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pt.4 12-8x118

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27. 06:20

   제프 또한 우디에게 제삼자가 별도로 면회를 신청했었던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니까 우디가 서면으로 면회를 신청해 왔는데, 그 날이 안 되어서 간수가 제프를 나오라고 불렀다.
서면으로 미리 신청해 놓고 그냥 찾아오는 경우는 뭔가 하고 면회장에 나간 제프...
면회를 신청한 이는 제프에게 안면이 전혀 없는 남자였다.
   "Who sent you? (누가 보냈다고?)"
   제프는 처음부터 안 좋게 대했다. "Who you? (너는 누구?)"
그자는 말로만 들었던 제프 드미트리란 자를 방탄 유리 너머로 보고는 건방져졌다. [듣던 대로 당신 미남이요. 잘 생겼군.]
   "Crazy! (미친!)" 
   제프는 뒤도 안 돌아보고 면회를 거절했다. 
제프는 그 낯선 자가 물으나마나 쑤의 심부름을 왔다고 대번에 맞췄다...

   'Listen to your husband, Sue! (남편 말을 들어, 쑤!)' 
   제프는 쑤가 여전히 독단으로 일을 망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 'Now if Art finds Adam, Sue you are done! You should deal with Art... (이제, 알트가 애담을 찾으면, 쑤 너는 끝이야! 너는 알트와 흥정을 해야했어.)'
제프는 침대에 다리 뻗고 앉아서는 긴 생각에 잠겼다.
   '당신은 스피디한 재판을 요구해서... 밖에서 빨리 만납시다!' 
우디가 던지고 간 말이 제프의 귀에서 재차 쟁쟁거린다. 
   'Is he really going to testify against me? (그가 정말 나를 상대로 대변할 건가?)'
제프는 총알 같은 동작으로 철창을 향했다.
   "I need to see counseler! (변호인을 봐야 하오!)"
제프는 갑자기 조바심이 들기 시작했다. 
   'If Woody leaves Sue, she's gonna get done by Art. Then, I won't be able to help her! Unless Woody stays beside her... (만일 우디가 쑤를 떠나면, 그녀는 알트에 의해 끝장난다. 그렇게 되면, 나는 그녀를 도와줄 수가 없게 된다! 우디가 그녀의 곁에 남아있으면 모를까.)'
쑤에게 연락을 취할 방도가 없을까...
제발 남편 말을 들으라고...
그것만이 쑤 당신이 사는 길이라고...
   'I'll give you all my money, Sue. If you're not going to go back to Art, do what your husband tells you. At least 5 years from now on. (내 돈을 모두 줄께, 쑤. 알트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면, 당신의 남편이 말하는 대로 해. 적어도 지금으로부터 5년은.)'
그러나 제프는 우디를 보면 볼수록 쑤를 그에게서 탈취할 자신이 점점 없어졌다.
그것은 비단 우디가 쌍스럽게 보여서가 아니다.
그가 불량끼를 나타내서가 아니다.
제프는 우디가 그래도 왕년에 아내와 관계가 있었던 자들을 찾아다니며 서슴없이 협조하라고 하는 데에 감동한 것이다.
그런 것을 싫어하면 아내가 정말 곤란해지든말든 몸을 도사릴텐데...
게다가 빨리 나와서 정식으로 쑤의 사랑을 쟁취하는 시합을 하자고. 자존심이 무척 강한 남자야.
창녀 같은 쑤를 받아들였지만 대쉬 하려면 하라고...
어거지로 쑤에게 묶였다는 인상을 받기 싫은 거야...
제프는 우디가 서면으로 면회 신청을 보내왔을 때 받은 편지 봉투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
그 주소로 편지를 보낼 수도 있는데...
그런데 우디가 미처 받아보기 전에 쑤가 먼저 읽게 되면 무척 곤란해진다.
그녀가 심부름 보낸 자는 말도 못 붙여보고 툇자 놓았는데, 그 사실을 우디에게 알리는 것을 쑤가 알면, 그녀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일 수습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이다.
   'I already gave my money to your husband to help you but why did you send me a man for same reason. (나는 당신을 도우려고 이미 당신의 남편에게 내 돈을 주었는데, 왜 같은 이유로 남자 하나를 나에게 보낸 건가.)' 
제프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당신보다 몇발 앞서 가고 있는데, 당신은 왜 자꾸 일을 망치나!'
그런 우디가 결국 제 몫의 돈을 챙겨서 쑤를 떠나면, 그녀는 평생 후회할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자꾸 돈을 더 감추려 드는 모양인데 어차피 그 돈은 우디가 하라는 대로 움직이고 있다.
제프는 우디가 어카운트 번호를 보여줬을 때 무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를 돕고 싶었다. 
그래서 애담 갠지스가 나중에 달아날 목적지인 캘리포니아로 빼 돌린 돈을 우디에게 갖도록 하고 나니...
아마 지금쯤 쑤는 캘리포니아 가이들로부터도 위험에 놓여 있을 것이다.
그들은 쑤가 애담으로 하여금 캘리포니아에 있던 돈을 챙긴 걸로 알고 있을 테니.

'[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카테고리의 다른 글

pt.4 12-10x120  (4) 2024.09.27
pt.4 12-9x119  (7) 2024.09.27
pt.4 12-7x117  (5) 2024.09.27
pt.4 12-6x116  (4) 2024.09.27
pt.4 12-5x115  (3) 2024.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