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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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10. 1. 01:14

   어느 숲길을 수십대의 경찰차와 구조차등이 불을 대낮같이 밝힌 채 어떤 남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는 장면이 밤 뉴스에 특보로 나왔다.
숙희와 운진이 사는 집 앞 길이다.
숙희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린 채 몸을 수그렸다.
운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텔레비젼 화면을 노려봤다.
   '저게 제레미라면 진짜 막가는 놈들이구만!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나일 필요는 없는데, 언젠가 누군가가 반드시 보복해 줄 거다.'
경찰이 문을 두드려서 무슨 수상한 움직임이나 소리 같은 것을 들은 것 없느냐고 묻고 간 지도 이미 오래.
제레미로 미루어지는 자가 형체를 못알아볼 정도로 되어 수키의 집 앞길에 버려졌다.
   "나, 자기 말대로, 돈, 돈 다 버리고, 살고 싶어!"
   숙희는 말도 제대로 안 나왔다. 
그녀는 남편에게 기대어 펑펑 울었다. "자기가 하라는 대로 할께, 나 살려줘. 나 살고 싶어!"
운진은 아내를 가만히 안아주기만 했다. 
그의 바지주머니에 든 셀폰이 진동했다.
   "헬로?'
   [우디? 개리.]
   "헤이. 씬(seen) 뉴스?"
   "예스."
   "Another one after Adam? (애담 다음으로 또 하나?)"
   [제레미와 당신이나 쑤가 서로 연락한 게 언제요?]
   [좀 돼오. 그녀가 그와 통화하던데...]
   [무슨 이상한 말 없었소?]
   [그녀가 원체 말을 안 하니까.]
우디의 그 말에 가서 수키가 눈을 들었다. "뭐를?"
   "How is she doing now? (그녀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소?)"
   "Shocked. (충격적.)"
   [당신도 조심하시요, 우디.]
   "땡쓰!"

   운진은 얼마 전 이상한 꿈에서 형사와 대화했던 장면이 기억났다.
   누가 제레미를 죽였소?
   제프가 제레미요 하던 꿈.
   '그럼... 제레미가 죽으면 제프에게 어떻게 영향이 간다는 말인가?'
   '제프가 제레미를 수키에게 소개한 거야?'
   '음, 그건 말이 안 돼!'
   '내가 닥터에게 말했듯이 수키와 정을 통했던 자들이 알트에게 보복을 당한다면, 제레미도 그래서 목숨을 잃은 거야?'
   '그럼, 제레미의 회사 작업을 한다면서 밤샘하고 다녔을 때, 아침에 들어와서 팬티만 갈아입고 또 나갔고 그 때 팬티에서 정액 말라 붙은 것을 내가 발견... 그런데 그게 제레미는 아닐 거라 이거지.'
   흠... 여자, 참!
   그 때 급히 셐스한 대상이 애담! 아냐. 또 다른 자 일거야.
   그리고 이 여자는 현재 다른 회계사를 구해 놓았다... 재패니스 레스토랑에서 만난 새끼.
   "저게 만일 제레미라면 알트의 질투심이 하늘을 뚫고 인간 목숨을 파리로 알 정도구만!"
운진은 빈정거리듯 말했다. 아냐... 제레미 아냐.
   "..." 숙희는 차라리 입이 얼었다.
   "당신과 몸 섞은 놈들... 저런 내막 알면 어디 밤에 잠 오겠나."
   "제리는 아냐! 난 제리랑 잔 적 없어!"
   "체! 저러니, 현재 같이 살고 있는 날 보면 알트 완전... 눈깔이 뒤집히겠구만!"
   "자기, 차암!"
   "내가 칼 맞은 거, 나 차 사고... 우연 아냐."
   "우연... 아니면?" 
   숙희는 은근히 남편을 경계했다. "누가 일부러 한 거라구?"
운진은 아내를 똑바로 봤다. "알트. An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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