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는 집 안으로 들어갈까 도로 나가서 돌아다닐까 망설이던 중, 이상한 것 한가지를 발견했다.
'저건 마크 안 한 경찰차 같은데, 그래..'
4도어짜리 대형 승용차 한대가 언제부터 와 있었는지 집 초입 부근에 정차되어서는 느낌에 이쪽을 살피는 기색같았다.
'매도 일찍 맞는 놈이 덜 아프다니까.'
'아예 가서 깨놓고 물어보자!'
우디는 그 차를 향해서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수키가 이층 창을 열고 부르려 했을 때는 우디가 이미 경찰차에 접근한 뒤였다.
경찰들은 애담의 차가 발견된 주위를 벌써 세번째 와서 뒤진다고 했다.
그런데 서로 이 얘기 저 얘기 주고받던 중 이상한 결론들로 이끌어져갔다.
애담이 몸이 한군데도 성한 데가 없어서 제 발로 서지도 못했을텐데 어떻게 우디의 벤즈 차에 달려와서 부딪치고는 땅바닥에 쓰러졌는가...
[내가 처음 목격하기로는 헝겁 인형 하나가 날아와서 부딪치는 줄 알았소.]
우디는 말하면서 저도 모르게 소름이 끼쳤다. "Wow, shit! I said that!"
우디가 생각없이 말하면서 인용한 단어가 flown 였다. 날아와져서 라는 수동태.
그는 말하고 제 스스로 놀랜 것이었다.
"Where were you? (당신은 어디에 있었소?)"
경찰의 질문에 우디는 집으로 들어가는 초입을 지나쳐서 우회전하는 방향을 보였다.
[어떤 차 뒷꽁무니가 보였소. 그리고 애담이 바로 이렇게...]
우디는 나무들과의 각도를 겨누며 몸짓을 했다. [그러니까 저 방향에서... 날아왔소.]
[그 당시 애담의 차로 보이는 차량만 목격했소?]
[또 다른 차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살펴볼... 겨를이 없었던 것 같소. 난 내가 사람을 차로 치인줄 알았으니까. 애담의 차가 어떤 건지도 미처 못 본 것도 같고.]
[그의 차는 오른쪽 헤드라이트 부근이 약간 깨졌고, 그 조각들이 당신네 집으로 들어가는 샛길에서 발견되었소.]
[그렇다면, 언제고 내가 외출했던 사이 애담 머더뻐꺼가 집 앞에까지... 갔다는...]
우디는 새삼스레 치밀어 오르는 분노가 일었다. '화아! 저 여자, 정말! 그래 놓고 나한테 말도 하기 싫었다 이거지?'
[그런데 당신의 차는 말짱한 걸로 보아...]
[만일 나하고 마주쳤으면 헤드라이트 정도만 깨지도록 받았겠소? 에어백들이 다 터지도록 작살나게 받지! 죽이려고.]
[문제는 애담이 여기서 폭행을 당했는지, 아니면, 다른 어디서 당하고는 여기까지 데려져 와서 버림받았는지 그게 수수께끼요.]
[그 날 나는 애담을 앰뷸런스에 태워주고,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았는데, 애담이 나에 의해 폭행을 당한 것으로 볼 가해성 상처가 나한테서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소.]
"Which means? (무슨 뜻인지?)"
[애담은 흉기로 맞아서 두개골 일부가 파손되었고, 나에게서 아무런 무기도 발견되지않았으며, 또한 그 정도의 파괴력을 지닐 근육이 나에게 없소.]
[그 때의 알리바이는 모두 성립된 거요?]
[내 손에는 이미 굳어가는 피가 묻었다 하고...]
그런데 수키가 애담을 꽁꽁 여며서 안고 왔다. "자기..."
"오..."
우디는 남들 즉 경찰들이 보는 앞에서까지 아내를 내대기가 멋쩍어서 우선 아는 체를 하며, 그녀의 허리를 슬쩍 안았다.
그 때, 수키가 피하려했거나 챌리의 결혼식 때처럼 손으로 치우려했다면 우디에게서 아마 극도로 누적된 분노가 폭발했겠는데 수키가 애담을 안은 그대로 남편에게 안겼다. "What's going on... (무슨 일인데...)"
"It's about Adam. (애담에 대해서.)"
우디는 천상 얘기를 해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He had a car accident from our front driveway. (그가 우리 집 앞 드라이브웨이에서 차 사고를 당했소.)"
허걱!
수키는 하마터면 안고 있는 애담을 떨어뜨릴 뻔 했다.
아담은 감히 집안에까지 들어오려 했었고, 그 때 또 다른 차가 있었던 것을 그녀는 안다.
당시 그녀는 윗층에 있었고, 애들이 문 열었더니 남자 하나가 황망히 가더란 말도 들었다.
그렇다면 그 또 다른 차는 누구의...
아는 거 있어도 아는 척 하지 말지? 운진이 숙희에게 귓속말로 그렇게 말했다.
숙희는 아담을 고쳐 안으며 남편의 등 뒤로 가 숨었다.
경찰들은 새삼스레 플래쉬라이트를 비춰가며 서클 바닥을 뒤지기 시작했다.
'[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카테고리의 다른 글
PT.4 12-1x111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1) | 2024.09.26 |
---|---|
pt.4 11-10x110 (1) | 2024.09.26 |
pt.4 11-8x108 (5) | 2024.09.26 |
pt.4 11-7x107 (2) | 2024.09.26 |
pt.4 11-6x106 (2) | 2024.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