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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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8. 13. 06:02

   오후에 이혼건을 맡은 변호사가 운진의 가게에 들렀다. 
운진은 이혼이 성립될 때까지 묵을 아파트를 구한 것을 말하고, 아이의 양육에 대해 이길 수 있도록 힘써 달라 하고 그의 차에다 맥주 한 케이스를 직접 실어 주었다.
   "애들을... 선생님이 맡으시게요?"
   "예. 그러는 게 애들한테 그나마 좋을 것 같아서..."
   "미국은 거의 엄마에게 호의적이라... 유태인이 모계사회 아닙니까? 미국법이 유태인의 율법을 많이 따랐거든요."
   "아이들의 장래가 딸린 문젭니다."
이혼 담당 변호사가 양육 문제에서 유리하도록 힘써 보겠다고 했다.

   상업용 부동산 중개인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건물 살 손님이 나타났다고 일러주었다. 
사겠다고 하는 작자는 예상했던 대로 먼젓 가게만 샀던 조가였다. 
   '흐흥... 반만 내고 어떻게 해 보려구? 반은 재판에서 넘어갈 테니까?'
운진은 노트 페이 지연 문제로 조가를 건물에서 퇴출시키는 의뢰를 한 변호사에게 전화해서 조가가 건물을 사겠다고 수작을 떤다고 말했다. 
변호사의 대답은 밀린 돈만 받으면 상관없으니 일단 협상에 응하라고 충고했다. 
일단 퇴거시키겠다는 등기우편이 배달되었고, 그래서 그쪽 변호사에게서 한달만 시간을 달라는 양해와 한달치의 페이먼트가 오지 않았느냐고 변호사가 물었다. 
   “근데 그 수표가 바운스(부도) 됐어요.” 
   운진은 통화를 하며 마치 보여주듯 그 부도난 수표를 눈 앞에서 흔들었다. “두번 넣었는데, 두번 다.”
   “그렇다면, 바로 들어가야죠. 알겠읍니다. 언제 하시겠읍니까? 경찰을 대동해야 합니다.”
   “이번 금요일날 하죠.”
   “알겠읍니다.”
그가 통화를 마치고 다음 손님을 받으려는데 줄에서 기다리던 그 남자가 경찰 뱃지를 보였다.
   “Can I help you? (도와 드릴까요?)”
   “Miss Choi, Young. Do you know her? (미쓰 최, 영. 아십니까?)”
   “Yes, I do. She’s my sister-in-law. (압니다. 제 처제입니다.)”
   운진은 자신있게 대답했다. 그러다 한편 갑자기 걱정도 들었다. “Why, something happened to her? (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읍니까?)”
   “We got a report about her. Says, she’s kidnapped by you. (그녀에 대해 신고가 들어왔읍니다. 말하길, 그녀는 당신에 의해 납치됐다고.)”
   “She left home with me and now she’s with her boy friend, future husband. (그녀는 나와 함께 집을 나왔고 지금은 그녀의 남자친구, 장래 남편하고 있읍니다.)”
   “Do you know where they are? And can you prove it? (당신은 그들이 어디 있는지 압니까? 그리고 당신은 그것을 증명할 수 있읍니까?)”
   “I don’t know where they are now but I can show you the note they left to me. (그들이 지금 어디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나한테 남긴 쪽지를 보여 줄 수있읍니다.)” 
운진은 형록이 휘갈려 쓴 메모지를 주머니에서 꺼내 그자에게 보여줬다. 
   “What is it? (이게 뭡니까?)”
   “It’s Korean. I can give you a copy so you can ask for translation somewhere else. (한국글입니다. 복사를 해서 줄테니 다른 데 가서 번역하시요.)”
   “Please. By the way, you seems prepared. Why is that? (제발 그렇게 해 주시요. 그런데, 당신은 준비된 거 같소. 왜 그렇습니까?)”
   “My mother-in-law threatened me already. And my wife warned me, too. So I know police would see me any time soon. (내 장모가 이미 나를 위협했소. 내 부인도 나에게 경고했고. 그래서 난 경찰이 곧 찾아올 걸 알았오.)”
경찰은 운진이 복사해 준 쪽지의 글을 받아들고 돌아갔다. 
가면서, “We will come back to talk to you if we need to find out more about her. (우린 만일 그녀에 대해 더 알아야 할 게 있으면 당신을 찾아와서 얘기하겠오.)” 라는 말을 남기는 걸 잊지 않았다. 
운진은 노 프라블럼이란 말을 더 강하게 내보냈다.
   그 사람이 경찰 부른 모양이군!
운진은 은근히 부화가 났다. 그나저나 그 둘이 일 찾을 때까지 지낼 돈이나 있나...
운진은 형록의 셀폰을 생각했지만 당분간은, 아니, 그들이 먼저 움직일 때까지 연락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제가 훔쳤단 돈 그냥 가지게 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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