 그리고 챌리에게도 서운해 하지말고 아빠를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다.딸들은 아빠와 새엄마의 추러블을 당면하고, 아빠의 편을 들었다.딸들은 새엄마의 집에 놔두고 온 짐들을 찾으러 간다고, 세븐-일레븐 앞에서 헤어졌다.   우디는 반쯤 마시다가 만 커피컵을 가게 앞 휴지통에 넣었다. 그리고 습관처럼 주머니에서 셀폰을 꺼내어 들여다봤다.스크린은 꺼져서 깨끗했다.   '며칠 더 꺼놓으면 두 여인들께서 포기하시겠지...' 우디는 셀폰을 바지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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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는 모텔 건넛길에 자리잡은 세븐-일레븐에서 모닝 커피를 한잔 샀다.거기서 그래도 혹시나 수키의 차가 지나가는 것을 볼 기회가 있을까 해서...그런데 우디는 딸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는 처음에는 집읫것과 똑같은 칼라와 모양의 렠서스가 오는 줄 알았다. 같은 색의 차종이 길에 많겠지만 이상스레 아는 차는 눈에 유독 익어 보이는 법이다.그 아이보리색의 렠서스 차가 가게 앞 댓돌에 섰는 우디의 바로 앞에서 멈췄다.우디는 운전석과 옆 좌석에 여자 둘이 각각 타고 있는 것을 무심히 쳐다봤다.운전석에서 키가 자그마한 동양 여인이 내렸다. "댇!"   "어? 챌리!" 우디는 댓돌에서 얼른 내려섰다.곧 이어 옆좌석에서 킴벌리가 내렸다. "댇?"   "하이, 키미?"   "여기서 뭐해, 아빠?" 딸 둘이 동시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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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밤을 꼬박 새우고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그녀가 신주 모시듯 손에 쥐고 있는 셀폰이 부르르 떨었다.   "헬로?"   그녀는 반사적으로 응답부터 했다. "자기! 자기야?"전화를 걸어온 상대가 당황하는 건지 머뭇거렸다. "엄... 맘?"   "챌리?"   숙희는 새삼스레 눈으로 벽시계를 찾았다. "문이 잠겼니? 집에 못 들어와서?"   "아뇨... 키미가 영국으로 가기 전에 맘이랑 아빠 더 보고 간다고 해서..."   "응, 그래. 아빠한테 연락할게 와."숙희는 챌리와의 통화를 마치고 속으로 아차! 했다.은연 중에 걔들 아빠가 집에 역시 없는 것이 노출된 것이다. 눈치들은 채고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딸들은 제 아빠편을 들 것이다.숙희는 어떡하나 남편보고 일단 오라고 해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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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니스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어대는 여자애를 보는 운진의 눈이 슬프다.   '수키에게 정말 딸이 있다면 몇살짜릴까?'   '대학교 다닐 때 남자 친구와 불장난 해서 낳았다면... 그게 몇년 전이야.'정애의 딸이 먹은 것들을 종이 봉지와 비닐백에 꽁꽁 여며서 들고는 화장실로 들어갔다.운진의 셀폰이 아까부터 울려대고 있는데 정애와 숙희가 교대로 걸어오는 것이다.   '정애는 차에 실려서 이 모텔에 몇차례 와 봤으면서도 길을 모르나.'   '숙희는 당연히 여기를 알 도리가 없고.'여학생애가 입가심을 했는지 입가의 물기를 손으로 훑으며 나왔다. "잘 먹었습니다."   "그래. 이제 갈래?"   "엄마 아파트루요?"   "그래. 엄마 걱정하시는데, 가야지."   "하긴... 비행기표가 가방에 들어있어서 그걸 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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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도 운진은 정애를 아파트 앞에서 내려주었다.정애가 허둥지둥 문 안으로 사라졌다.   흐흐흐! 이제 저 정도면 주둥아리 닥치겠지.'운진은 아파트 건물 문이 닫힌 것을 확인하고, 차의 기어를 드라이브로 넣었다.    그리고는 뭘 보고 브레이크를 꾹 밟았다. "뭐야, 또, 저건!"어떤 자그마한 체구가 차를 향해 오고 있는 것이었다.운진은 차 기어를 주차로 놓고 핸들에서 손을 가만히 떼었다.그 자그마한 체구가 운진의 차를 기웃거리더니 건물 문으로 향했다.   '흐흐흐! 다음 타자냐?'운진은 시트에 기댄 채 마악 닫히는 아파트 건물 문을 쳐다봤다. '딸내미 있다고 나 못들어가게 펄쩍 뛰던 여자가 어디 어떻게 나오나 보자!'십분 정도가 지나도록 조용하더니 건물 문이 안으로부터 벌컥 열리고 그림자 세개가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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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가 만일 우디 아닌 다른 남자와 결혼했더라면 지금의 상황과 달랐을까...