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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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30. 01:56

   숙희는 남편의 가슴 위에 엎드려 있으면서 간간히 나오는 눈물을 손가락 끝으로 찍었다.
   "이렇게만 있을 수 있다면 좋겠다..."
   숙희가 코를 훌쩍거렸다. "자기랑 이렇게 있을 때가 가장 편안하고... 한마디로 평화."
   "당신의 계획은 뭔데?"
   "내 계획?" 
   숙희는 약간 움찔했다. "무슨 내 계획을 말하는 거지?"
   "이놈 저놈 당신 돈 보고 달겨드는데, 당신은 무서워 하기만 하고... 대책이 없단 말야?"
   "자기가 있으면 다 아닌가?"
   "내가 뭐랬는데?"
   "자기는... 돈... 개들 앞에 던져 주라고."
   "근데?"
   "꼭 그래야 한다면... 그래야겠지."
   "당신 망설이는 동안 만일의 경우 애담이라도 깨어나는 날이면... 당신, 알트 등등 콩밥 먹게 되고, 제프는 풀려 나와서 그 때는 반대로 감옥에 들어간 당신을 그리겠지."
   운진은 핑게 김에 애담의 상태를 보러 갈까 했다. "말해줄께. 지금 애담은 경찰 보호 하에 들어가 있어."
   "응?" 숙희가 머리를 들었다. 아니. 
그녀는 아예 일어나 앉았다.
   "애담이 빼돌렸던 돈, 나한테 가르쳐 주었고, 제프가 인터넷 들어가서 찾아줬소."
   "그 돈... 자기가 아직 가지고 있어?"
   "음."
   "왜?"
   "돈 모이는 것 좀 지연시킬려고."
   "뭐를 지연시켜?"
운진은 얼굴은 앞을 향한 채 눈만 돌려서 아내를 봤다. "내가 안 그랬나? 얼마까지 모이고 언제라야 당신한테 돈 모이게 하는 인물이 나타나서 어떻게 할 건지... 궁금하다고."
   "내 돈을 누가 탐난다는 얘기잖아."
   "그렇지."
   "알트가 달라는 이유는..."
   "알트는 현재... 당신한테 있는 돈 달라 어쩌라 할 계제가 아니던데?"
   "자기가 알트를 만나자 한 거야?"
   "알트가 먼저 만나자 해서."
숙희는 남편의 가슴에 다시 기대고 엎드렸다. 
   '그래서 다들 조용한 건가? 이 이가 만나고 다니면서 모두를 샷 덮 하게 만들었나?'

   제레미는 귀에서 셀폰을 힘없이 내렸다. "She's not answering. (그녀는 응답을 안 하고 있군요.)"
어느 회의실 안이었다.
알트를 구두로 근신시킨 1번 2번 사내가 서로 마주 봤다.
   [그녀는 현재 아마 남편에게 다 말하고 피하는 기색입니다.]
제레미는 저도 모르게 셀폰을 얼른 내려다 봤다. '나한테 우디 번호가 있지만...'
1번 사내가 2번 사내에게 말했다. [그럼, 그녀의 남편한테 연락을?]
1번 2번 두 사내가 동시에 제레미를 봤다.
   [그녀의 남편은 말을 부드럽게 하지만 잘... 안 움직입니다.] 제레미의 대답이었다.
   [알트하고 똑같이 말하네?]
   "Really. (정말.)"
   [생각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에 그녀를 접촉해야 할 겁니다.]
   제레미는 어부지리를 노리고자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아마 곧 여기를 뜰 겁니다.]
1번 사내가 앞에 놓인 파일을 덮었다. [직접 편지를 보내지.]
   [레지스터드 메일로. 그래야 수신 확인이 되니까...]
   [그런데 만일 남편이 먼저 받으면... 그래도 괜찮나?]
1번 2번 두 사내가 제레미를 봤다.
   [그가 먼저 보면, 아마 그녀를 움직이게 할... 겁니다.] 
   제레미는 희망사항을 말했다. "And I think he's trying to have Jeff relea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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