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pt.4 4-1x031 동지 섣달 긴 긴 허리를 감아다가

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21. 04:51

동지 섣달 긴 긴 허리를 감아다가

   운진은 개리와의 통화를 일방적으로 마치자마자 몇시가 되었든 숙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신 여태 안 자면, 지금 당장 당신 은행 온라인 어카운트 열어서 아이디하고 패쓰워드 바꾸지? 빈 잔고라도 이제부터 어느 누구도 장난 못 하게."
   "왜?" 숙희는 자다깬 목소리가 아니었다.
   "하여튼."
   "왜, 자기."
   "와아! 진짜!" 
   운진은 셀폰을 접었다. "하래면 하지, 저만 잘났나? 그러니까 이놈 저놈이 갖고 놀지!"
그는 셀폰을 바닥에다가 팽개치려다가 말았다. 
영아가 받으려는 제스처를 취해서였다. "셀폰만 아깝지, 형부."
   "흐..." 운진은 셀폰을 가만히 내려놓았다.
   "왜. 무슨 일이 있어?"
   "...응."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말구."
   "나중에."
옛형부와 옛처제가 가겟 뒷방에 단둘이 남아 술잔을 쨍하고 마주대어 건배를 했다.

   개리는 우디와 통화를 마친 후, 기분이 나빠지고 그리고 등골에 땀이 흘러내렸다.
우디 그자가 아예 대놓고 거친 언사를 써서 기분 나쁘다.
그리고 돈을 되돌려 놓으라고 말하고 경찰도 들여다 보고 있는 어카운트를 함부로 손대느냐고 해서 진땀이 났다.
   '그 생각을 못했네... 경찰도 눈독을 들이고 있었구나!'
   개리는 한시가 넘은 시각이지만 혹시 가족 중에 누가 이 방으로 불쑥 들어설까봐 곁눈질하며 컴퓨터를 켰다. '아니면 아이알에스가 사기인가 아닌가 눈에 불을 켜고 조사할 거라고... 머리가 보통은 아닌 작자인가 본데... 내가 본대로 쑤가 이번 남자는 제대로 물었나 보군.'
그런데 그가 몰래 알아놓은대로 드나든 쑤의 은행 어카운트 등록사항이 바뀌어서 연결거부를 연속적으로 당했다. 
   '오, 뻨! 이러면 곤란한데...'
돈을 되돌려 놓든 쑤의 그 어카운트를 아예 말살시키든 일단 접속을 해야 하는데.
   '매스터 사용자의 요청에 의해 모든 접촉을 차단한다'라는 자막이 뜨는 것이었다.
   [아, 좆됐다!]
   개리는 임시 설립한 그의 다른 은행 구좌를 열어봤다. [메세지?]
그의 온라인 어카운트에 받아보지않은 메일이 두개 들어있다는 표시가 떴다.
그의 소셜 번호(SSN)을 달라는 것 하나. 
이유는 연말에 에스크로에 늘어난 이자에 대한 명세서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또 하나는 돈의 출처를 어떤 기간 안에 증명하지않으면 온 곳으로 되돌려 보내야 은행도 무사하므로 속히 리플라이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아니! 제프의 돈을 쑤에게 옮겨주었을 때는 이런 게 안 뜨더니...'
개리는 쑤의 은행 어카운트를 또 열어보려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웹사이트 자체에서 차단 당하고 아예 열어보지도 못했다. 
   "Oh, fuck!"
개리는 셀폰을 찾느라 책상 주위를 뒤졌다. 
방금 전까지 우디와 통화하고 내려놓았을 셀폰이 갑자기 안 나타난다. 
   '누가 그런 거야. 쑤? 남편? 설마...'
개리의 셀폰은 바지주머니에서 나왔다. 그리고 벽시계를 보고, 그는 한숨을 쉬었다.
새벽 2시가 한참 넘었는데, 섣불리 전화를 했다가...
   "I'm fucking in big trouble! (나는 씨발 아주 큰일났군!)"
그는 그 말을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내었다.
그 때 주니어가 왜 여태 안 자고 있었는지 문에 노크도 없이 들어섰다. 
   "Dad?"
   "Son? What are you doing here? (아들? 너 여기서 뭐 하고있니?)"
   "I have to check my work. (내 일을 점검해야 해요.)" 주니어가 시니어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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