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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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7. 5. 07:22

   "이글에서 자꾸 날 물고 늘어지네?"
   숙희는 이제 다른 일을 운진에게 말하고 있다. "다른 에이전트에게 넘겨줬는데, 그 여자 회장이 직접 전화해서 항의했대."
   "뭐라고 항의를 해요?"
   "흔히 계약 같은 것을 할 때, 회사에서 프로포절을 넣기는 하지만, 에이전트가 정해지고 일을 시작하면서 나중에는 클라이언트가 뭐라고 하느냐 하며는..."
   "We gave it to Sookie. (우리는 수키에게 줬다.)"
   "응! 아이에프티씨하고 재계약은 하지만, 그렇게 말... 어떻게 알았어?"
   숙희는 지내면 지낼수록 운진이란 남자가 신기하다. "딱 그렇게 말했대. 희한하네."
   "먼저 삼춘이 화원 하실 때... 펜실배니아 농원에다 주문을 하면, 거기서 늘 그랬죠. 자기네는 운제이에게 그 값에 준 거지, 삼춘이 암만 주인이라도 같은 값에 줄 수가 없다고."
   "운진씨 손 떼었다고 했을 땐가 보구나?"
   "녜. 그러니 삼춘은 달라는 값 다 주고는 타산이 안 맞았죠."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운진씨한테 불하했나?"
   "그런 이유도 있었을 거예요."
   "그런 거 보면 개인 신용도 참 중요해, 응?"
   "그렇죠."
   "어떡해... 이글 꺼 팔아줘야 하나?"
   "참! 사진을... 공개했대요?"
   "몰라! 안 물어봤어."
   "사진도... 숙희씨가 찍었다고 하면, 뭐... 할 말이 있을래나."
   "천상 팔아줘야 하나 봐."
   "그러네요. 코미쑌은 제대로 나오려는지."
   "캘 뱅크는 싫다 하고... 레전씨는 그렇고... 천상."
수키는 혹시나 하고 볼티모어 시에서 재정이 튼튼한 은행을 찾을 수 있을까 하고 은행 계통의 잡지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얼마 후.
그녀는 볼티모어 시에서 창립되어 성장하는 몇몇 은행에다가 이글의 두 개 지사 매각 의사에 대한 소개서를 퍀스로 보내고 퇴근에 나섰다.
날씨는 말복이 지났다고 현저하게 달라졌다.
같은 도로라도 해가 비치는 부분과 그림자 지는 부분의 기온이 다를 정도로.
수키는 이 날 아침따라 주차를 오픈 스페이스에다 해서 길을 건너야 했다.
그녀가 행인들 사이에 섞여서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누가 뒤에서 쑤하고 불렀다.
남자의 음성.
허걱!
수키는 일단 길을 다 건넌 후에 뒤를 돌아다 봤다.
   "하이!" 하워드가 손을 흔들며 웃는 것이다.
   "하워드?"
   "하이!"
   "What're you doing here? (여기서 뭐 하는 거요?)"
   "웨이팅 온 유."
   "와이."
   [당신이 매물 소개를 한다길래.]
   [그건... 벌써 다른 데로 넘어갔는데, 하워드?]
   "오우..."
   "Listen! I've got to go. I've got a dinner with my fiance. I'm already late. (있지! 나는 피앙세랑 저녁을 하기로 했어요. 나는 벌써 늦은 걸.)"
   "오우..."
   "I'm sorry, Howard. Bye! (미안해요, 하워드. 바이!)"
수키는 자신만만하게 하워드를 물리칠 수 있었다. 
그녀가 홀로 남은 하늘색 혼다 차로 부지런히 가서 돌아다 보니 하워드는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었다. 
수키는 차문을 힘 주어 열었다.
   당신도 우리 운진씨 보는 데서 엉겨. 쓴 맛을 볼 테니!
그래서 그녀는 차에 타며 하워드에게 미소를 던져줄 수 있었다. Do you understand? 알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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