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1

pt.1 17-1x161 야비할 데 없는 이혼 소송 재판

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8. 15. 04:21

야비할 데 없는 이혼 소송 재판

   11월 중순들어 이혼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장외 합의로 하자는 운진측의 요청을 영란의 친정에서 재판으로 몰고 간 것이다.
그것에는 물론 영호의 짙은 간섭이 있었다.
   운진측의 변호사가 영란의 부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영란은 묻는 말에 순순히 시인했다. 
그녀는 바람핀 상대와 시간과 장소등을 태연하게 말하고 그 이유를 남편의 무능으로 돌렸다. 그는 장사에만 온 정신이 가 있고 가정이나 가족을 등한시 했다고 밀어부쳤다. 
아이들 학교에서 장기자랑이 열렸을 때 엄마만 갔고 아빠는 관심도 없었다고 손가락질을 했다. 
   영란측의 변호사는 운진을 처제와의 부정에 대해 파고 들었다. 아니.
거의 강간쪽으로 몰고갔다. 
그러나 증인으로 불려나온 영아가 강간을 부인했다. ‘형부가 술에 취해 골아 떨어졌을 때 내가 언니의 향수를 처뿌리고 먼저 시도했다’ 라고 말해 간단히 무혐의로 처리됐다. 
그 이후 몇번 만나 정을 통한 것도 영아 자신이 원해서였다고 말했다. 
운진의 방에서 나온 여자의 사진 건에 대해서는 현재 사진이 없으므로 증거불충분으로 기각됐고, 사진의 인물을 찾을 수 없으므로 무혐의가 됐다. 남편의 소지품을 뒤져서 나온 여자사진으로 이혼 사유를 삼기는 무리라는 것이었다.
   운진은 간단히 말해서 정확히 반을 가르자고 양보했다. 
지금의 가게를 운진이 가진다. 실제적으로 규모상 운진이 더 큰 것을 갖는 셈이었다. 
집을 영란이 차지하고 먼저 판 가게도 그녀가 가지기로. 
그는 집을 양보하는 대신 킴벌리를 얻고자 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아이들을 누가 돌보느냐 였다. 
챌리는 운진의 친자가 아니고 이혼 소송의 이유가 됐기 때문에, 자연히 영란에게 보호권이 주어졌다. 
챌리가 이미 열여덟을 넘고 부친이 양육비를 부담할 나이를 지났기 때문에 대신 킴벌리를 데려가려고 영란측에서 운진에 대해 있는 모함 없는 모함을 다했다. 
운진은 아이에게 돌아갈 자극을 두려워해 포기하려고 마음을 바꿨다. 
그런데 운진측의 변호사가 엉뚱한 제안을 했다. 
그 아이에게 직접 물어보자는 제안이었다.
   “어쩌려구 그러십니까?” 운진은 나즈막한 목소리로 변호사에게 물었다.
변호사가 가만 있으라고 손짓했다.
   그래서 킴벌리가 증언대로 불려나오고 판사가 고개를 몇번 흔들다가 양측 변호사들을 앞으로 불렀다. 몇분간 속삭이다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고, 판사가 킴벌리에게 물었다. 
   “Do you realize why you are here? (네가 여기 왜 있는지 깨닫는가?)”
   “Yes!”
킴벌리의 그런 대꾸를 판사가 예스 하고 반복했다. 
   "Yes, sir?"
킴벌리의 그 말에 장내는 잔잔한 웃음이 돌았다.
킴벌리가 아빠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 그 작은딸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있었다.
영란을 대표하는 변호사가 먼저 킴벌리에게 물었다. “Tell me, why do you wanna live with your father? (왜 아빠와 살기 원하는지, 말해 주겠니?)”
   “Because... (왜냐하면...)” 하는 킴벌리의 말이 변호사에 의해 끊겼다.
   “We all know your dad didn’t care about his childrun. (우리 모두 네 아빠는 아이들을 상관 안 하는 걸로 아는데.)”
   “That’s not true! (그건 진실이 아니예요!)”
   “Tell me, how many times of birthday party did you have so far? (현재까지 너는 생일 파티를 몇번 가졌는지, 말해주겠니?)”
킴벌리는 대답 대신 묻는 변호사의 얼굴을 노려봤다. 그녀는 엄마측 변호사가 생일 파티 때 아빠가 같이 했는지 여부에 대해 추궁하려는 속셈이라고 간주했다.
   “Sixteen? Seventeen? What is it? (열여섯번? 열입곱번? 몇번이지?)”  
변호사의 조금 바뀐 반복질문에 킴벌리가 방청객을 둘러보며 누굴 찾았다.
   “You’re not answering my question. (너는 내 질문에 대답을 하지않고 있어.)” 
그렇게 말하는 변호사의 얼굴에 잔인한 미소가 흘렀다. 
키미의 시선과 챌리의 시선이 만났는데, 챌리가 고개를 잘게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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