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는 커피 남은 것을 기울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나에게 얼마 안 있어 전화가 오겠지. 에스오에스 전화. 그러면 나는 내가 의심해 온 것을 놓고 흥정을 벌인다.
만일 내 직감대로 날 고립시키려고 운진씨에게 가해했던 것이 맞다면 너희는 끝장이다.
재판? 그건 너희들 미국애들 단어지. 우리는 보복이란 단어를 쓴단다.
굴지의 회사에서 수만 명의 인사 이동과 문젯점들을 이십년 가까이 다루어 온 숙희로서는 회사의 흥망이 사람 관리임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 작자가 감히 나한테 추파를 던지고, 내 의사에 거역해서 날 포옹했어?'
숙희는 빈 잔인데 입에다 거꾸로 털어내는 제스처를 했다. "오늘 커피가 왜 이렇게 맛있는 거야!"
그녀는 콧노래를 부르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Clover corps declared bancruptcy following... (... 에 이어서 클로버 코포레이숀이 파산을 선고했...)" 하는 여성 앵커의 음성이 숙희의 귀를 때렸다.
"뭐!"
클로버 코포레이숀이라면 숙희가 이십년 몸 담았던 회사를 강제 합병하려했다가 주피터 뱅크에게 밀려난 금융기업이다.
숙희는 티비 앞으로 다시 왔다.
"이렇게나 빨리?"
합병에 실패한지 얼마나 됐다고 그 대기업이 대번에 간판을 내리나...
천문학적인 숫자의 회사 자산이 하루 아침에 증발하는 것이다.
수 많은 투자가들이 클로버 코포레이숀의 위력을 믿고 주식을 사들이느라 입술들이 부르텄을 것이다.
누구 하나라도 숙희에게 합병 전에 팔아서 이득을 취하지 왜 합병한 후에 주식을 싼 값에 파느냐고 물었다면 그녀는 솔직히 충고했을 것이다.
"구일일 테러 이후 미국은 비젼이 없는 나라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이제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을 등질 거예요. 이제 미국은 텤사스 출신의 대통령 때문에 비싼 기름을 사야해요. 선거 때 텤사스 오일 부호들에게서 타 쓴 자금을 갚아야 하니까요."
운진은 갑자기 명랑해진 숙희를 보고 은근히 당황했다.
그리고 그날 밤 숙희가 그를 따라 지하실로 내려와서는 다짜고짜로 여러 체위를 요구하고 구사하며 게다가 분비를 얼마나 하는지 그의 하반신이 펑 젖을 정도였다.
숙희는 윗층에 들리든 말든 아랑곳 없이 겅중겅중 뛰며, 혹은 밑에서 돌리며, 게다가 온 몸과 머리를 흔들어 대며 교성을 질러댔다.
"자기 사랑해!"
숙희가 땀이 범벅된 얼굴을 운진의 얼굴에 부벼댔다. "사랑해! 아우우우!"
그래서 운진은 이 순간만큼은 여태껏 머릿속을 점령해 온 의심들을 잠시 내던졌다.
운진은 마치 참았던 소변을 내뿜듯 ㅅㅈ했다.
"아아아!"
숙희가 남편의 진동을 느끼며 집이 떠나가라고 교성을 질렀다. "아아아!"
남자들은 역시 여자의 섹스 무기에 지는 법이다.
운진은 아내에 대한 불만감을 일단 줄이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강도 센 셐스를 하고 나니 기분이 풀린 것이었다.
그는 숙희의 반강제적인 요청에 의해 금요일의 주문 구역을 목요일날 미리 한꺼번에 돌았다.
이유는 금 토 일 이렇게 삼일을 바닷가에 가서 쉬자는 그녀의 요청이었다. "내가 이번에 번 돈에서 한턱 쓸께!"
챌리와 킴벌리가 '낫 페어(not fair)!' 하고, 항의를 했다.
그래서 딸 둘은 금요일 퇴근하는 길로 곧장 합류하기로 타협을 봤다.
그리고 부부는 미행 당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자기를 뒤쫓는 자가 우리 집을 감시하는 같은 경찰이면?"
"날 찌른 사건 때문에?"
"아님?"
"하긴 숙희씨가 무슨 범죄에 가담한 것도 아닐 테고..."
숙희가 그의 앞가슴을 툭 쳤다. "말을 해도!"
"어쨌거나 되게 기분 안 좋네, 거어..." 운진은 말을 하고 나서 입맛을 다셨다.
부부는 서로 상대를 경찰이 감시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왜라는 추측은 서로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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