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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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28. 00:46

   그 경찰이 보여주겠다는 어떤 사진은 우디의 기대와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우디가 이단계로 우려했던 수키와 제프와의 데이트 장면이 담긴 그런 사진이 아니었다.    
아닌 말로 그녀와 뭇남자들의 밀회적인 장면은 더욱 아니었다.
그러나 우디의 시야를 어지럽게 하기에는 충분한 그런 사진들이었다.
수키가 어느 백인 남자와 산에서 포옹하고 찍은 사진. 
그녀가 바닷가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앉아서 찍은 사진. 
어디서 여럿이 먹고 마시며 찍힌 그녀의 스냎 사진. 
그녀가 파티 모자를 쓰고 또 다른 백인 남자와 입술을 맞대고 있는 사진... 등등 제법 되는 양이었다.
   환상에서인지 실제인지의 카메라 동영상의 내용에서처럼 거의 발가벗고 집 앞 잔디에서 신문을 줍는 장면 보다는 낫지만 어쨌거나 남자들과 어울린 사진들이다.
   "Any more? (더 있소?)" 
   우디는 그 사진들을 조그만 상자에 도로 담았다. [음?]
그 경찰이 두 손을 내저었다. "No! That's it! (아니! 그게 다요!)"
   "Why are you giving me these photos? (왜 이 사진들을 나에게 주는 겁니까?)"
   ['Cause... 그것들이 당신의 부인의 사진들임을 알았기 때문이요.]
   "Just these? (단지 이것들?)"
   "The rest of them are others. (나머지들은 다른 이들이요.)"
   "Oh, and... where did you get these from? (아, 그리고, 이갓들을 어디서 낫소?)"
   [법원 명령에 따라 제프의 집을 치웁니다. 벌금으로, forfeit...]
   "Wait! (잠깐!)"
   우디는 그 경찰에게 제프가 준 위임장을 펼쳐보였다. "This... (이것.)"
경찰이 그 종이를 한참 들여다 보더니 우디를 잡아끌었다.
둘은 건물 안으로 도로 들어갔다.
거기서 그 경찰이 우디더러 앉아서 기다리라 하고는 어디론가 급히 가버렸다.
   [다시 온 거요?]
   그 등치좋은 흑인 형사가 지나치며 말을 걸어왔다. [아니면 아직 가는 중이요?]
우디는 그냥 식 웃었다.
또 하나의 등치 좋아 보이는 백인 남자가 지나치다가 둘을 보고 섰다. 
   "This is Woody you talking about? (여기가 당신이 말하는 우디요?)"
   [옙!]
   흑인 형사가 백인 남자를 우디에게 소개시켰다. "Woody? This is Kurt. Kurt? This is Woody. (우디? 여기는 컬트. 컬트? 여기는 우디.)"
   [우리 앞으로 종종 만납시다.] 
그 백인 형사가 그 말을 남기고 가버렸다.
좀 전에 사라졌던 경찰이 또 다른 경찰과 함께 돌아왔다.
   [그래요. 이 위임장은 진품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원하는 것이?]
   계급장을 읽을 줄 모르는 우디의 눈에도 그는 높은 이 같았다. [일단 제프의 집에 가 있는 유닛에게 중지지시를 내렸소.]
   [생각해 볼 시간 여유를...]
   "By all means. (얼마든지.)"
그 경찰이 위임장을 돌려주었고.
우디는 그 종이를 받아서 건물을 나섰다.
우디는 바이 올 민즈라는 표현을 여기서 또 들었다.
   '백인새끼들만 쓰는 용어인가?'
그러다가 그는 걸음을 멈췄다.
   '아니지! 제프 이 새끼가 날 이용하는 거구나! 저 갇혀있는 동안 제 자산이 몰수되고 싸그리 없어지는 것을 방지하려고 나한테 위임장을 준 거잖아?'
   '그렇다면, 내가 몽땅 보관해주지. 경찰도 인정한 위임장이니까 내가 모두 먹어치운들, 막고 나서는 자가 없겠지?'
우디는 제프의 집으로 가기로 했다.
그는 문득 그 집에 가면 뭔가가 나올 것 같은 긴장감이 들었다.
뭔가 비밀을 밝혀줄 건덕지들이 나올 것 같다는.
아닌 말로 일전에 제레미란 놈이 당신 와이프의 셐스 테이프요 하며 주려 했던 것 이상의 테잎들이?
아닌 말로 아예 셐스할 때마다 카메라를 자동으로 돌려서 찍은 무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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