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진이 숙희를 추렄에 태우는데.
그녀가 다친 다리에 아직 힘을 줘서 오르지 못하니 천상 그가 그녀를 밀어 올려줘야 하는데.
그렇다고 처녀의 엉덩이에 손을 대어서 떠받쳐 줄 수도 없고, 허리를 잡아줄 수도 없고.
"제 추렄을 여기다 세워놓고, 미쓰 한 차로 갈까요?"
"아니요. 제 허리만 받쳐주세요."
그래서 운진이 숙희의 허리를 받쳐서 올라 타게 하려는데.
몸의 무게가 하반신에 있으니 허리를 밀어서는 그녀의 상반신만 구부러진다.
그러니 이번에도 자연적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얼른얼른 밀어서 그녀를 올려 보냈다.
숙희가 깜짝 놀라면서 좌석에 얼른 올라앉고.
운진은 그 쪽 문을 닫고 운전석 쪽으로 돌아갔다.
와아! 엉덩이 탄력 끝내준다!
운진은 그녀의 엉덩이에 닿았던 손의 감촉을 길이 간직하고싶다. 크면서 좋네!
에이, 미친 새끼!
운진은 문자적으로 제 뺨을 가볍게 때렸다.
숙희의 슬쩍 외면하는 얼굴이 붉어져 보였다.
운진은 추렄을 동네 어귀의 도너츠 가게로 몰았다.
"아침 식사 아직 안 하셨죠?"
숙희는 얼른 대답 못하고 어어 소리만 냈다.
그가 추렄의 발동을 끄며 말했다. "여기서 도넛하고 커피 한잔씩 할까요?"
"또 내렸다 타요?"
"어..."
그가 먼저 추렄에서 내렸다.
그가 숙희 쪽으로 돌아와서는 문에 손을 댔다가 떼었다.
"그럼, 제가 먹을 거 사갖고 나올께요. 가면서 차 안에서 먹죠, 뭐."
"이 추렄 기아(gear)차라 어떻게 운전하면서 잡숴요?"
"할 수 있어요."
숙희는 그러나 차 문을 열었다.
그가 그녀의 내민 손을 꽉 잡아줘서 내리도록 도왔다.
숙희는 운진의 어깨에 손을 얹고 약간 절룩거리며 걸었다.
"오늘은 데이트 아니예요?"
운진이 도너츠를 하며 한 말이다.
숙희는 종이컵에 담은 커피를 입술에 적시며 도리질을 했다. "아뇨."
"어이, 시이... 그럼, 언제 미쓰 한이랑 데이트 하지?"
"만일 이런 식으로 은근슬쩍 데이트 운운 하실거면 저 집에 도로 데려다 주세요."
"데이트 신청서를 써야 하나요?"
"아뇨."
"어쨌거나 제 맘입니다."
"네?"
"누가 우릴 어디서 같이 있는 걸 봤다고 하면, 전 예 데이트 중이었습니다 할 거라구요."
"후후. 역시 들은 그대로 꾼이시네."
"제 맘이거든요."
"하지만 저한테는 힘드실 거예요. 저는 미스타 오가 꾼이신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경계부터 하고 나가잖아요. 앞에다 방패를 탁 치고..."
"누가 그런 험담을 했지?"
운진씨 옛애인이요.
숙희는 그 말을 물론 속으로 했다. "애인 있으시면서 저한테는 그냥 친절을 베푸시는 거잖아요. 안 그래요? 소문 다 났던데."
"누가 벌써 질투하나?" 운진이 커피컵을 마저 비웠다.
숙희는 맘껏 눈웃음을 보냈다.
"누구예요, 미쓰 한한테 일러 바치는 이가?"
"글쎄요."
그리고 숙희는 속읫 말을 해버린다. "저랑 데이트 하고 싶으시면 애인 허락 받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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