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텐데, 그 일로 인해 딸과 남편의 사이에 금이 가는 것을 원치않는다는 아빠 운진의 말에...
"주니어는 내 말이라면 꼼짝 못해, 아빠." 챌리가 미소로 대답했다.
"챌리 남편의 아빠 개리가 챌리 새엄마의 돈을 자꾸 훔쳐."
"왜!"
"새엄마가 부정직한 방법으로 돈을 가졌는데... 개리가 그걸 훔쳤다가... 도로 빼앗겼어."
[그게 무슨 말이야?]
"어쨌든 이번 일로 챌리 남편의 아빠가 챌리한테 비겁한 짓을 할 것 같아서 아빠가 너무 미안해."
[그래?... 그럼, 아빠... 아빠는 나한테서 원하는 게 뭐야?]
"챌리가 아빠한테 맨날 그랬잖아, 응... 새엄마를 그냥 사랑해 주라고."
"응."
챌리가 미소를 띄웠다. "그래서 나보고 주니어를 그냥 사랑하라고?"
운진은 혹 서비스하는 이가 지나갈까 하고 딸과 만나고 있는 장소인 식당 안을 두리번거렸다.
"챌리. 아빠랑 술 한잔 해?"
"엉!"
챌리가 컥컥거리고 웃었다. [나 내 친구가 그녀의 아빠랑 술 같이 마셨다고 나한테 말하면 무지하게 질투하고 화났는데, 아빠가 오늘 술 같이 하자니까 기분 좋아!]
그런데 퇴근이 한참 전에 끝났을텐데 아무 소식없는 아내를 가만 놔둘 주니어가 아니었다.
주니어로부터 챌리의 셀폰으로 전화가 왔다.
"주니어, 전화하네, 아빠?"
"나랑 만난다고 말하지?"
"오라 해?"
"아니."
"응. 아빠는 만나는데, 오라는 안 할께." 챌리가 셀폰을 귀에다 갖다댔다.
운진은 똑똑하게 자란 딸들이 그저 고맙다.
그리고 돈이 돌아왔는데...
남편의 몫을 순순히 내놓을 숙희가 아니다.
남편의 돈을 돌려주면 이혼하자는 것에 동의한다는 건데...
"나 자기 돈 못 줘, 자기!"
숙희가 버릇처럼 울음을 터뜨렸는데. "자기 돈 돌려주면 자기랑 이혼, 동의한다는 건데 당연히 나는 안 주지, 자기!"
"이 사람이 왜 이랬다저랬다 그래!"
"차라리 자기가 내 돈 다 가져, 그럼."
"그럴 망정 이혼을 못 한다?"
"나 자기랑 이혼 안 해애!"
"그럼, 바깥, 다 깨끗히 할 수 있어?"
"응!"
"그래?"
운진은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그러면... 애론하고 딜 한대로 돈이 좀 나갔는데."
"어디서? 자기 돈 돌렸어?"
숙희가 눈물을 얼른얼른 딲아냈다. "내가 다 갚아줄께."
운진은 아내가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돌린 거는 아니고... 당신 돈... 애담이 빼돌린 돈, 내가 좀 썼어."
"엉? 아담... 돈, 찾았어?"
운진은 아내를 잠시 살펴봤다. 어디까지가 진심인가 하고...
"지금 애담하고 내가 당신 앞에 나란히 서서 오라고 손짓해... 그럼, 당신은 누구한테 가서 안길래? 그것만 대답하면."
"당연히 자기지이!"
숙희는 문자적으로 남편에게 가서 안겼다.
"왜... 내가 애담한테서 돈을 도로 찾아와서?"
"아니야!"
"그럼, 애담을 살려줄까 말까?"
"없애버려 줘!"
"그래도 한때는 빤쓰도 여기저기 흘리며 같이 살던 사람을?" 운진은 그렇게 잔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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