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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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3. 05:01

   한가한 겨울 바다를 찾은 방문객들을 먼 발치에서 촬영한 장면들이 나왔다.
여자 앵커가 '따뜻한 기온 영향으로 제법 되는 인파가 바닷가에 몰렸다' 고 좋은 뉴스를 내보내고는 이내 좀 전에 다른 채널에서 보았던 것과 각도가 다른 장면의 빌딩 모습과 바람에 펄럭거리는 접근 금지 경고 노란 테이프 줄이 건물 입구를 막은 것을 보여주었다.
   '제레미... 래스트 네임이 뭐야. 코... 코그네? 제레미!'
운진은 곁눈질로 화장실 쪽을 훔쳐봤다. '제레미라면 향수 준 그 새끼 아냐! 허!'
운진은 숙희가 새 향수를 여태 지성껏 지니고 다니는 것을 안다.
그 새로 보이기 시작한 향숫병이 지금도 모텔 방 화장대에 놓여있고.
그녀가 좀 전까지 옆에 있었을 때 그녀는 그 새로운 향수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운진은 텔레비젼의 볼륨을 아예 0으로 내렸다.
그러나 열발 정도 떨어진 거리의 화장실에서는 천장 팬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팬 틀어놓고 통화를 하신다?'
운진은 화장실 문 앞에까지 가서 귀를 기울여 볼까 하는 호기심도 생겼다. '아서라. 저러다가 이혼 핑게거리라도 생기면 핑게김에 그냥 이혼하지, 뭐...'

숙희가 화장실에 들자마자 열어본 셀폰에는 놓쳤다는 메세지가 없었다.
   제레미가 제일 먼저 나한테라도 전화를 했을 텐데! 
그녀가 제일 처음으로 통화를 시도한 제레미는 당연히 응답을 하지않았다.
숙희는 망설이다가 알트에게 전화를 걸었다.
알트의 입에서 쑤를 놀리는 말이 나왔다. "How sad, baby? (얼마나 슬프냐, 베비?)"
   "Don't call me baby! I told you I'm not like what I used to be. (나를 베비라고 부르지마!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라고 말했잖소.)"
   "What makes you so cocky like this! (뭐가 너를 이리 건방지게 만드는데!)"
   "My husband. (나의 남편.)"
알트가 잠자코 있다가 언짢아 할 때식의 큰기침을 했다. "I have to meet your husband as soon as possible. (너의 남편을 가능하면 곧 만나봐야겠군.)"
   "Meet Jeremy first. (제레미부터 먼저 만나.)" 
   "I don't want him. I don't want his company. (나는 그를 원치않아. 그의 회사도.)"
   "How much this time? (이번엔 얼만데?)"
   "I said I don't want that company! (나는 그 회사를 원치않는다고 말했잖아!)"
   "Are you sure! (정말이지!)"
   "Why... Are you going to do something? (왜. 뭘 하려고 그러나?)"
   "You're sure you don't want that company. (확실히 그 회사를 원치않지.)"
   "Oh, you sick bitch! I know what you're trying to do! (네 이년! 네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겠다!)"
   "You got time until midnight Sunday. If you don't release the line of credit by then, I will do something for the company. (당신은 일요일 자정까지 시간이 있다. 만일 당신이 그 때가지 라인 어브 크레딧을 풀지 않으면, 내가 그 회사에 대해 어떻게 할 거요.)"
   "You can have that kind of money that fast, huh! (너는 그 정도로 빠르게 그런 돈을 가질 수 있단 말이지, 응!)"
   "Didn't I tell you I was going to surprise you? (당신을 놀랠킬 거라고 내가 말 안 했나?)"
   "You surprised me already. You fucked James like I told you, you whore! (넌 날 이미 놀래켰지. 넌 내가 말한 대로 제임스와 했잖아, 창녀야!)"
   "You trained me so well, pop, now I can read you and I know how to fight you. (당신은 나를 너무 잘 훈련시켜줘서, 아빠, 이제 나는 당신을 읽을 수 있고 당신을 어떻게 싸울 수 있는지 알아요.)"
   "Pop my ass, bitch! (아빠 같은 소리하고 있네, 년!)"
꾸룩!
알트와의 통화는 그렇게 끝났다.
   알트! 너는 끝났어!
그런데 숙희가 화장실에서 마지막으로 더 통화한 사내는 굉장히 비판적으로 나왔다. 
그는 그녀에게 제레미나 랠프에게 접근하려 드는 게 실수하는 것이라 하지 않았느냐고, 안 좋게 나왔는데.
   "I'm gonna see your husband sooner or later. (조만간 당신의 남편을 만날 것이다.)"
   그자가 통화에서도 이를 가는 투로 말했다. [그는 우리가 너의 섹스 비데오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아나?]
쑤는 또 한번의 셐스 테이프 언급에 억장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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