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 시니어의 심복이자 비서격인 이가 봉투 하나를 전달했다.
[이게 뭐지?]
개리는 겉봉의 이름부터 보았다. [연방 법원 검사가 나한테 왜?]
그러면서 그의 손이 그 봉투를 열었다.
그가 편지 내용을 주욱 훑고는 심복이자 비서격인 이에게 넘겼다. "What do they want me to do about this? (그들은 나에게 이것에 대해 무엇을 하기 원하는데?)"
개리 앞에 서 있는 그 자가 편지를 받아서 읽었다. 나인티 데이스 운운...
"She got what... 90 days house locked-up? (그녀는 뭐야, 90일 가택 감금 받았잖아?)"
개리가 비서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아니었다. [제프의 공판이 언제라고?]
그의 심복이 편지를 도로 내밀었다. [한달 후입니다, 썰!]
[그렇다면, 그녀를 일찍 해방시켜주는 구실이 되는군.]
"What if you don't... (만일 당신이 안 해주면.)"
"Jeff will be dismissed. (제프는 무혐의로 되겠지.)"
"If it's what you want, Sir. (만일 그게 당신이 원하는 거라면, 썰.)"
개리가 심복 사내를 물끄러미 바라다 보다가 가 봐도 좋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떡였다.
그의 비서가 조금 의미있는 시선을 천천히 돌리며 나갔다.
개리는 회전의자를 빙그르르 돌려서 하늘만 보이는 밖을 대면했다.
'제프를 나오게 해서는 절대로 금물이지!'
'쑤의 남편이 그녀 앞만 막아준다면, 제프는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못나오게 해줘야 쑤와 알트와만의 싸움이 될텐데.'
'제프가 만일 쑤의 증인불참으로 무혐의가 된다면, 그래서 그가 풀려난다면... 쑤는 양면 공격으로 초토화가 될테고.'
'쑤가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비단 그들 뿐만이 아니다.'
개리는 의자에서 신경질적으로 일어섰다. '어쩌나... 쑤가 가택 감금으로 들어앉아 있는 동안은 그래도 덜 위험할텐데.'
숙희도 남편과 그 얘기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많이 풀린 날씨를 틈타서 둘은 집 앞을 내다볼 수 있는 2층 베란다에 나와 섰다.
그녀가 제프의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야 한다는 편지를 예전에 받아놓은 상태인데, 자수하러 들어갔다가 되돌려져 나오면서 가택 구금을 받았으니.
"당신이 그 공판에 증인으로 못 나가면, 불참 이유야 가택 구금을 핑게 댈 수 있겠지만, 제프란 놈은 어쩌면 무혐의로 풀려나겠지."
운진이 아내 들으라고 말하면서 두 눈은 전망을 잘 살피고 있다. "당신을 물고 늘어지는 놈이 제프가 풀려나면 옳다꾸나 하고 공동전선을 구성할 텐데..."
숙희가 남편의 말을 그 쯤에서 제지시켰다. "자기가 구태여 강조하지않아도 잘 알어."
"당신은 제프가 풀려나기를 바라는 거 아냐?"
"왜!"
숙희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울렁했다. "자긴, 이상한 말을 해서 남의 속을 뒤집어?"
"그게 당신의 속을 뒤집는 말이군."
"자긴, 진짜, 참 이상해!"
"개리인가도 제프의 공판 날짜를 알텐데?"
"그래서?"
"그가 당신을 도와준다면, 그 공판에 당신이 참석하도록 하우스 랔덮을 그 날만이라도 풀어줄래나?"
"잌스큐즈가 충분하잖아."
"아니면, 당신이 진정을 올려야 하는데. 당신, 가만 있네?"
"내가 진정을 올리라고?"
"당신이 가만 있다는 것은 공판에 못 나가게 되어도 좋다는 말이고. 당신이 공판에 못 나가면 제프란 자가 무혐의 받고 나올 텐데. 그래도 좋다는 말인지?"
숙희는 당연히 대답을 선뜻 못 했다. "무슨..."
"See? (보라니까?) 이래서 내가 당신을 못 믿겠는 거야!"
운진은 또 부화가 났다. "당신은 제프가 나오면 당신 편이 될지 기대하는 모양이군."
어머!
숙희는 또 앞을 향해 시선을 고정시켰다. 혹 개리씨하고 이 이하고 서로 연락하나...
"당신 때문에 콩밥 먹은 놈이 나와서 당신편 들어줄 것 같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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