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가 개리 시니어에게 처음에는 실패해서 미안함을 사과하려 했다.
"By the way, how did they know that she'd be released from Virginia office, Sir? (그나저나 그녀가 버지니아 사무실에서 풀려남을 그들이 어떻게 알았을까요?)"
[나도, at that time, 그게 의문이었는데, 나중에 집에 가서 알았다.]
"How?"
"My boy, somehow, got into my computer. (내 아들이, 어떻게, 내 컴퓨터에 들어갔다.)"
"I thought your computer should be secured from outside. (당신의 컴퓨터는 외부로부터 보완되어야 하는 줄로 생각했는데.)"
[여자 친구와 나간 줄 알았지, 나 잠깐 없는 새에 다시 들어왔을 줄 알았나.]
[어쨌든 우리 아이들만 많이 다쳤습니다, 썰!]
[그자가 차를 그렇게 잘 모나?]
[한마디로...]
알트가 입맛을 다셨다. "He's crazy nuts... my boys said. (그는 아주 돌았다고, 우리 애들이 말합니다.)"
[미친 놈으로 불릴 정도로?]
[앞에서 슬로우 다운 시키려 하니까 차를 그냥 갖다 붙이고 밀어대더랍니다. 뒤에 붙어서 갚으려 하니까 브레이크를, 그것도 아예 정지할 정도로 밟더랍니다.]
"하하하!"
개리는 쑤가 제대로 된 남자 하나를 물었나 보다고 저으기 안심했다. '쑤가 안전해져야 입을 계속 다물 것이고, 쑤가 입을 계속 다물어야 여럿이 안전하다.'
쑤의 안전은 곧 여럿의 안전.
이제는 거꾸로 그런 공식이 성립하는 것이다.
개리는 부하들이 올린 보고서 중에서 운 제이 오에 대한 부분들을 따로 모았다.
부하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여자 문제가 좀 복잡한 것 말고는 전혀... 전에 살인미수껀도 무혐의로 풀려나서 기록이 없습니다. 여자를 놓고 사기친 것은 나중에 거꾸로 승소해서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소송의 뒤를 쑤가 민 것이다.
'둘이 만나긴 잘 만난 모양이군. 주니어만 아니면, 쑤를 내 손아귀에 넣어서 진짜 아무도 못 건드리게 해줄 수도 있는데. 어쨌든 이번에 풀려나게 해 준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거론되는 일이 없어얄 텐데...'
개리가 쑤의 자수를 무효화시키고 되돌려 보내면서 건진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오라이언 뱅크가 프론티어 뱅크를 합병한 그 후에도 쑤가 계속 작업을 했다는 것.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척 하면서 그 작업도 쑤가 했구만! 어쩐지...'
겉으로는 쑤가 합병 후 일자리를 잃고 캘리포니아로 간 것처럼이지만, 오라이언 뱅크가 느닷없이 제 2의 지사를 차려서 쑤를 데려다 앉힌 것도 조사해 보면 구린내가 날 것이다.
그 바람에 클로버 파이넨셜 코포레이숀이 신용을 잃고 여태 흔들리는 입장이긴 한데, 당시 개리로서는 심사만 하고 승인여부를 내려주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통과시키고 말았다.
'어쩐지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서류들이 완벽하길래 좀 의심은 했지만, 결국 쑤의 작업이었군.'
'그 때 알트가 쑤에게 수고비를 지불하고는 이제 와서 새삼스레 아까운 모양인가! 미친 나쁜 새끼! 쑤의 피를 그렇게 빨아먹고도 뭐가 아직도 부족해서...'
그렇다면...
'쑤가 남편의 그늘에 숨어서 복수의 작업을 벌인다고 가정하면. 그래서 알트가 무턱대고 덤벼든다면, 나는 무조건 승인부터 해주는 거다.'
그리고...
'내가 해줄 수 있는 호의는... 제프를 교도소에 완전히 묶어 버리는 거다. 다시는 못 나오도록. 그래야 쑤가 안심하고 활동을 하고, 나는... 무조건 통과시킨다.'
'그것이 내가 주니어에게 해줄 수 있는 선물이다. 그렇게라도 해서 주니어가 챌리와 잘 되고 마음에 안정을 찾았으면...'
개리는 컴퓨터를 껐다. 이제 집에 컴퓨터를 켜 놓을 일이 또 있을까.
'주니어가 내가 제 엄마를 잃게 했다는 생각을 제발 좀 바꿨으면...'
개리는 언젠가 우디가 눈치채고 안 좋게 나올 때, 그 때쯤이면 챌리를 방패막이로 내세울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는 자신에게 놀랬다.
'내가 이중간첩처럼 굴지만, 그래서 여러 사람이 화내겠지만, 주니어만 좋다면...'
개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들과 챌리를 묶어줌으로써 우디를 묶는 것이다.
쑤를 묶는 게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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