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 좐 다리 진입에서 벌어진 사고현장 처리는 그 날 밤 이슥할 때까지 계속 되었다.
단일사고치고는 대형이었다.
앞차를 너무 바짝 뒤따르던 차가 속도를 줄이지 못 해 커브 길에 미끄러지며 두바퀴를 돌아 중앙 콩크리트 분리대를 여러번 받고 대파되는 단독사고라고 경찰이 분석했다.
그 앞차는 이미 사라져 버렸고.
정작 뒤를 바짝 따르다가 사고를 낸 알트의 심복들이 거짓 증언을 했다. 비탈이고 커브길이라서 감속을 하려 했는데, 차가 미끄러져서 그랬다고.
차에 탄 자들 거의가 병원에 실려갔고, 차는 완전히 대파된 사고였다.
점심 때쯤의 조금 한가했던 고속도로에서 희한하게 목격자가 하나도 나서지 않았다.
개리가 그랬다.
'쑤의 남편이란 자는 바보던가, 아니면, 머리가 좋던가 둘 중에 하나' 라고.
알트는 사고 보고를 받고 난 뒤, 셀폰을 책상 위로 가만히 밀어 보냈다.
그리고 그는 노랑머리 싸이코를 다시 불러 들이라고 지시했다.
숙희가 며칠 이층에서 꼼짝도 않는 동안.
운진은 깨진 거울과 자투라기들을 말끔히 치우고, 새것으로 사다가 끼우면서 소위 벽금고가 있는 줄도 몰랐지만 그 안에 뭐가 들었을까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는 형록의 연락을 받고, 딸들더러 엄마 깨우지 말라 이른 후 집을 나섰는데 정작 그는 형록의 가게로 가지않았다.
그가 간 곳은 예전에 운영하던 그 술가게 부근이었다.
"엉클 운 제이!"
어둠 속에서 운진의 귀에 익은 음성이 외쳤다. "와썹, 엉클 운 제이!"
"주몰!"
운진은 그렇게 불러놓고 뭔가 안 좋은 낌새를 차렸다. "워썹, 썬?"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싸이코가 불빛에 나타났다.
운진은 주몰이 다가와서 포옹을 하던말던 일단 내버려두었다.
주몰이 운진을 밀어서 그의 벤즈에 타자고 했다.
그리고 운진은 주몰로부터 또 다른 사실을 듣게 되었다. 펜실배니아 주의 그 네모로 생긴 집에서 들었는데, 배불뚝이 홍키 머더뻐꺼가 어떤 두명의 코리안을 찾아서 해치라는 주문을 했다고.
그러니까 그들이 엉클과 무슨 사이이냐고 묻는 것이었다.
운진은 듣지 않고도 감이 잡혔다. 신가와 영호.
그 둘은 아마도 푼돈 받고 앞에서 들러리를 섰는데 내가 다시 살아났으니 입들이 흙에 묻혀야 한다.
운진은 주몰 즉 싸이코에게서 들은 바 한가지 부탁을 했다.
'여름에 모두 어디 바닷가에서 만나자' 고.
주몰. 신가 그리고 영호등.
주몰 즉 싸이코가 오래 전에 가족들이 많은 신세진 것을 갚는 일도 되고, 또 과욋돈이 생기는 일이므로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굳게 하고. '누가 나를 찾는다' 하며 이내 떠났다.
대부분의 흑인들은 무질서하게 생활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굉장히 낮게 분류를 하는 경향이 짙지만 그들에게는 한가지의 특성이 있다.
의리.
그들이 일단 정과 마음을 주고 믿으면 비록 다른 피부의 인종이랄지도 처음 건네준 마음을 쉽사리 바꾸지않는다. 심지어 시내에서 재수없이 흑인들에게 둘러싸여 봉변을 당할 지경이라도 그들 중 한명의 얼굴만 인식하고 아는 체를 하면 풀어 놓아주는 특성들이 있다.
주몰 즉 싸이코가 알트가 부른다고 돌아가서는 또 말했다.
'정말 큰 코 다치고 싶으면 엉클 운 제이를 함부로 해 보라' 고.
그리고 알트로부터 부하들의 사고 소식을 듣고는 그것 보라는 제스처를 크게 했다.
"I told you! (내가 말했지!)"
주몰이 손을 내저으며 고개까지 저어보였다. "I'm out! (나는 빠진다!)"
[넌 그 자식을 아나?] 알트가 소리쳤다.
"He's my inside main man! (그는 내 맘 깊숙히 있는 절친이요!)"
주몰이 알트의 집을 뒷걸음질로 물러나갔다.
알트는 그제서야 그 때 싸이코 주몰이 쑤년을 빼돌렸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년의 남편이란 놈이 뭐길래 흑인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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