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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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7. 01:36

   개리 시니어가 챌리에게 고맙게 여기는 것 한가지는 아들이 그녀를 만나고 난 뒤부터 말문이 다시 열리고 제법 웃기도 한다는 것이다...
초등 2학년 때 엄마를 잃어버린 이후로 주니어는 말문을 닫았었다.
   겨울 그것도 한밤에 집에 마실 물이 떨어졌다.
시니어는 사러 나가기가 귀찮다는 핑게로 다음날 퇴근하는 길에 사 오겠다고 미뤘다.
그런데 평소 바지런한 그의 아내가 물만 얼른 사온다고 나간 뒤로 종적을 감추었다.
그리고 근 일년을 두고 돈을 엄청 들여서 수배를 하고 찾았지만 종래 무소식이었다. 하다 못해 시체도 찾지 못 했다.
그리고 시니어는 재혼을 해서 새 부인으로부터 딸을 낳았다.
주니어의 삐뚤게 나감은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그 극을 달했고.
아버지만 대하면 엄마를 나가게, 아니, 죽게 했다고 덤벼들곤 했다.
그의 그런 고민을 들은 쑤가 수작을 부려서 주니어와 챌리를 우연인 것처럼 만나게 하자고 했다.
그러다가 쑤의 결혼식장에서 주니어가 챌리를 다시 만났던 것이다.
   그리고 시니어가 이랬다 저랬다 갈피를 못 잡는 이유도 챌리 때문이다.
그도 쑤가 사라져줬으면 하고 바라는 축에 들어가는데 아들이 챌리 아니면 죽고 못 사니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래서 쑤를 처리하라는 명령과 함께 빠져나갈 길도 아울러 베푸는 이중적 처리를 어쩔 수 없이 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 개리가 알트에게 전화를 넣었다. 
일단 쑤를 가택 감금으로 석방시켰는데 알트의 손길을 조금이나마 저지시키고 싶어서.
   [위원회에서 오라이언이 프론티어를 완벽하게 인수한 배경을 알고자 하네.]
   [쑤가 그걸 불었던 가요?]
   [음...]
   개리는 둘러댈 말을 생각해 보았다. [모두들 클로버에서 프론티어를 인수할 줄로 알았고, 또 그러는 게 훨씬 부드럽게 보였을 수 있었기 때문에 기대를 했다가 오라이언으로 넘어가 버리니 자연...]
   [쑤가 자수한 진짜 명색이 뭡니까?]
   "She said, she didn't steal any money from her old job. And she stated that she will file tax return for her stock fund. (그녀가 말하길, 먼저 일에서 아무 돈도 훔치지 않았다고. 그리고 그녀의 주식 자금에 대한 세금 보고를 하겠다고 서술했네.)"
   "That bitch's really crazy! (그 년이 정말 미쳤군!)"
   [헤이, 월래스.]
   [썰...]
   "You haven't found out why Sue is so confident and she dares you? (쑤가 왜 그리 자신만만하고 그리고 당신에게 대드는지 아직 발견 못 했나?)"
   [설마... 그녀의 남편 때문이라고 말하려고 합니까?]
   [알고 있네?]
   [우리 아이들이 겁은 좀 먹었는데... 차 사고로 죄다 죽는 줄 알았다면서 다신 상대를 안 하겠다고 나오긴 합니다.]   
   [이번에 그녀를 심문하면서 알았는데... 그녀의 남편이... 그녀의 지난 날에 대해 전혀 문제를 삼지않는다는 것.]
   [썰?]
   "Even though she might tell him that she used to be your mistress, I don't think that... would create any scenes. (심지어 그녀가 한 때 당신의 애첩이었다고 그에게 말한다 해도, 그게 어떤 말썽을 일으킬 것 같지는 않네.)"
   "Then, what about the tape... (그렇다면, 테이프는 어떨까요.)"
   [문제 삼을 부분은, 그녀가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한 이 후에도 부정직했느냐... 일 것 같고 전에 무엇을 했었느냐는 따지지 않는 기색이던데?]
   "Is that right... (그렇습니까.)" 알트의 말끝이 기어들어갔다.
개리는 그렇게 횡설수설하는 자신이 무척 낯설다.
   주니어, 마이 선...
개리는 수화기를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리고 챌리...
쑤는 1999년 부사장으로 승진발령 받던 날 인사계 남자와 제프와 셐스를 가졌던 스냎 사진을 보고 조금 놀랬을 뿐이다.
   Wait a minute!
개리는 머리 꼭대기에서부터 등골로 내리 꽂는 전률을 맛보았다.
   Who, took, that fucking photos!
뒤에서 하던 놈은 밑에 앉아서 얼굴만 빼곰히 보였고 제프란 놈은 앞에다 하면서 옆얼굴만 보였는데.
그걸 찍은 놈이 따로 있다!
   Who, the fuck, is he! Or s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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