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진은 아이의 그 다음 말이 없는 게 마음에 거슬렸다.
그래서 그는 영아에게 묻지도 않고 딸에게 물었다. “Hey, Challie. Can I buy you dinner tonight? (헤이, 챌리. 내가 오늘 너한테 저녁 살까?)”
“Me?”
“Yes. We can meet in half way. (그래. 중간에서 만나자.)”
“Wait. You wanna buy me dinner. With her? (잠깐만. 나한테 저녁을 산다구. 이모와?)”
“No?”
형부란 이의 그런 것에 영아의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
“Okay. Is she going to be there when I come over? (내가 올 때 이모가 거기 있을 거야?)”
“Why not! (왜 아냐!)”
“Cool! I wanna see you guys. I wanna see how you two look. (좋아! 나는 두 사람 보고 싶어. 두 사람이 어떻게 보이는지 보고 싶어.)”
그래서 운진은 아이가 찾을 수 있고, 영아에게는 생소한 어떤 장소를 알려줬다.
통화를 끝낸 운진을 영아가 나무랐다.
“돌았어요, 형부? 채리를 만나서 뭘 어떻게 하시려고! 전 또 무슨 챙피예요!”
“근데, 얘가 아주 태연하네?”
“말은 그랬어도 걔 안 올 거에요. 아니면, 언니의 함정이거나.”
“그런 것 같지는 않어.”
“아녜요. 뭔가 께림직해요. 채리가 언제부터 형부를 아빠로 대했어요? 수상해. 아무래도 수상해요.”
“믿어. 나 보다도 처제를 더 보고 싶어 할 거야. 처제가 걔네들을 아주 갓난애들 때부터 키웠잖아.”
“그래도.”
“애들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알 처제가 왜 그래?”
“그럴까요? 약속은 했으니, 그나저나 전 걔네들 얼굴을 어떻게 보죠?”
“나두 마찬가지지. 난 이렇게 생각해. 이미 이렇게 된 거, 걔네들한테는 사실대로 까놓고 보여 주는 게 더 나을 것 같애. 지네가 판단해서 우리를 등지든 지 계속 연락을 하든 지.”
“챙피해서 걔네들 얼굴을 어떻게 보죠? 미치겠네."
"챌리가 나보고... 이모를 사랑했느냐고 묻더라구." 운진은 결국 그 말을 했다.
"그래요? 어떡해..."
"전에는 몰랐는데, 이제는 그렇다구... 그게 아까 그 말이야."
"형부 가게 걱정되시죠?"
"글쎄... 팔 때까지는 제대로 운영을 해야 하는데. 영호가 나가 있다면."
"그건 고양이 앞에 생선을 지키라고 놓은 거나 마찬가지예요."
"처제도 여기 어려서 왔는데, 우리 말을 다 안 잊었네?"
"그래요... 형부는 내가 여기 미국 방식으로 살았으면 하죠?"
"응?"
"미국 사람들은 자매가 한 남자를 사랑해도 영화가 되드라구요? 그 남자가 자매와 돌아가며 자고..."
"별 이상한 영화를..."
"그런 게 미국에서는 커먼 센스인가 봐요."
"설마... 그런다고 위로가 될 지..."
"우리 이모도... 저 보구 그냥 형부랑 멀리 가서 같이 살라 그러시고..."
쿵!
운진은 심장이 무너졌다. "이모... 란 분도 아셔?"
"네."
"어, 어떻게?"
"실은... 친구네 간 게 아니라 이모네로 갔어요."
"잘... 했지, 뭐. 생판 남한테 가는 거 보단..."
"거기 영미언니도 저더러 형부 붙잡으라고..."
두 사람은 챌리와 약속한 장소로 갔다.
형부와 처제가 집 동네에서 멀다고 안심을 했는 지 어떤 샤핑 센터를 들어가서는 시간을 보내려고 복도를 오갔다. 그러다가 영아의 셀폰이 울었다. "채리예요!"
"혼자 오나 물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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