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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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23. 02:51

   그런데 수키는 화장실에서 또 남편 몰래 알트와 통화를 시도했다.
   "How are you? (어떠시요?)"
   이제는 수키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How much did you lose? (얼마를 잃었소?)"
   "Barely even with what I spent for you. (내가 너를 위해 쓴 것과 간신히 비겼지.)"
   알트가 많이 안 좋아진 말투로 나왔다. "Now you really have to come see me. (이제 너는 정말 나를 와서 봐야 해.)"
   "I just got a baby. (아기를 얼마 전에 낳았어요.) Son."
   "Who's he look alike? (누구를 닮아 보이나?)"
   "His dad. (그의 아빠.)"
   "You are lying! (거짓말 하는 거야!)"
   "I'll send you a picture through e-mail. (이-메일로 사진을 보낼께요.)"
   "That baby is black, isn't he? (그 아기는 흑인이야, 그렇지?)"
   "Nope! Korean. (아니! 코리안.)"
꾸뤀!
역시 알트가 먼저 통화를 끊었다.
   '이제야 나한테 알트를 꺾을 기회가 오는 건가?'
수키는 변기 뚜껑 위에서 쥐가 나는 엉덩이를 그제서야 들었다. '저들 주주총회에서 탄핵이 일어나면 그것에 정신 나가서 당분간은 나를 가만 놔두겠지.'
수키는 한숨을 내쉬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거렸다.
이제 남은 일은 누가 남편을 칼로 찔렀을까 알아내는 일이다. 
   '누가 지시를 내렸고, 그 하수인이 누굴까...'

   수키는 제프가 우디의 피습 이전에 이미 주식 불법거래 혐의로 조사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았다. 
그는 그리고 우디가 변을 당한 당시 그녀를 유괴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나중에 몰랐다고 했고.
랠프는 아주 오래 전에 도망쳤으니 당연히 제외이고.
제레미가? 
제레미라면 왜? 
그는 결과적으로 그의 컨설팅 회사가 오라이언 뱅코포레이숀에 팔릴 때 그녀의 특청으로 중역자리에 앉혀졌고, 그가 직접 그의 입으로 쑤를 오해했었는데, 이제 용서한다고 말했다. 그러니 그도 대상에서 빠진다.
그렇다면 하나 남은 대상은...
우디가 피습을 당했을 당시, 수키는 주식을 빨리 처분하라는 위협을 누구한테서 받았는가?
   '아, 가만! 제프가 나한테 지 손실을 뒤집어 씌우려고 했잖아?'
   '오오오... 타이밍이 안 맞았지만, 우디를 피습함으로써 나를 움직이게 하려고...'
   '그렇다면 제프가 의도한 것으로 증명되게 만들면...'
그런데 제프가 애담더러 쑤로 하여금 자꾸 혐의를 씌우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수키는 알트에게 또 통화를 시도했다. 제프를 닥치게 해 달라고.
   "We all know he didn't do it. (우리 모두는 그가 안 한 줄로 안다.)"
   알트가 딱 자르듯 말했다. "You know it, too. And why bother? (너도 안다. 그런데 왜 건드려?)"
   "He's going to deal with police. (그는 경찰과 흥정을 할 거예요.)"
   "Let them handle him. You just be prepared. (그들이 그를 다루게 내버려둬. 너는 준비나 하고 있고.)"
   알트는 당연히 쑤를 도와줄 리가 없다. 
   쑤에게 적을 하나라도 더 생기게 해야 그녀를 괴롭하는 일이 더 재미나는 것이다. "I told you already. Jeff's going to be released. By me. (내가 이미 너에게 말했지. 제프는 풀려날 거라고. 나에 의해서.)"
   [그가 나와 봐야 뭘 할 수 있는데? 내 남편이 이미 제프를 만나서 다 처리해 놨는데.]
   [그래? 그럼, 네 남편이 애담에 대해서도 말했겠네?]
   "Not really. (별로.)"
   "He's a good man! I like him. (그는 좋은 남자군! 맘에 들어.)"
   "치!" 이번에는 수키가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화장실 밖이 궁금해졌다.
   '진짜 이상한 남자네... 알트가 왜 저 이를 좋아한대?'
   '그리고 아담에 대해서 나한테 말했느냐고?'
순간 숙희는 남편이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의심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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