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3

pt.3 13-2x122

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14. 01:22

   개리와 애론이 따로한 자리에서 서로를 보며 고개를 약하게 저었다.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나봅니다?]
   "I think so, too. She refused his arm. (나도 그런 것 같소. 그녀가 그의 팔을 치우다니.)"
   "She's only using him? (그녀는 그를 오직 이용하는 것?)"
애론이 그렇게 말하고 나서 두 남자는 의미있게 고개를 끄떡였다.
   [보쓰의 쑤에 대한 보호심이 무안해질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저 여자는 남편 아닌 제 삼자와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는 모양이군.]
   [돈이 관련된 문제라면...]
   [애담!]
두 남자는 애담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안다.
   [클로버 회장의 부검 결과가 정식으로 발표될 예정입니다.]
   애론이 말하는 동시에 어느 한 방향을 턱으로 가리켰다. "There! (저기!)"
개리는 애론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고 우디가 차에 타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저 멀리 쑤가 어느 여인들과 마주 서서 얘기하고 있는 것도 봤다.
   [우디란 자가 유나이티드 스테잇츠에 들어온 자격이 특별 케이스로 발견되었습니다. 일반이민이 아니라 일종의 망명?]
   [코리아에서 유나이티드 스테잇츠로 망명을? 사우쓰 코리아일 것 아냐?]
   "Some kind of politics? (일종의 정치성일까요?)"
   "What's the background? (배후가 뭐야?)"
   [안 나옵니다. 지금 우디란 자는 정상적인 소셜 시큐리티 넘버(SSN)를 받아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탴스 아이덴티피케이숀 넘버(TIN)를 가지고 있죠.]
   [그건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특별 혜택으로 일시적 허용했었던 번호인데?]
   [우디는 그 때 들어왔습니다.]
   "Then... what is he? (그렇다면, 그는 뭐야?)"
   [75년에 월남전이 끝나고, 70년대 말 지미 카터 행정부가 월남인들에게 무조건의 망명을 허용했던 것처럼 그 비슷한 시기에 한국인에게도 신변의 안전을 위해 망명을 요청한 경우 간단한 심사 후 받아주었다는 것을 기록에서 봤습니다.]
   "What is he... (그는 뭐야.)"
   개리가 새삼스럽게 쑤가 있는 방향을 쳐다봤다. "Is she making a mistake to wrong guy? (그녀는 잘못 판단한 사내에게 실수를 하고 있나?)"
   "Could be. (그럴 수 있죠.)" 
   [당시 티아이엔을 받은 사람 숫자가 꽤 많나?]
   [그들은 노출되면 조금 곤란한 배후들이라... 대부분 잠적한 걸로 기록되었습니다.]
   "Then... (그렇다면.)"
   [우디는 신분이 노출될까 봐 아마 피하면 피했지, 나서지는 않을 겁니다.]
   "So... he's not cooperating with police about his being attacked? (그래서, 그는 그의 습격 받은 것에 대해 경찰에 협조를 안 하고 있나?)"
   "Probably... (아마도.)"
   "I've noticed he's got an attitude. (그가 어떤-거슬리는-태도를 가진 것을 느꼈어.)"
   "The way he looks at the people is not pleasant, either. (그가 사람들을 보는 것도 상쾌하지 않소.)"
   [누가 보고서를 올렸지? 지금 자네가 말한 운 제이 오에 대한 보고를?]
   "Joe. (죠.)"
   "Ask him if he knows more about Woody. (그가 우디에 대해 더 알고 있는지 물어봐.)"
   "He's got transfered to other branch. Without a cause. (그는 다른 지점으로 전근갔습니다. 이유도 없이.)"
   [아쉽군...]
두 남자는 말 없이 쑤의 움직임을 지켜보다가 돌아섰다. 
두 백인 남자는 쑤란 여인이 우디란 남자를 남편으로 삼아서 앞에 내세운 일은 잘 했는데. 
정 없이 형식상 산다는 증거를 보인 것에 아쉬움을 동시에 가지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좀 전처럼 우디가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둘렀는데. 
그녀가 반사적으로 그의 팔을 풀어버린 것. 그리고 우디가 딸의 결혼식장을 특별한 해명 없이 떠났다는 것.
아!
개리는 알았다.
그자는 쑤를 노리는 이들에게 빈 틈을 보인 것이다. 
   누가 그녀 앞에 모습을 드러내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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