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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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6. 26. 13:04

   이튿날.
숙희는 출근 준비를 하며 밖은 이미 요란법적거림을 알았다.
그녀는 뒷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봤다.
전번과 달리 이제 일꾼들은 멀리서 일한다.
운진의 짙은 색 핔엎 추렄이 아주 멀리 세워져 있다.
   숙희는 그 날 출근해서 회사로부터의 어떤 제의를 받았다.
부사장급 되는 이의 전속 팀에 소속되고 싶은 생각이 있는가 하고.
그는 주로 은행들의 동향을 조사하는 일인자이라고.
그의 팀에 소속되어 일하면 세계 은행들의 동향을 분석 파악하는 기술을 배울 것이라고. 
숙희는 피앙세와 의논해 보고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그 쪽에서 왜 피앙세와 의논을 하고 의아해 했다.
   "He's going to propose me any time soon. (그가 아주 곧 프로포즈를 할 거거든요.)"

그녀가 그 날 퇴근해서 화원으로 돌아오니 운진은 이미 가고 없다.
그녀는 그가 살고 있는 그의 부모네 집으로 전화를 못한다. 그의 모친이 아직도 그녀를 못마땅히 여기고 무척 안 좋게 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 전화를 언니가 받으면 참 좋은데...
그녀가 내다보는 뒷뜰은 이제 질서정연한 줄만 보인다. 끝도 없이 뻗어나간 벌판에 마치 자를 대고 금을 그은 듯 똑바로 패인 고랑만 보이는 것이다.
장사에 지독한 차이니스 푸드 캐리아웃은 한적한 이곳까지도 배달을 한다.
그녀는 돼지고기를 채치고 야채에 볶은 사천식 요리를 시켰다.
그녀가 푸짐한 저녁을 혼자 먹고 있는데, 부엌 벽에 걸린 전화기가 울었다.
숙희는 콜러 아이디 스크린을 들여다 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수화기를 들었다. "헬로?"
   "녜. 퇴근하셨군요."
   "텔레파띠가 통하나봐, 우리는?"
   숙희는 웃었다. "오운진. 전화 해 했는데."
   "어... 하하. 그래서 귀가 가려웠군요."
   "당연하지!"
   "근데, 지금, 뭐 들고 계십니까?"
   "응. 차이니스 시켰어. 근데, 이거 무슨 전화야?"
   "지금 여기 삼거리 샤핑 센터 공중전화요."
   "오오... 근데, 왜, 안, 오구?"
   "그렇잖아도 뭘 시켜 갈까 하는 중인데."
   "그럼, 운진씨꺼만 시켜서 빨리 와."
통화를 마친 후 오분도 안 되어 그는 왔다.
스테이크가 든 큰 샌드위치와 프렌치 프라이와 마실 것을 들고 왔다.
그런데, 숙희가 먹던 차이니스 음식을 놔두고 그의 것을 빼앗았다.
그가 그녀가 먹다 만 음식을 가져갔다. "그럼, 이걸 먹어야지."
   "정말 먹어?"
   숙희는 설마 했다.
   설마 남이 먹다 만 음식을 정말 먹으려나 했다. "내가 침 흘렸는데."
   "괜찮아요."
그가 음식을 퍼먹기 시작하며 하는 말이다.
숙희는 좀 묘한 얼굴 표정에 되어 그를 지켜봤다. "정말 먹네?"
   "숙희씨는 제가 먹던 거 못 먹죠?"
   "아직 한번두..."
   "저는 이렇게 먹습니다."
   "정말 침 흘려 놓을 걸."
숙희가 스테이크 섶을 한입 베어 물며 한 말이다.
   "어쩐지 달콤하고 맛있네요." 운진은 무척 시장했던 듯 정신없이 퍼 먹었다.
숙희는 몇 입 베어문 샌드위치를 내밀었다. "줘?"
운진이 나무젓가락을 내저었다. "사실 전 그런 거 별롭니다. 밥이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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