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3

pt.3 3-6x026

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8. 04:21

   클로버 회장이며 사장인 맼클린이 수차례에 걸쳐서 쑤를 야단치고 경고했는데...
   '지금 벌이고 있는 일이 반드시 실패할 것이며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라' 고.
그런데 그 회장이란 이가 죽었다. 
   '내가 죽인 거야... 결국.'
   '프론티어 뱅크를 클로버로 넘어가게 했더라면 판도가 전혀 달라졌을 텐데.'
이제 쑤에게 남은 이라고는 구치소에 수감된 제프 드미트리. 그를 남은 자로 볼 수 있다면. 
그러나 그도 한번 더 남은 정식 재판을 받으면 최종적인 형이 내려질 예정이고.
   랠프 미거는 알트의 손아귀를 일찌감치 벗어나려고 하던 사업을 치우면서까지 메릴랜드를 떴다.
   숙희가 미국에 와서 첫사랑으로 삼았던 랠프는 그래도 그녀 덕분에 오라이언 뱅크 전신인 주피터 뱅크에서 무담보 융자를 얻어 사업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 일에는 숙희가 알트에게 부탁한 입김도 작용했었는데. 
랠프는 하루 아침에 싹 사라졌다.
알트가 나간 돈을 건지려고 랠프의 회사를 접수했다가 빈껍대기인 것을 알고는 버렸다.
   제레미 코이네란 자는 같은 칼리지 졸업 후 서로 모르고 지내다가 갑자기 알게 되었는데. 
그는 알트 앞에 견줄만한 재목이 절대 못 된다. 아니. 
제레미를 알트 앞에 세우면 아마 그 자리에서 박살날 것이다.
   문자적으로는 알트의 경호원들의 무력에 의해 그럴 것이고, 상징적으로는 이미 벌어졌다. 
알트가 제레미의 회사에 베풀던 혜택 즉 라인 어브 크레딧을 하루 아침에 동결시켰다.
   '내가 과연 자금을 동원할 수 있나 없나를 알트가 보려는 거야. 그래서 내가 제프의 돈을 쓰려고 그를 다시 접촉하면 그것을 찍어서 그이에게 이르겠지...'
   '당신 아내는 과거에 통정했던 옛애인과 아직도 접선하오! 하고...'
그것은 제레미가 화질도 형편없는 그녀의 셐스 테이프를 그이에게 들이대며 당신의 아내가 왕년에 이랬소 하고 폭로하려했다던 치사스러움과 차이 없다.
   아담 갠지스란 자도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오래 전부터 숙희의 돈을 관리해 오던 공인회계사 아담을 알트 앞에 내세우면 아마 그 날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내린 결론은 그래도 역시, 아니, 결국 남편 밖에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것.
요즘 들어 숙희에게 감히 접촉을 시도하는 챌리의 생부 소위 화가라는 자를 본보기로 어떻게 처리할까 숙희는 그 연구로 시간을 보냈었다.
   "자기 내 말 잘 들어요."
숙희의 갑자기 달라진 말투에 운진은 하마터면 웃을 뻔했다. "말하시요."
   "어쩌면 자기가 나에 대해 안다고 하는 것에 비교도 안 될 만큼의 어떤 사건이 터질 거야. 자세한 내막은 지금 말 못 하는데."
   "잠깐!"
   운진은 숙희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먼저 터뜨리자는 생각을 했다. "당신... 프론티어 뱅크가 오라이언 뱅크에 합병 당할 때... 그 때 캘리포니아로 간 거요?"
허걱! 
숙희는 숨이 막혔다.
   "그걸 자기가 어땋게..."
   "오라이언 뱅크가 합병 작업을 한 당신을 순순히 보내준 데에는... 무슨 밀약이 있었소?"
   "자기..." 
숙희는 제 귀를 의심했다. '이 이에게서 저런 말이 나올 줄은...' 
   "그리고 메릴랜드로 돌아온 것이 꼭 나와 결혼해서요?"
   "미안해. 하여튼 지금은 자기한테 말 못 해."
   숙희가 끝내 밝히지 않으면서 미안하다는 말만 한 것은 두고 볼 일인 것이다. "미안해."
   "당신이 먼저 회사의 주식을 합병 후에 밑지며 팔았는데... 아마 누가 나를 습격한 것에 놀라서 당신이 미리 팔겠다... 로, 바란 거라면... 시기적으로 좀 그러네. 타이밍이 안 맞잖소. 두드려 맞추려면 대가리들이라도 좀 좋던가. 당신이 제프처럼 미리 팔아서 같이 쇠고랑을 안 찼는데 왜 자꾸 그러나."
운진이 홱 일어나서 가버리고, 숙희는 그가 사라진 지하실 쪽으로 따라갔다.
챌리 생부를 끌어들이자! 그러면 저 이는 질투심에 내 문제를 잊고 그것에 매달릴 거다!
그러나 우디는 어디 누구와 통화 중이었다.
그가 계획을 앞당기자는 말을 끝맺음으로 통화를 마치는 것이었다.
숙희는 감히 누구와 통화했느냐고 묻지 못 했다.

'[소설] 두개의 세상 pt. 03' 카테고리의 다른 글

pt.3 3-8x028  (4) 2024.09.08
pt.3 3-7x027  (3) 2024.09.08
pt.3 3-5x025  (6) 2024.09.07
pt.3 3-4x024  (4) 2024.09.07
pt.3 3-3x023  (0) 2024.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