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 우디는 결심했다.
영호를 더 족쳐서 입단속을 단단히 해놓기로.
그는 형록의 가게로 향했다. "처제. 오빠가 마지막으로 온 게 또 언제요?"
영아가 며칠 되었을 거라고 대답했다. "오빠는 왜요, 형부?"
"어디 간다고 말 안 해?"
우디는 영호를 앞세우고 챌리 생부를 만나고 온 것이 여기까지 그 새 알려졌나 떠보는 것이다.
"저는 오빠가 어디 가는 것도 모르는데요?"
"오, 그래..." 운진은 영아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다면 영호는 내가 시킨 대로 숨었다는 말이고. 신가새끼도 숨었나?'
"형부. 도로 합치셨다는 말만... 오빠가 와서... 하고는."
"그 때가..."
운진은 마침 형록이 나타나는 바람에 말을 끊었다. "아직도 아프냐?"
술 먹고 탈 났다는 때가 언젠데 형록은 여지껏 속이 아파서 손을 늘 얹고 지낸다고.
형록은 우디를 보고도 간신히 인사했다.
"아직도 그러냐? 그 때가 언젠데."
"어유. 되게 탈났나 봐요."
"그럼, 병원에 가 보지 그래?"
"병원은! 술 먹고 그러는 건데."
"누가 혹시 아냐? 위에 빵꾸라도 났는지?"
"에이! 재수없는 소리는! 근데, 어인 행차슈?"
영호 여기 아직도 오냐?
운진은 그 말을 속으로 했다.
그는 가게를 떠날 자세를 하면서 새삼스럽게 들어오고 나가는 통로를 돌아다봤다. 여기서는 잘 안 보였겠네. 유리에 걸려진 물건들 때문에.
그렇다면 그 때 안에서 잘 못봤을 것 같다.
"범인은 잡혔수?"
"병원에 가 봐라. 고집 피우지 말고." 운진은 딴 소리를 했다.
"돈두 없구. 시간도 없구. 차차 나아지겠죠."
"가 봐."
운진은 자꾸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슨 신끼 있는 놈도 아니구.'
'형록이 자식 잘못 되면 영아가 힘들게 되잖아.'
"보기만 하는 데도 돈 꽤 달랠텐데."
"그거... 아껴서 돈 모으는 거 아니다. 사람 목숨이 젤 중요해... 응? 병원에 예약되면 말해."
운진은 내가 와서 가게 봐줄게라는 말을 생략했다.
"알았수. 영아씨 과부될까 봐 그러는 거, 내가 잘 알지."
"어이, 이 자식은!" 운진은 혹 제 얼굴이 빨개졌는지 당황했다.
그런데 영아의 형부를 보는 눈이 반짝거렸다.
수키는 나름대로 메모를 해 놓고 한참 들여다 봤다.
킴벌리 차는 아무렇게나 스타트 하는 게 아닌데, 누가 열쇠를 탈취해서는 몰고 가 버렸다...
그리고 용의자로 붙잡힌 자는 그 차를 일반차처럼 스타트 했다고 진술했다.
차를 가지고 도주한 자는 알람을 아는 자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그자는 우디에 의하면 최영호.
중요한 것은, 수키는 제프가 질투심에서 우디를 해치려 했다는 것으로 밀고 가고 싶은데.
알트의 말에 의하면 제프가 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다 안다고.
그 점이 수키에게 악몽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
'그 우리가 누구누구야, 대체...'
'그리고 누가 애들 삼촌을 접선했다는 말인데...'
'제프는 왜 지가 시켰다고 하면서 애들 삼촌을 언급하지 않았지?'
스물몇살의 여자 쑤가 마흔아홉살의 남자 알트에게 몸을 주면서 꿈을 키웠다.
돈과 명예와 출세를 위해서...
그 후 한 때 잘 나가는 은행의 부사장과 연애한다고 소문이 짝났던 쑤가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게 된 이유는 알트의 분노를 샀기 때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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