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3

pt.3 5-9x049

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9. 06:57

   서로 잡아 먹고 먹히는 세상을 숙희가 '독 이트 독 월드' 라고 인용했듯이. 
국민들은 뉴스만 틀면 누가 누구와 합병을 시도했느니 어떤 회사가 파산 신청을 하고 어떤 그룹이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는 소식들과 대면해야했다.
특히 어떤 뱅크가 경쟁자 뱅크를 합병하는 대신 그 은행의 지점 자리들만 몽땅 샀다는 뉴스가 나왔다.
   "브랜치 없는 은행. 상상이 돼, 자기? 웨꼬 뱅크는 얼마 전 페이추리엍 뱅크에게 비자 카드 비지네스를 팔았어. 남은 게 커스토머들의 디파짓으로 운영하는 브랜치 시스템인데, 그걸 팔았으니, 이제 서무만 남아서 무슨 운영을 해?"
   숙희가 종이에다가 메모까지 하며 설명했다. "웨꼬 뱅크의 윗대가리들은 자동적으로 도태되는 거지."
   "야비하구만. 그래서?"
   "카드 비지네스도 좀 있으면 거의 한 은행이 다 먹을 거야. 그러면 델라웨어의 윌밍톤에 위치한 본점에서 카드 이자율을 최대한 올리겠지. "
   "왜 델라웨어에서 그러지?"
   "메릴랜드나 버지니아는 은행이 연 이자율 18 퍼센트까지만 받도록 법에 허용되고 있는데 반해 델라웨어는, 그 주 법에 의하면, 무한대야... 언리미티드."
   "웃기네?"
   "델리웨어는 카운티도 몇개 안 되는 아주 가난한 주(州)야. 그래서 일찌기 주 의회에서 그런 법례를 만들었지. 윌밍턴에 가 보면 세계 각국의 은행이 모두 모여있는 걸 보게 돼."
   "그래서 그렇구만."
   "게다가 델라웨어는 세일즈 탴스가 없어. 윌밍턴에서만 나오는 페이쳌(paycheck) 탴스로도 전체 주가 먹고 사니까."
   "그 정도야!"
부부는 이 날도 집 앞에 나와 조금씩 따스해져 가는 봄날씨를 만끽하고 있었다.
   "조금만 참아, 자기."
   숙희가 남편의 차가운 볼에 입술을 대었다. "이제 곧 러브콜이 올 거야."
   "당신한테?... 어디서?"
   "그리고 다음 달에 또 나 옛날 보쓰 제프의 추라이얼이 있는데, 내가 증언을 해. 그게 나의 마지막 일이야."
   "만일 잘 안 되면?"
   "제프가 상소 하려는데, 펄스큐터(prosecutor)가 나를 증언대에 다시 세우겠다고 했더니 거의 포기하는 눈치더래."
   이 여자가 증인으로 나간다 하니 포기해?
운진은 이상하게 한번 안 믿기 시작하면 웬만해서는 돌이키지 못 한다. 결과는 없단 자랑이네?
   "합병 직전에 주식을 판..."
운진은 아내가 결국 같은 말을 말만 바꿔서 반복하는 데에 신물이 난다. "제레미의 회사는 정말 뱅크렆트 하나?"
   "현재로써는..."   
   "당신이 예산삭감 지휘를 했는데, 괜찮아?"
   "내가 해 준 그거야... 그걸로 합병을 찾든 매각을 찾든 결국 그런 자료는 있어야 하니까. 그 파트너도 내가 해 준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어."
   "그 파트너라는 사람을 당신이 만났나 부지?"
   "셋이... 식사도 같이 하구... 그랬지."
운진은 아내를 부담주지 말라고 자신을 나무랐다. "어쨌든지 당신이 연관 없으면 다행이구 난 이대로 끝났으면 좋겠어."
   "솔직히 고민 많이 했어, 자기. 내 폴숀(portion)이 합병 전에 팔렸다면 내가 지금 은행에 넣어 놓은 금액보다 배는 됐겠지. 탴스 떼고. 뭐, 결국 지금 손실 처리한 금액과 비슷? 문제는 제프와 그와 동조한 이그제큐티브들이 합병할 것을 다 만들어 놓고 줏가가 떨어지기 전에 판 거... 그 속셈을 모르고 사 들인 사람들은 합병이 발표되고 추렌지숀이 진행되고 나니까 상장 가격이 거의 삼분의 이로 떨어졌으니 그 손실이 어마어마했지."
   "계속 떨어지던데..."  
   "아마 바닥까지 쳐야 다시 오르겠지?"
   "난리나겠구만..."
   "그 틈을 타서 그 싸진 주식들을 매입하는 사람들이 있어."
   "당신이 그런 축에 들텐데, 당신 돈을 못 움직여서 어떡하나..."
어머!
숙희는 얼른 앞을 봤다. 개리가 이런 걸 두고 이 사람을 경계한다고 하나?
   "그리고 당신이 증인으로 못 나가면, 제픈가는 무죄로 나오나?"
   "내가 왜... 못 나가..."
   "당신을 노출시키는 거니까?"
   "..."

'[소설] 두개의 세상 pt. 03' 카테고리의 다른 글

pt.3 6-1x051 엉뚱한 회사 인수  (0) 2024.09.09
pt.3 5-10x050  (0) 2024.09.09
pt.3 5-8x048  (0) 2024.09.09
pt.3 5-7x047  (0) 2024.09.09
pt.3 5-6x046  (1) 2024.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