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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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7. 01:32

   운진은 아침 일찍 본인은 싫어해도 숙희가 좋아하는 장미꽃을 사 들고, 워싱턴 디 씨로 향했다.
변호사가 미리 와 있다가 운진을 맞이했다. "She'll be released shortly. (그녀는 곧 풀려날 예정이요.)"
   "땡쓰!"
   운진은 변호사와 굳은 악수를 했다. "I know you worked hard for my wife. (당신이 나의 부인을 위해서 열심히 한 것 압니다.)"
변호사가 악수를 풀지 않은 채 운진의 귀에다 속삭였다. "This is big! She's going to stir up lots of lots of executives. (이번 일이 큽니다! 그녀는 많고 많은 고위급들을 휘저을 거요.)"
   "No. I don't want her to. (아니. 나는 그녀가 그러길 원치 않아요.)"
   "Why do you think they listen to my request this easily? (당신은 그들이 나의 요청을 왜 이리 쉽사리 들어줬다고 생각하오?)"
   "미스테잌?"
   "No!"
   변호사가 눈을 흘기기까지 했다. "Are you kidding? (농담하시요?)"
그 때 마침 운진의 셀폰이 울렸다. "응, 그래, 챌리."
   "Dad! Where are you! (아빠! 어디야?)"
   "I'm waiting on mom to come out. (엄마 나오길 기다리는 중이다.)"
   "Where! (어디서!)"
   "Here, in D. C. The place mom came earlier. (여기... 디 씨. 엄마 처음 온 곳.)"
   "노! 버지니아지, 아빠! 내가 엄마 버지니아에 있다고 했는데."
   "버? 니가 나한테 준 릴리스 페이퍼에는 디 씨로 나와 있는데..."
   "지금 주니어가 버지니아로 가고 있는데."
   "왜?"
   "엄마를 아빠에게 못 가도록... 주니어 대디가... 그랬나 봐."
   "그, 그래..."
운진은 겉으로 보이도록 고개를 저었다. '아, 시발... 진짜 집안 망신이네.'
운진은 변호사를 주차장에서 패주려다가 그자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밀어버렸다.
   "Let me help you! (도와주겠소!)" 
그 변호사가 매달리듯 하는 것을 운진은 몸으로 밀어버렸다.
   "You're fired! Liar! (너는 파면이다! 거짓말장이!)"
   운진은 그 말을 주차장이 떠나가도록 외쳤다. "바보 같은 사깃꾼을 믿은 내가 병신이지!"

   운진의 차가 강 건너 그 버지니아 별관에 다달으니 주니어가 눈에 금방 뜨일 위치에서 손을 흔들어 보였다.
주니어는 셀폰을 귀에 대고 열심히 떠드는 중이었다.
운진이 주니어에게 다가가니 그가 어느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 방향에는 얼른 보기에 경찰차로 착각할 차 모델이 이쪽을 향해 세워져 있다.
   "Who are they? (저들이 누군데?)"
   운진은 그렇게 물으면서도 직감에 경찰은 아니라고 여겼다. "They're not police. (경찰이 아니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대디! 챌리는 내 여자친구인데! 그녀는 챌리의 엄마이고!]
   주니어가 고함을 질렀다. "I'm pissed! (실망입니다!)"
우디는 무슨 일인가 하고 주니어를 봤다.
주니어가 셀폰을 바지주머니에 넣고는 새삼스레 우디를 보고 하이! 했다.
   "What's going on? (어떻게 되는 거야?)"
   "My dad... He's an asshole! (내 아빠. 그는 나쁜 놈이요!)"
   "What did he do? (그가 뭘 어떻게 했는데?)"
   "Let's get in! (들어갑시다!)"
   주니어가 우디의 팔을 잡아 끌며 뒤에 세워진 그 차를 돌아다봤다. "I'm glad I checked my dad's e-mail! (내가 내 아빠의 이-메일을 점검했기에 기쁩니다.)"
   [네 아빠의 이메일을 점거했다고?]
   "He didn't, I mean, he forgot to turn it off. (그는 안 껐, 아니, 끄는 것을 잊었어요.)"
주니어의 그 말에 우디는 의심이 일었다. 아닐 걸...
주니어가 육중한 유리문을 자랑스럽게 잡아당겨 열었다. "After you, sir!"
우디는 속으로 끄떡였다. 그래도 아들에겐 일말의 양심이 있었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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