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3

pt.3 2-1x011 어색한 재회

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7. 01:25

어색한 재회

   운진은 일단 변호사를 대동하고 딸들과 함께 아내를 면회하러 갔다.
전처럼 방문객 로그붘에 이름을 쓰고 번호표를 받았다.
그 변호사가 무척 바삐 다니며 연신 조금만 기다리라고 조바심을 떨었다. 그녀를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는데 얼른 찾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금 늦게 개리 주니어가 도착해서는 챌리만 데리고 어디로 가버렸다.
운진은 전에 있었던 그 대기실에 킴벌리와 남았다. 
며칠 전에 밤 늦도록 있게 하더니 연락할 때까지 집에 가 있으라며 정복 경찰이 주차장까지 호송해 주었던 기억...
변호사가 땀에 범벅이 되어 돌아왔다. 
   "Here's a note she left for you. (그녀가 당신에게 남긴 쪽지가 여기 있소.)"
운진은 그가 내미는 노란 쪽지를 얼른 받았다.
   I'm fine
   조금만 기다려줘요 Sookie
영어 한줄과 눈에 익은 그녀의 우리말 글씨 그리고 그녀 특유의 서명에 운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킴벌리가 달래서는 여러번 읽고 했다. "Can I keep this, dad? (아빠, 이거 내가 가지고 있어도 돼?)"
킴벌리가 아빠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 노란 종이 쪽지를 반 접어서는 제 백에 넣었다.

   변호사가 돌아와서는 면회가 안 된다고 미안해 했다.
   "What's matter? (무슨 일이요?)" 
   운진은 변호사를 잘못 썼나 하고 은근히 짜증이 났다. "Where is my wife? (내 아내는 어디에 있소?)"
변호사가 모른다고 고개를 저었다.
운진은 '너 파면이다!' 라는 말이 목에까지 올라왔으나 가까스로 참았다. 새삼스레 또 다른 변호사를 찾는다는 것이 불필요할 것 같아서였다. 그의 짐작에 주니어가 나서는 것으로 보아 그의 부친 시니어가 연관되어 있나로 굳어졌다.
   '제기, 챌리 남자친구한테도 집안 망신이군!'
킴벌리가 아빠의 팔을 잡은 채 주차장으로 나오다가 제 셀폰이 울린다고 걸음을 멈췄다.
   "챌리?"
   킴벌리가 제 셀폰을 아빠에게 내밀었다. "It's for you. (아빠한테야.)"
운진은 내 셀폰으로는 왜 안 하고, 하면서 킴벌리의 셀폰을 받았다. "챌리?"
   "아빠. 나, 지금 엄마랑 있어."
   "그래? 어떻게!"
   "주니어..."
   "어딘데?"
   "여기 버지니아."
   "버지니아? 거긴 어느 새... 오오! 엄마는 어떠시니?"
   "지금... 이트(eat) 해."
변호사가 두어발짝 떨어진 곳에서 기다리다가 전화하겠다는 손신호를 하고 돌아섰다.
   "엄마가 너랑... 오오. 고맙다. 주니어한테두."
   "엄마, 릴리스(release) 해요. 하우스 랔덮(House locked-up)으로."
   "오오! 그래..."
   운진은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How does she look? (그녀는 안색이 어떠니?)"
   "Little tired? But no stress, she said. (조금 피곤해요? 그러나 스트레쓰는 없대요.)"
   "Can I talk to her? (그녀와 얘기할 수 있니?)"
   "엄마... 글래스 월(glass wall) 너머에 있어."
   "아..."
   "She waved to you. (그녀가 아빠에게 손을 흔들었어요.)"
   "Thank God..."
킴벌리가 그 쯤에서 셀폰을 가져갔다. "웟..."
운진은 헤어지자고 마음 먹었지만 소식만 들어도 그녀가 안쓰러웠다.
킴벌리가 계속 통화하며 아빠에게서 떨어졌다.
운진은 갑자기 할 일이 생긴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주니어의 아비란 자가 무슨 꿍꿍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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