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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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23. 02:52

   "이제 디비젼 챔피언쉽 게임 하고 수퍼볼만 하면... 올해의 프로 풋볼도 끝이네?"
   운진은 그제서야 기지개를 켰다. "하루 종일 한 거라곤 텔레비젼 앞에 앉아서 풋볼 경기 본 거네."
숙희는 그저 남편의 얼굴만 살폈다.
그녀의 눈빛에서 어떤 위안이나 만져줌을 바라는 간절함이 배어나왔다.
그녀는 기지개 켜는 남편의 가슴에 가서 또 달라붙었다.
운진이 팔을 내리면서 자연스럽게 그녀를 안았다.
숙희는 그의 팔을 잡고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그녀는 긴 팔을 뻗어서 남편을 안았다.
   "왜. 무슨 일이 있소?"
   어떤 낌새를 눈치챘는지 운진이 그렇게 물었다. "운 얼굴 같은데, 그래?"
   "아냐아." 숙희는 남편의 가슴에다가 머리를 부벼댔다.
   "알트 전화 안 왔나?"
   "..."
   "올 만도 한데..."
   "가만 좀 있어, 자기."
   숙희는 그를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암말 하지 말고."
그런데 운진이 주머니를 뒤지느라 엉덩이를 반쯤 처들었다. "전화가 오네?"

   우디와 알트와의 전화 통화가 제법 길었다.
   "개리를 처리하는데, 연합 전선을 펴자는군."
   그가 통화를 마치고 한 말이었다. "일단 개리부터 치자 이거지..."
   "돈은..."
   "지금... 니돈 내돈 따질 때가 아니지."
   "응?"
   "알트... 가만 있다가는 개리한테 당신 돈 다 빼앗길 테니까 가만 못 있겠다 이거지."
   "개리가... 내 돈을, 뺏어?"
   "내가 몇번이나 말했나... 그 돈, 당신이 가지고 있다는 돈, 결국은 개리가 다 연출한 결과라고. 아니면, 그만한 돈이 굴러다니는데, 다들 장님이야?"
   "내가 주식 밑지고 판 돈인데도?"
   "그건 전초전이야."
   "그리고는?"
   "알트가 몸이 달아서 내 돈, 하고 당신한테 덤비길 바라는 거지."
   "허!"
   "그래서 그 돈이 노출되면, 알트를 잡히게 하고, 개리가 지 권력으로 무마시키는 거지."
   "아까 자기 통화 중에 애론을 언급하던데."
   "애론도... 한몫 거들겠지."
   "화아..."
   "이제 누군가가 제프를 찾아가겠지."
   "왜?"
   "당신을 협공하자고."
   "그... 돈... 개리가 가졌다며."
   "제프야, 당신더러 난 상관 안 한다, 내 돈 돌려다오 하면 당신이 곤란해지는 거지."
   "나 어떡해?"
   "제프는 일단 내가 만나서 말은 해 놓았는데... 저도 협조하겠다고 했고."
   "자기가 제프를 가서 만났다고?"
   "음... 좋은 친구 같던데... 근데 둘이 왜 헤어진건데? 나 보다 훨씬 나은 자 같던데."
숙희가 대답은 않고 운진의 가슴에다 머리를 찧었다.
   "하여튼 다들 나와서 한바탕 치고받고 나면 정리되겠지."
   "제프... 나오면 더 힘들어질 텐데, 자기."
   "알트는, 제프를 나오게 해서 당신을 괴롭힐 테고, 개리는 제프를 못나오도록 막겠지."
숙희는 남편 운진이란 사내가 점점 더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진짜 이상한 남자야...'
   "그러면 당신한테 있는 마지막 카드로 개리를 고소해야지."
   "나한테 있는 마지막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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