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2

pt.2 18-1x171 어떤 불길한 조짐

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4. 04:08

어떤 불길한 조짐 

   숙희는 꼭 닫힌 화장실 문을 쳐다봤다.
   "You showed it to Jeremy, too? (당신은 그것을 제레미에게도 보여주었죠?)"
   "He loved it! He said he wanted to make one like that with you. (그는 아주 좋아했지! 그가 너와 함께 그런 것 하나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어.)"
   "Jerks! (쓰레기같은 놈들!)"
   "Oh, yeah? Jerks, huh! (아, 그래? 쓰레기들, 응?)"
   "Be a man! (사내가 되라!)"
   "Did you call your work partner? (너의 일 파트너에게도 전화했나?)"
   "None of your business! (네 볼 일이 아냐!)"
   "What are you! You had sex with three four different guys after you got married. To make them shut up. You think it was going to work? (너 뭐냐! 너는 결혼한 후에도 서너 남자와 섹스를 가졌어. 그들을 입 다물게 하려고. 너는 그게 잘 돌아갔으리라고 생각해?)"
   "I did not! You are jealous 'cause I only slept with you once. (나는 그러지 않았소! 당신은 내가 당신과 한번만 잤기 때문에 질투해요.)"
   "I'm not jealous! I'm talking about your level of moral! How can you face your husband if anyone stands in front of your husband and tells him what you were used to be! (나는 샘나지 않아! 나는 너의 도덕 수준을 말하고 있는 거야! 만일 어떤 자가 네 남편 앞에 서서 네가 어떠했었는지 말한다면 너는 네 남편을 어떻게 대면할래!)"
   그자가 셀폰을 귀에서 떼어도 들리도록 소리쳤다. [애들은 어떻게 대면할래!]
거기서 숙희는 셀폰을 신경질적으로 껐었다.
   
   숙희가 화장실에서 한참 만에 나왔다.
운진은 전에 그런 일이 있었을 때 모른 척하고 지나갔지만 이번만은 물어서 참견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마음 먹었다. 하루 종일 기분 좋아했고 저녁도 겁날 정도로 맛있게 먹어치운 아내가 어떤 뉴스를 보고는 무슨 일인지 심각한데...
   "제레미 코그니?"
   운진은 꺼진 TV 화면을 보며 말했다. "당신이 일해준... 그 사람이야?"
   "코그니가 아니라 코이네. 프랜치래."
   숙희가 놀라는 시늉을 했다. "어머! 이름이 나왔어?"
   "같은 사람인지는 모르겠는데. 다른 방송에서는 스크린에 이름이 나왔던데?"
   "그래? 맞어..."
   숙희가 침대 모서리에 걸터 앉았다. "잘 해주었는데..."
   알어? 뭘 잘 해줘? 허, 이 여자봐라? 화장실에 있는 동안 뉴스에 나왔는데... 
운진은 속으로 웃는 눈으로 아내를 봤다.
   "나한테. 돈도 많이 주고..." 
숙희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러다가 그녀는 깜짝 놀랐다. "자기가 제레미를 어떻게 알고 나한테 그렇게 물어봐?"
   "뭘 그렇게 놀라나? 방송 보고 당신이 일했던 회사 건물이라고 나한테 말했고, 또 다른 방송에서 똑같은 회사 건물을 보여주면서 이름이 나왔길래 물어본 것 뿐인데?"
   "아!" 
숙희의 얼굴이 빨개졌다.
운진의 눈이 모텔 방 화장대 위로 가면서 웃었다. 
   니가 지성으로 가지고 다니는 저 향수를 준 주인공이잖아! 십할, 그래서 저거 뿌리고 그놈에게 냄새 맡으라고 아예 살을 들이댔냐 어쨌냐! 어머, 제레미를 자기가 어떻게 알어? 놀구 있네, 십할!
숙희의 눈이 남편의 시선을 따라 화장대로 갔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멎은 채 눈웃음치고 있는 방향을 연결시켜봤다. 
   아! 향수를 보고 있네?
숙희는 남편에게 향수를 준 제레미보다 알트의 얘기를 할 수 없음에 답답했다. 
알트 그가 숙희의 숨통을 바짝바짝 조이는데. 
그가 조만간 남편을 만나겠다고 공포를 주는데.
그녀는 남편이란 이에게 어디서부터 말해야 빨리 먹혀 들어갈지 답답하기만 하다.
그녀는 남편이 대충 아니라 아주 많이 감 잡고 있는데 전혀 모르니 혼자 답답하기만 하다.
   저 향수를 이젠 필요없으니까 기회 봐서 치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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