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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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8. 27. 00:48

   숙희는 킴벌리를 안아주었다.
   "I'm proud of you, Kimmie. (나는 네가 자랑스럽다, 키미.)"
   "I couldn't keep it like you. (나는 엄마처럼 간직하지 못 했어.)"
   "You can keep you from now on. (너는 이제부터 너를 지킬 수 있어.)"
킴벌리가 고개를 끄떡였다.
   "Are you going to see him if he wants to come back to you? (만일 그가 너에게 돌아오기를 원하면 그를 볼 거니?)"
   "..."
   "I think he's regretting by now. (지금쯤 그는 후회하고 있을 거야.)"
그런데 킴벌리가 손에 쥐고 있는 셀폰에서 딩! 하는 차임벨 톤이 들렸다.
킴벌리가 제 셀폰을 들여다봤다.
   "It's Jacob sent me text message. (제이컾이 나한테 텤스트 메세제를 보냈네.)"
그러나 숙희는 킴벌리가 새벽에 다시 나가려는 것을 만류했다.
남자가 한번 더 시도하는 가식인 것 같아서였다.
한번 더 찔러봐서 응하면 몸을 요구하고 그런 다음 비웃으며 정말로 걷어차 버리는...
킴벌리가 새엄마의 품에 안겨서 잠이 들었다.
숙희는 그래서 본의 아니게 지하실에서 나머지 잠을 자게 되었다.
   그녀를 살며시 깨운 것은 남편 운진이었다.

   숙희는 남편이 만들어 낸 아침을 했다.
   "무슨 일인데?" 운진은 참았던 것을 물었다.
   "아무 것도 아냐."
   "아무 것도 아니긴. 내 보기엔 계속 며칠 째 심각한 것 같던데."
   "그냥 여자들끼리 일이야."
   "아빠도 제외시킬 정도로?"
   "그런 게 있어. 자긴 좀... 빠져."
   "헛 참."
   운진이 삐친 것이다. "저것들이 언제부터 숙희씨를 엄마로 알았다구..."
   "어머! 자기 말에 어패가 있다?"
   "엉? 엉?"
   "그 말 무슨 뜻으로 하는 거야?"
   "그렇잖... 아. 쟤네들 지 엄마하고도 말을 잘 안 했는데, 새... 엄마를 뭐 얼마나 안다구."
   "자기! 운진씨! 지금 말 실수하는 건 알지?"
   "그렇다는 얘기요."
   "아냐. 지금 운진씨 말 실수하고 있어."
   "지금 숙희씨 속이 숙희씨가 아닐 텐데..."
   "그런 뜻이었어?"
   "새엄마 맘 편하게는 못 해 줄망정 골치거리를 가져다 주는 것 같아서..."
   "으응... 그런 뜻에서 그런 거야?"
   "..."
   "그래도 듣는 사람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말 골라서 해. 하여간 키미가 나 찾아와서 의논하는 것은, 아빠지만, 자기하고는 얘기할 수 없으니까, 자기가 이해해."
   "그야 뭐... 지들 맘이니까."
허걱!
엇?
운진과 숙희는 무얼 보고 화들짝 놀랐다.
킴벌리가 지하실에서 언제 올라와 있었는지 기둥에 기대어서 부엌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키미?" 숙희가 운진에게 비키라는 눈짓을 했다.
킴벌리가 움직였다. "Thanks, mom. (고마워, 엄마.)"
   "키미, 너 더 자러 가니?" 숙희는 키미의 반응이 얼마나 빨리 오나 기대했다.
   "Yes!"
   "그래! 일어나면 아침 줄께." 
키미가 아빠를 한번 더 보고는 제 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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