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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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8. 23. 05:01

   책방여인이 운진이 내미는 변호사 명함을 보고는 되돌려 주었다.
   "그랬군요..."
   여인의 얼굴에 싸늘한 기운이 서렸다. "잘... 해결하시길 바래요."
   "아니, 저기..."
   "저, 내일 떠나요."
   "녜?"
   "말씀드렸잖아요. 말씀드린 걸로 아는데?"
   "녜?"
   "우리 딸 돔(dorm) 넣구, 아들애는 하워드 카운티의 사립학교에 됐어요. 그래서 저는 귀국해요."
   "아니, 남편이... 딴 여자를."
   "저, 집 따로 있어요. 거기서 살면 돼요."
   "어..."
운진은 책방 여인과의 짧은 밀회를 그렇게 끝마쳤다.
   다음날 책방은 다른 젊은 여자가 보고 있었고, 운진은 차마 묻지... 못 했다.
그는 등기로 우송된 고솟장을 받았다.
성을 미끼로 한 사기에 피해 입은 여성이 소송했다는... 요구 배상액이 이백만불.
운진은 가게를 사고 팔 때 처리해 준 변호사에게 연락했다.
그리고 그는 아무런 낌새도 차리지 못했다.
담당 변호사가 운진의 재산을 조사하는데, 그는 아무런 의심않고 죄다 보여 주었다.

   정 여사란 이가 호텔에서 나오는데, 운진의 변호사와 아주 얼크러졌다. "꼴에 죽은 마누라가 남긴 돈 장부 놓고 아녀자들을 농락한다니까?"
   "생기긴 뭣 같이 생긴 놈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구만."
   "하여튼 이번에 성공하면 셋이 나누고 여길 떠요."
   "난 괜찮지. 지가 어떻게 알 거야. 구류 살기 싫으면 다 내놓으라 할 건데."
   "참! 그 책방 하던 여자. 찾았수?"
   "그 여잔..."
   운진의 변호사란 자가 우물쭈물거렸다. "상관시키지 말지?"
   "아. 돈이 나누어지니까?"
   "것도 그렇구. 그 여잔 그 자식하고 진지했던 모양이던데."
   "진지 같은 소리! 하긴 그 여잔 그 인간 돈에 대해서 모르겠지."
두 남녀가 각각 차에 타고 떠난 뒤.
그들이 방금 전까지 언급한 그 책방여인이 그들을 주욱 지켜보고는 뒤늦게 차를 출발시켰다.
한편 다른 어떤 장소에서 변호사 둘이 회동했다.
   "그럭저럭 자식이 지닌 재산이 백이 좀 넘네?"
   "어떡헐려우? 아무래도 정 여사가 반은 먹으려 하겠지?"
   "한 육십만이라고 속일까?"
   "그러든지."
   "새끼는 잡아서 넣구?"
   "당연하지!"
   "새끼가 꼴에 데리고 논 여자가 몇이야... 정 여사까지 넷도 넘나?"
   "그 책방여자는?"
   "만만치 않던데? 시장바닥 수준이 아냐. 근데 어떻게 그런 자식하고..."
   "홀애비에다가 돈 보고 그랬나?"
   "그런 거... 같지두 않어."
   "새끼는 상처한 홀애비지만 그 여자는 한국에 남편이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아주 개들이구만? 세태가 그래."
   "하여간 이 새끼를 홀랑 벗기자구."
   "골프 선생, 아직 여기 있지?"
   "걔도 넣게?"
   "게워 낼 게 좀 있는 모양이던데."
   "괜히 네등분해야 하는 거 아냐, 이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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