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가 쑤를 보석으로 빼내려다가 거부당했다는 정보가 개리에게 당연히 들어갔다.
임시구치소 소장이 개리에게 직접 알려준 것이었다.
개리는 책상 위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앞에 서 있는 부하에게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했다.
[만일... 알트가 그녀와 그녀의 남편에게 정말로 피해를 입히면...]
그가 말을 중단하고 목이 아프다는 시늉을 했다. 어찌해야할지 몰라 난처하고 부하 보기에 체면이 안 서는 것이다. "Never mind! (신경쓰지 마!)"
'이게 내 말은 무시하고 거기가 어디라고 찾아가서 쑤를 빼내려고!'
'돈에 눈 먼 것들 정말 무서운 걸 모르는구만!'
그는 책상 위 수화기를 들었다가 쾅 하고 내려놓았다. 'I'm going crazy! (환장하겠네!)'
쑤는 개리 앞에 또 불려나왔다.
[잘했소!]
개리가 쑤의 눈치를 봤다. [그자가 여기까지 찾아올 줄은 상상도 안 했소.]
[당신이 물론 가르쳐 주었겠죠.]
[그 점만은 인정하고 사과하오. 실수였소.]
[나는 언제 풀려나죠?]
[내 실수가 아무래도 당신의 석방을 서둘러주겠지.]
"That's a good mistake. (좋은 실수네요.)"
[나가면... 제발... 그자들과 거래 그만하고, 남편과 잘 지내시요.]
개리가 품 안에서 종잇장 하나를 꺼내 테이블에 펼쳐놓았다. 그리고 그가 저고리 앞주머니에서 펜을 꺼냈다.
그런 다음 그가 그 종이와 펜을 그녀 앞으로 밀어보냈다. "Sign your name and date it. (서명하고 날짜를 쓰시요.)"
"What's this? (이게 뭐죠?)"
"Your statement. (당신의 진술서.)"
[나는 쓴 적이 없어요. 거부하겠어요.]
개리가 괴롭다는 듯이 눈을 감았다가 떴다. [정말 감옥에 가고 싶소?]
"If I have to... (그래야 한다면.)"
[무슨 쓸데없는 고집이요! 거기가 얼마나 무서운 덴데!]
개리가 되려 역정을 냈다. "You're so stubborn! (당신 참 고집불통이군!)"
[난 자수를 했는데. 내가 갇혀있는 죄목이 뭐죠?]
[금융 사기.]
[나는... 나는 알트의 불법 지휘를 밝히려고 자수했어요.]
개리가 연신 고개를 저었다. "No one wants to take your case. You know why? (아무도 당신의 건을 맡으려 하지않소. 왜인지 아시요?)"
[상대가... 오라이언 뱅크라서요? 아니면, 내 입이 무서워서?]
[왜 당신이 입을 열면 안 되나는... 누구보다 당신이 더 잘 알면서!]
[근거가 없는데.]
[그러니까!]
개리가 천장을 보며 소리쳤다. 그가 반사되는 유리창을 쳐다봤다. [근거가 없기 때문에 당신의 입만 막으면, 더 나아가서 당신을 아예 제거해버리면, 모두가 발을 뻗고 자니까 알트가 그 압력들 때문에 이제는 당신을 어찌하려고 노리는 거요.]
[돈과 바꿔요, 그럼?]
[당신은 참... 바보요! 당신이 없어지면 돈은 자동인데!]
[날 보내주세요. 남편과 상의하겠어요.]
"Now you're cooking! (이제서야 알아듣는군!)" 개리가 종이와 펜을 다시 밀어보냈다.
숙희는 종이에 깨알 같이 인쇄된 글을 대충 읽었다.
[세금 보고를 하겠다는 약속이네요. 손실 처리로 받아주나요?]
숙희는 밑부분에 서명을 했다. [오늘이 며칠이죠? 나는 언제 나가죠?]
개리가 종이를 빼앗아갔다.
그가 날짜를 쓱쓱 적고는 그도 서명을 했다. [내일!]
[며칠 만이죠?]
"What does it matter! (그게 무슨 상관인데!)"
"He takes too long! (그가 너무 질질 끌어요!)"
쑤의 그 말에 개리가 눈웃음을 쳤다. "Tell it to him like it is! (그에게 그처럼 말해!)"
'[소설] 두개의 세상 pt. 03' 카테고리의 다른 글
pt.3 2-8x018 (4) | 2024.09.07 |
---|---|
pt.3 2-7x017 (0) | 2024.09.07 |
pt.3 2-5x015 (0) | 2024.09.07 |
pt.3 2-4x014 (0) | 2024.09.07 |
pt.3 2-3x013 (1) | 2024.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