그녀는 가끔 그런 추상을 해보고 싶어한다.미국에서 그녀의 첫남자였던 랠프는 본성이 간사하고 기회주의자였어서 만일 지금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아마 그가 먼저 돈을 훔쳐서라도 달아났을 것 같다.그는 알트를 알기 전에 만났다가 헤어졌지만, 틀림없이 쑤를 보호해 주려 하지않고 그랬을 것이다.   두번째 남자 제프와는 오래 사귀었지만 결혼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그는 결혼을 한번 했는데, 결국 쑤를 밖에서 만나는 것 때문에 이혼을 당했지만, 쑤를 재혼의 상대 여인으로 여기지 않았다.그는 알트의 위력을 두려워해서 그랬다. 그가 그래도 옛정으로 그녀에게 베풀어준 전근 때문에 그는 알트의 고발로 현재 금융 사기로 복역 중.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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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진은 그냥 집 앞 길을 지나 가보자고 그리로 차를 몰았다.아내가 혼자만 있게 되면 늘 불안해 했고, 전화 메세지에다가 처절한 녹음을 남긴 것이 걸려서였다.뭘 어떻게 하려거나 들어가 보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 놈들이 설마 막 처들어오겠나...'   운진은 깜깜한 밤이지만 나무 위로 집 지붕이 보이는 것으로도 반가웠다. 그는 집으로 들어가는 샛길을 지나쳐서 나무로 둘러싸인 공터로 들어섰다. "응? 저 차는?"어떤 차 한대가 나무 아래에 처박힌 것처럼 기우뚱하게 세워져서 뒷꽁무니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뭔 차가 남의 집 앞에... 또 경찰이야?운진은 더 가까이 가 보자고 차 핸들을 꺾다가 뭐가 날아와서 차 후드 위로 떨어지는 것에 놀랐다. 아니.짐승 같은 형체가 달려와서 차 위에 부딪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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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남편에게 또 전화를 걸었다.벨이 한참 울리다가 음성 메세지를 남기거나 페이징을 원하면 숫자 5를 누르라는 귀설고 기계적인 여성 음성이 나왔다.   "이렇게 전화 안 받는다고 해결되는 것 아니잖아. 이 메세지 듣는 대로 나한테 전화 좀 해. 부탁이야."숙희는 한 이십분을 이십년처럼 기다렸다가 또 전화를 걸었다.   "자기... 나 죽는 거 보고 싶어서 그러니? 나... 자기랑 헤어지면... 죽어."   숙희의 말끝이 결국 울음으로 이어졌다. "나 장난으로 이러는 거 아니거든?"그러나 그녀의 셀폰은 울리지 않았다.숙희는 지금 당장이라도 누가 집 문을 부수고 들이닥칠 것 같은 두려움과 아무런 방비도 없는 현실에 몸서리가 쳐졌다.아무리 빈둥거리고 제 멋대로 사는 남편이지만 남자는 남자... 그래도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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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가 운진과, 아니, 어느 남자와이건 간에 결혼했다가 이혼한다는 것은 화약을 등에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짓과 마찬가지이다.알트의 오랜 동안 지속되어온 용의주도한 위협과 정신을 호리는 회유도 쑤가 일단은 결혼을 했고. 임신을 했고. 현재 만삭인 이유 때문에 여태 주춤하고 있는 참이다. 그런 판국에 이혼을 해서 다시 혼자가 된다면 아마도 알트는 아예 이 집으로 직접 처들어올 것이다.세월이 흘렀는데, 알트가 그냥 처들어 오겠나...그 싸이코란 자를 또 동반해서, 이제는 알트가 늙은 몸으로 쑤를 범하지 못하니 먼젓번처럼 그 흑인 남자로 하여금 대신 욕을 보이게 하고, 구경으로나마 만끽을 하려 할 것이다.    숙희는 이제 지난 날처럼의 광적인 섹스가 두렵다. 젊어서는 멋모르고, 그리고 치밀한 계획 하에 뭇..

pt.4 1-1x001 용서하고 싶은 핑게와 용서해야 하는 이유

용서하고 싶은 이유와 용서해야 하는 핑게   숙희는 아담의 셀폰에다 수십번도 넘게 통화를 시도했다.돈이 은행에서 없어지자마자 그녀가 제일 먼저 접촉을 시도한 이가 그래도 아담이다. 그가 회계사이며 자산관리인이므로.알트의 지시에 의해 그 부하들로부터 거의 초죽음 되도록 몰매 맞고 어디론가 실려가서 버려진 애담이 응답에 나올리 만무.그녀가 배터리가 줄어들도록 걸어댄 아담의 셀폰은 정작 알트의 손 안에 있었다.   [이 여자가 이 셀폰에다 전화를 계속 하는 걸 보니... 애담의 시체를 아직 못 봤나 본데? 만일 봤으면, 그리고 내가 의심스러우면, 나한테 전화할 건데?]   알트가 쑤를 언급하며 전처럼 빗치(년)라던지 호어(창녀)라 하지않고 디스 워먼(이 여자) 이라고 불렀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쑤의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