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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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10. 05:17

   "Jeremy doesn't have cash flow. (제레미는 현찰 유통이 없어.)"
   숙희가 운진에게 설명해주었다. "And the bank won't allow the line of credit to him. He's got wrong idea. (그리고 운행이 그에게 라인 어브 크레딧을 허용하지않지. 그는 잘못 생각하고 있어.)"
   "당신이 그 회사를 맡는다고 가정하고... 어떻게 하는데?"
   "일단 키워서 합병 당하지. 내가 해 준 작업은 합병 당하기 위한... 남의 눈에 이익이 남는 비지네스로 보이도록 만들어준 것이지, 운영하기 위한 데이타는 아니었거든."
   "그래서 망한 거네, 그럼?"
   "스폰서가 없으면... 아마 올 여름 못가서 완전히 공중분해 파산하겠지."
   "그 때 가서는 팔지도 못하고..."
   "지금도 시기를 놓쳤어. 서류상의 자산조절이 정말인 줄 알고 밀고 나가려는 제레미가 배경이 약한데다 이미 시장에 노출됐거든." 숙희는 제레미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래서 당신이 인수하려구?"
   "그 회사는... 임플로이들 페이쳌도 못 주고 있어."
   "일 났군."
   "살기 아니면 죽기. 그게 현재 여당의 정책이야. 부자는 계속 부자로 남고..."
   "당신이 그 회사를 인수하면, 제레미는 남나?"
   "아니! 당연히 축출해야지."
그래서 숙희가 제레미와 미팅을 하기 위해 나가는데 운진이 운전자로 자청했다.
   "사모님은 몸도 불편하신데..."
   운진이 웬일로 익살을 떨었다. "소인은 차에서 기다릴깝쇼?"
   "왜 그래애, 자기, 안 어울리게." 숙희가 눈을 흘겼다.
그러나 숙희는 기분이 좋다. 
이제는 남편에게 주위를 공개할 수 있어서.
   운진은 회의실 밖에서 대기하고 숙희 그러니까 쑤는 여러 사람의 정중한 안내를 받으며 회의실로 사라졌다. 
그녀는 남편더러 문을 잘 지키라고 손짓과 눈짓으로 신호했다.
운진은 아무래도 눈이 자주 마주친 자가 아내에게 향수를 선물한 제레미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래서 그 자가 앉았다가 일어서서 숙희를 맞이한 자리를 눈여겨 봤다
칸막이 벽에 끈끈이로 매달린 이름패. '맞네!'
   '제레미 코이네라구? 코이니? 코그니? 이름도 좆같네, 새끼! 불란서 계통이라...'
운진은 차차 주위를 살펴볼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Who is she? (그녀는 누구야?)" 
두 사람이 지나가며 하나가 다른 하나에게 물었다.
   "Her name is Sue. Just say hello to her, she's yours. (그녀의 이름이 쑤. 그녀에게 그냥 헬로 하고 말만 하면, 그녀는 네꺼야.)" 다른 하나가 말했다.
   "She's hot, man! (그녀는 매력적이다!)" 
그 둘이 부지런히 가버렸다.
운진의 무안함이 깨진 것은 회의실을 나오며 담소하는 이들 때문이었다.
   "This is Woody, my husband and my partner. (여기는 나의 남편이자 나의 파트너, 우디.)" 
   쑤가 그들에게 남편을 가리켰다. "Woody. This is Jeremy, (우디. 여기는 제레미.)"
우디는 제레미와 제법 굳은 악수를 했다. '남의 아내에게 향수를 선물하셔...'
   "Woody is good at sales. (우디는 세일즈를 잘 해요.)"
   쑤가 한술 더 뜬 것 같다. "He's got laid-off recently. (그는 최근 사직 당했어요.)"
일동이 '아아~' 하고, 안타까운 탄성을 냈다.
악수들이 한번 더 민활하게 돌아갔다.
그들의 작별 인사를 뒤로 하고, 운진과 숙희는 건물을 나섰다.
숙희가 뒤에서 눈으로 전송하는 이들 보라고 남편의 팔을 더욱 힘주어 잡았다.
   아까 회의할 때 누구보다도 제레미가 방 밖의 우디를 열심히 훔쳐보았다. 
다른 이들은 그저 새주인이 될지 모르는 쑤의 눈치를 보느라 바빠서 우디에게 관심 조차 없었다.
만일 그녀 단독으로 제레미를 만나러 왔다면 그가 항복하기는 커녕 위협적으로 나왔을 것이다.
숙희는 남편이 그냥 같이만 있어줘도 남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 걸 새삼 배웠다.
제레미가 우디를 훔쳐보느라 정신 못차린 것을 알아서.
   이른 춘삼월의 비교적 혼동된 기온이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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