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영란은 토요일의 풀사이드 파티에 오지 않은 미스터 오가 주일 예배에도 오지 않았음에 몹시 서운하다.
광고가 틀림없이 나갔는데.
전날 타교회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 교인들까지 많이 참석했고.
다들 즐겁게 먹고 마시고 노는 중에...
영란은 성렬의 은근히 접근에 다른 의미의 시도를 해보려고 했는데.
그녀는 처음 몇 분 동안은 미스터 황을 이용해서 미스터 오를 질투심으로 움직이게 할 가치가 있을까 눈여겨 봤다가 아니라고 머리를 털었다.
전에 아빠가 그 두 남자를 화해시키려고 만들었던 모임에서 차이를 봤잖아.
영란은 그 때, 즉 작년의 파티를 생각만 해도, 미스터 오에게 무시당한 것을 생각만 해도 분하다.
작년에 그녀가 일부러 더 큰 소리로 앵콜을 부르고 박수도 쳤었는데.
당시 오운진이란 사내는 기타를 황성렬에게 넘기고는 바로 사라졌다. 꾼인가 본데...
무엇보다도 오운진은 풀사이드 파티에 오지 않았는데, 비교한다든지 이용한다든지 하는 헛수고가 아예 필요치 않았다.
영란은 미스터 오의 사촌인 미스터 전을 눈 여겨 보기도 했다.
행여 그를 통해 미스터 오와 다리가 놓아지려나 해서.
그리고 미스터 전은 여자와 늘 붙어 다닌다.
'저 피아노 반주자는 미스터 오와 같이 다녔지?'
교인들이 교회를 많이 떠났을 때, 핑게 김에 돌아온 황성렬이 테너 파트를 맡았다가 전병선이도 다시 와서 테너로 들어오니 당연히 밀린다.
왕년의 지휘자 양반은 돌아올 줄을 모르고.
전도사 양반이 지휘를...
그러니 찬양대라고 전부터 아는 곡 외에는 달리 감동줄 만한 곡들이 없다.
듣자 하니 미스터 오가 피아노도 치고 악보도 좀 볼 줄 안다는데.
병선이는 예배 후 목사실로 불려갔다.
그는 그리고 사촌형이 어디 갔길래 교회에 안 나왔는지 모른다고 답변했다.
성은 키 큰 그 여자랑 놀러갔겠지, 뭐.
성이 진짜 부럽다!
같은 시각.
병선이가 부러워 하는 그의 사촌형 운진은 숙희와 새로 생기고 유명하다는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그 곳 특유의 유명하다는 크랩 케잌을 먹고 있다.
"새로 옮겼다는 건, 부서가 바뀌었다는 말이요?"
"그런 건 아니구. 분석 대상이 점점 더 커지고 어려워진다... 할까?"
"돈이나 더 주면."
"흐흐! 에이그, 오운진 답지 않게 돈은..."
"그럼, 그 매네저였다는 자 하고는 떨어진 거요?"
"층 자체부터 다르니까."
"다행이네요."
"미국... 전쟁 준비한다?" 숙희가 목소리를 낮췄다.
"월남전 끝난지 뭘 얼마나 됐다고..."
"미사일... 어마어마하게 만들어, 지금."
"팔아 억으려고 그러나 보죠."
"하여튼..."
"그럼, 이글이란 회사는 손 뗀 거요?"
"아니. 거기, 회장 여자가 나만 고집하고 있어서."
"내 짐작에... 숙희씨와 그 이글이란 회사와 깊은 연관이 생길 것 같은데요?"
"무슨?"
"그 융자회사가 중장비 시장이 죽어가니까, 다른 길로 확장하고 싶어서 몸이 단다면서요."
"그렇지만, 은행은 다른 필드인데. 돈도 많이 쟁기고..."
"이번 부녀 분쟁에서 손해가 많이 났어요?"
"큰 주주가 많이 떠났지. 주식도 헐값에 넘기고."
"그걸 노리면서, 숙희씨를 이용한 건가..."
"날 이용해서 회사를 죽여?"
'[소설] 두개의 세상 pt. 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1x091 숙희의 운진을 향한 마음 (0) | 2024.07.04 |
---|---|
9-10x090 (2) | 2024.07.03 |
9-8x088 (2) | 2024.07.03 |
9-7x087 (0) | 2024.07.03 |
9-6x086 (1) | 2024.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