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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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7. 01:31

   운진은 술에 취해 지하실에서 잠이 들었다.
그가 손에 쥐고 있는 숙희의 셀폰이 진동을 했다.
   "응?" 
   운진은 얼른 눈을 떴다. 그리고 셀폰을 얼른 귀에 갖다댔다. "헬로!"
먹통이었다. '참! 지하실은 수신이 안 좋지!'
운진은 술기운에 어질어질한 머리를 하고 윗층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셀폰 스크린을 들여다보니 C Jeremy였다.
   '제레미 이 새끼가 아주 간뎅이가 부었구만! 남의 아내 셀폰에다가 계속 전화질을!'
운진은 리턴 콜을 눌렀다. '딱 두 새끼가 수키에게 큰 역할을 하는 모양이구만.'
제레미는 당연히 응답을 하지않았다.
그리고 페이지를 원하거나 메세지를 남기기 원하느냐는 안내 음성 녹음도 없이 신호음이 네번 정도 가고는 끊겼다.

   '시발!... 진짜 가 봐야 하나?'
운진은 이층께를 흔들거리는 시선으로 봤다. '여자가 무슨 깡다구로 자수씩이나. 상대가 거물급이래매. 아니면, 다른 이유로 피하려는 건가? 차라리 깜빵을 가더라도?'
그는 술을 더 딸아놓고는 리빙룸 소파에 쓰러져서 잠이 들었다.
그 모습을 딸 둘이 한참을 지켜보고 있었다.
   [엄마 때보다 아빠가 더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챌리가 말했다.
   [사촌 써니가 소개할 때 거부할 걸.]
킴벌리가 남자 친구 제이콥을 돌아다봤다. 
그녀는 그에게 그냥 가라고 눈짓했다. [느낌은 참 좋았는데, 실제는 참 뭣 같다.]
딸들의 남자친구들이 조용히 나갔다.
   "What did your boy friend say? (네 남자 친구가 뭐래?)" 키미가 언니에게 물었다.
   [쑤엄마를 노리는 자들이 너무 많대.]
   [왜 그 여자는 아빠한테 말하거나 도움을 청하지 않는데?]
   "Daddy's left her already. (아빠는 그녀를 이미 떠났어.)"
   [아빠는 엄마도 용서했는데.}
   [알어.]
   [엄마 죽었을 때도 아빠가 이렇게 힘들어 하지않았는데.]
   [알어.]
   [쑤엄마가 아빠한테 말하면 도와줄 텐데.]
   [아빠는 조 그 사내도 죽으라고 돌로 쳤잖아.]
   [알어.]
   [아빠는 용감해.]
   "I think he tries to hide his true face. (아빠는 진면목을 숨기려고 하는 것 같아.)"
   "Go-mo said daddy was a soldier. I don't know what kind but she said he was a soldier. (고모가 아빠는 군인이었다고 말했어. 어떤 종류인지는 몰라도 군인이었다고 말했어.)"
   "Was he at the war? (그가 전쟁에 나갔어?)"
   [몰라.]
   [아빠가 쑤엄마를 그냥 둘 건가?]
   "I saw him packed. (아빠가 짐 싼 것을 봤어.)"
   "Uh-oh! (어-오!)"
   "I don't see it any more. Maybe he hid it. (더 이상 안 보여. 아마 감췄나 봐.)'
   [쑤엄마를 떠나려고?]
키미의 그 말에 챌리는 목이 메어와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
딸 둘은 말을 멈추고 아빠를 지켜봤다.
킴벌리가 먼저 움직였다. "I'm hungry."
   "키미. 내가 라면 끓여?"
   "Sure! (그래!)"
그런데 누워 자던 아빠가 부시시 일어났다. "라면 먹을래?"
딸 둘은 서로 보고 웃음을 터뜨릴 수 있었다.
   "우리 라면 먹으며 술 할래?"
아빠의 그 말에 딸 둘은 서로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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