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pt.4 13-1x121 두번째 피습

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27. 13:32

두번째 피습

   "밖에 추운데 애담을 데리고 나가는 것은 무리니까, 얼른 다녀 오쇼." 
우디는 숙희에게 그 말을 하고 집을 나섰다. 
경찰서에 가면 용의자란 자를 다시 면회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리라 하고.
우디는 신호등 네개 정도를 지나다가 '아차! 내 셀폰! 하고, 생각났다.
   혹시나 늦으면 귀가할 때 뭐 사올까 보냐고 물어야 하니까 셀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우디는 다음 골목에서 무조건 우회전을 연거퍼 해서 오던 길로 되돌아섰다.
그가 집을 나섰다가 다시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이 총 칠분 정도?
우디는 렠서스 차가 차고 앞에 없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집 안에는 물론 아무도 없고.
우디는 컴퓨터가 켜져있는 것을 보았다. 모니터가 환한 것이다.
우디는 신을 신은 채 모니터로 다가갔다.
   '이거 이-메일을 열어놓은 거잖아!
   그는 마우스를 살살 움직여서 열려진 페이지를 아래위로 움직이게 했다. 그리고 나타나는 글을 읽어봤다. 
   그리고 지금 현재 수키가 어디에 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요 앞에 있는 재패니스 레스토랑이네? 누군지 이쪽 지리를 잘 알던가 수키와 매우 잘 알던가.'
우디는 셀폰을 찾아서 주머니에 넣었다가 집었던 자리에 도로 꺼내 놓았다. 즉 식탁 위에다. 
그랬다가 부엌 식탁에서 집은 셀폰을 컴퓨터 앞에 놓았다.
만일 그녀가 남편의 셀폰이 부엌 식탁 위에 남겨진 것을 알고 나갔다가 들어왔을 때, 그 셀폰이 모니터 앞에 옮겨져 있는 것을 깨달았다면 몰래 나간 걸 들킨 줄 알고 당황할까?
   우디는 어떻게 하면 아내 수키의 눈에 띄지않고 그녀가 가 있을 장소를 찾아 가보나, 일단 떠나기 전에 궁리했다.
   '왜 그녀가 자기 차 벤즈를 놔두고 렠서스를 몰고 나갔을까?'
   '이 차는 히터가 참 빨리 작동되네?' 하고, 그녀가 렠서스를 칭찬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기를 데리고 급히 나가려니 히터가 빨리 작동되는 렠서스 차를 사용한 것인지.
   '그녀가 이-메일을 열어보고 집에서 두 블렄 정도 떨어진 모 음식점에서 언제까지 기다리겠다는 사람을 만나러 급히 움직인 이유가 뭘까?'
   '그리고 그녀더러 만나러 나오라고 한 자는 집에 남자가 없음을 알고 그랬을까?'
   '수키가 먼저 이-메일이나 메센저를 띄웠을까?'
   '또 수키는 상대를 만나는 일이 얼마나 걸릴지 알아서 컴퓨터를 켜 놓은 채 나갔을까?'
   '아니면 초를 다투는 상황이라 미처 끄지도 못하고 달려 나갔어야 했을까?'
그는 마지막 추측에 부딪히자 황급히 밖으로 달려 나갔다.   
   '뭔지 몰라도 되게 급했던 모양이군! 애담은 어떻게 하고!'
이-메일에 표시된 일식 레스토랑을 찾는 것은 힘들지 않았다.
   단 수키가 몰고 나간 것으로 추측한 아이보리색 렠서스가 그 레스토랑 앞에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여기서 다른 데로 갔구나!'
우디는 바보처럼 주위를 둘러봤다. '왜 내 눈은 모텔 같은 것만 찾을까?'
우디는 오늘 경찰에 안 찾아가면 다른 날 또 연락오겠지 하고, 집으로 향했다.
일식 레스토랑 앞에 안 보였던 렠서스 차는 집 차고 앞에 세워져 있었다.
우디는 집을 향해 아주 천천히 움직였다.
그가 현관문을 열쇠로 따고 들어서니 제일 먼저 모니터가 꺼져있다. 그리고 집안은 마치 다들 자는듯 조용했다.
   '아! 나는 애담이 방에 뉘여져 있었는지 확인 안 했다!'
우디는 수키가 아기를 위한 히터 때문에 렠서스를 썼을 것이라는 추측에서 혹시 빗나감을 바랬다. '금방 돌아올 것이니 애담은 자는대로 놔두고 혼자... 맞아!'
우디는 컴퓨터도 꺼져있음을 확인하고, 그 케이스에 온기가 아직 남아있음을 손에 느꼈다.
그 컴퓨터를 다시 켜면, 끌 때 정상적으로 윈도우스를 이용해서 껐는지 컴퓨터 표면에 있는 스위치를 하나둘셋넷다섯 하고 눌러서 껐는지 알 수 있다. 재부팅하면 무리하게 껐다는 메세지부터 뜬다.
   '에잇, 뭐하러!'
우디는 혹 수키가 들으라고 헛기침을 했다. "수키?"
그는 아무 대답 없음에 재차 이 봐 하고 크게 불렀다.
그리고 그는 제 셀폰이 그 자리에 있음을 확인했다.
이건 정신없이 컴퓨터만 껐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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