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는 챌리가 누이네까지 가서 데리고 온 애담을 자세히 봤다.
아기는 어딜 봐도 노란 머리나 파란 눈이 아니었다.
아기는 까만 머리털이 뽀송뽀송 났고 슬쩍만 봐도 엄마의 크고 두터운 손을 꼭 닮았다.
수키는 의붓딸 챌리가 있는 데도 앞섶을 열고 애담에게 젖을 물렸다.
"우와아! 엄마... 삐딩(feeding)하네?"
챌리가 무릎을 꿇으며 아기를 보는지 새엄마의 풍만한 유방을 보는지 머리를 들이밀었다. "맛있겠다."
"맛 없더라. 사 먹는 우유는 가공했나 달콤한데, 엄마 젖은 찝찔해."
"찝찔이 뭐야?"
"리틀 설티(little salty)"
"아아, 그렇겠다. 블러드도 설티잖아, 응."
챌리가 더 가까이 달라 붙었다.
그리고는 새엄마의 가슴살을 살짝 만졌다. "와아! 엄마 젖 좋다아!"
그러고는 챌리가 제 가슴을 슬쩍 만졌다. "난 스몰인데..."
우디는 그러한 광경을 잠자코 지켜보면서 혼란된 머릿속을 정리해보려고 했다. '어디까지 소급해서 내려와야 현실인가.'
"챌리 너 내일 키미 핔엎하러 갈 수 있다고 했지?"
수키가 정말 엄마처럼 다정한 말을 했다. "무리하지는 말고."
"무리? 무리... 내가 가. 갈 수 있어."
"몇시라고 했지?"
"몇시? 뽀 어클랔!" 챌리가 손가락도 네개를 펴보였다.
챌리가 내일 오겠다고, 아빠를 한번 안아보고 나서 떠났다.
애담을 제 방 크립에 뉘이고 아랫층으로 내려온 수키는 그 때까지 앉은 자리에서 움직일줄 모르는 남편의 곁에 앉았다.
"무슨 생각해? 사고난 거 생각해?"
"같은 차를 두번 봤거든..."
"어떻게?"
"시간 차이는 모르겠는데, 집에 처음 들어올 때 봤고 나중에 또 봤는데. 언제 봤을 때, 사고가 난 건지..."
"자기가 경찰서에 간다고 나갔다가, 셀폰 가질러 들어왔잖아."
"그 때 당신이 집에 있었나?"
"있었지!"
"그리고... 내가 나가다가 사고났나..."
"시간 상으로 아마 돌아오던 길인가? 근데, 자기가 먹을 걸 사온다고 하고는 빈 차였던 걸로 보아 나가던 길인 것도 같구? 근데, 왜 그 시간에 사고가... 하여튼 나도 몰라."
'빈 차라니. 내가 복숭아를 사서 차에 실었는데.'
우디는 아내의 눈을 가만히 살폈다. '당신이 재패니스 레스토랑에 갔던 건...'
아마도 아내는 우디가 집에 두번째 왔을 때, 그녀가 보는 앞에서 셀폰을 찾아간 것만 알 것이다.
그 전에 집에 왔다가 그녀도 렠서스 차도 없는 것을 본 것에 대해서는 모르고.
결국 우디는 결정적인 것을 아내에게 묻기로 했다.
"사실은, 내가 셀폰 가질러 처음 집에 왔었을 때... 당신 없었던데. 차도 없었고?"
"무슨 소리야. 나 보고 셀폰 봤느냐고 물어 놓고선?"
"난 그 전에 집에 왔었다구."
"그 전에?"
수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기가 부엌에서 찾아가는 걸 내가 봤는데?"
"부엌이 아니라 컴퓨터 앞에 있었지. 근데 처음 셀폰 가질러 들어왔었을 때, 당신 컴퓨터 켜져있었고, 어디 레스토랑에서 누가 기다린다는 이-메일 열어보고... 나갔잖아. 애담은 어쨌는지는 모르겠고."
"난 자기 무슨 말하는 건지 나는 하나도 모르겠는데?"
"당신 렠서스 타고 나갔다 들어오는 거, 봤고."
"내가 렠서스를 타고 나갔다 와?"
수키는 고개를 저어서 그만 하라는 제스처를 했다. "나 그런 적 없는데."
"..."
"그리고 폴리스 디파트먼트에서 자기 보재."
"왜?"
"몰라. 자기한테만 보여줄 게 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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